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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노카는 타나카의 활약을 지켜보고도 어딘지 울적해 보였다. 그녀는 다시 배구를 처음 시작하던 무렵으로 돌아가 있었다. 자신의 큰 키를 부끄러워했던 어린 카노카. 그리고 그게 처음으로 재능이라는 걸 깨달았던 배구. 그걸 깨닫게 해준건 타나카였다. 카노카의 높은 블록을 대단하다고 아낌없이 칭찬해주었다. 아니, 부러워했다. 타나카가 진심으로 부러워했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큰 재능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언제나 한결 같은 타나카. 숨기는 것도 없고 꾸미는 방법도 모르는 타나카.
>류 짱은 옛날부터 올곧았다.
* 카노카는 타나카의 활약을 지켜보고도 어딘지 울적해 보였다. 그녀는 다시 배구를 처음 시작하던 무렵으로 돌아가 있었다. 자신의 큰 키를 부끄러워했던 어린 카노카. 그리고 그게 처음으로 재능이라는 걸 깨달았던 배구. 그걸 깨닫게 해준건 타나카였다. 카노카의 높은 블록을 대단하다고 아낌없이 칭찬해주었다. 아니, 부러워했다. 타나카가 진심으로 부러워했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큰 재능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언제나 한결 같은 타나카. 숨기는 것도 없고 꾸미는 방법도 모르는 타나카.
>류 짱은 옛날부터 올곧았다.
그렇다면, 어제 밤의 일도, 그때 했던 말도 그럴 것이다. [[하이큐/246화|"나한테는 마음에 담아둔 여성이 있다."]]. 이제 카노카가 인정할 차례였다. 그녀는 옆에서 "류 쨩"의 활약을 칭찬하고 있는 동료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어제 밤의 일도, 그때 했던 말도 그럴 것이다. "[[하이큐/246화|나한테는 마음에 담아둔 여성이 있다.]]". 이제 카노카가 인정할 차례였다. 그녀는 옆에서 "류 쨩"의 활약을 칭찬하고 있는 동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역시 실연 당했나봐.1. 소개 ¶
하이큐 264화. 실연
- 타나카 류노스케는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언제나 올곧고 한결같은 인물이었다.
- 타나카가 시미즈 키요코에게 반한건 입부한 첫날의 우연한 사건. 막 체육관으로 뛰어들어오던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 이후로 무수히 거절 당했지만, 타나카의 어필은 언제나 진심이었고 그는 그런걸 꾸미거나 뭉뚱그리는 법을 모른 채 오로지 밀어붙였다. 그의 배구처럼.
- 부단히 쓴맛을 보았던 이나리자키전에서도 타나카는 다시 기운을 차려서 공격에 나선다. 그는 스나 린타로의 블록도 따돌리고 마침내 득점에 성공한다.
- 부진을 떨쳐낸 타나카, 그리고 1세트를 가져가는 카라스노 고교. 경기를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과 동료들 조차도 어이없을 정도로 굉장하다 여긴다.
- 한편 아마나이 카노카는 새삼스럽게 그의 기질을 실감하고 역시 자신은 실연 당한게 맞는거 같다고 담담히 인정한다.
2.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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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전. 봄고 1일차를 마친 카라스노 고교의 숙소에선 타나카의 소꿉친구인 아마나이 카노카가 화제에 올랐다. 2학년 엔노시타 치카라, 나리타 카즈히토, 키노시타 히사시는 "그린 라이트"라며 이대로 타나카에게 여친이 생기겠다고 수다를 떨었다. 정작 당사자인 타나카는 왜 그렇게 되냐며 "이기지도 못할 상대에겐 덤비지 말아야 하냐"고 항변한다. 자신에겐 시미즈 키요코라는 반한 상대가 있다는 것.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동기들은 하나같이 회의적이다. 그보단 애초에 타나카가 진심으로 키요코를 좋아하는 건지도 처음 알았다는 반응. 타나카는 카노카가 그린라이트라고 갑자기 그쪽으로 갈아타냐는 말이냐고 따진다. 그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동기들의 여론은 대체로 그런 편. 나리타는 "고백 받고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인다. 잠자코 있던 니시노야 유 조차 "차려진 밥상을 안 먹으면 남자도 아니다"고 드립을 치며 타나카를 압박한다. 타나카로서도 그걸 모르는건 아니었다. 그도 착하고 예쁜 누님들이 놀자고 하면 얼씨구나 따라나서겠지만, 이건 문제가 좀 다르다, 그렇게 절규했다.
좋게 말하면 순정남이지만 엔노시타가 보기에는 그저 요령부득에 개그소재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키요코 선배를 좋아하는게 맞다면 "좋아한단 오오라"를 좀 자제하는게 어떻냐고 충고한다. 타나카는 "사귀어달라", "결혼해달라"는 말을 인사 대신으로 하는 것같이 보였다. 그리고 칼 같이 거절 당하는게 언제나 패턴.
이제와선 그냥 개그 소재로 밖에 안 보여.
날카로운 일침이었다. 하지만 타나카에겐 그 말이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좋아한다를 자제한다"는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는 타나카. 엔노시타는 아예 설명을 포기했고 키노시타 또한 "입부한 첫날부터 이런 사람이란걸 알았다"고 씁쓸하게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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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의 1학년 시절엔 한 가지 더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 2학년들은 생긴 걸로 보나 풍기는 분위기로 보나 강렬한 타나카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특히 키노시타는 "눈도 마주치면 안 되겠다"고 여길 정도로 겁을 먹었다. 타나카는 입부하자마자 남에게 얕보이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그런 행색을 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는 먹혀들고 있었다. 키요코와 만나기 전까진.
언제나처럼 체육관으로 달려오던 키요코. 교복에 실내화 차림으로, 운동화는 두 손에 들고 있었다. 항상 제일 먼저 체육관에 도착하는게 그녀의 일과였고 그날도 그런 줄로만 알고 멋지게 체육관으로 뛰어들었다. 그때가 타나카와 처음 마주친 순간이었다. 약간 민망해하는 키요코에게, 타나카는 인상적인 첫마디를 던졌다.
결혼해 주세요!
그 우렁찬 외침은 동기들, 그리고 막 체육관에 드러서던 사와무라 다이치, 스가와라 코시에게 딱 포착됐다. 그리고 키요코의 대답.
아니요.이 재미난 볼거리 이후 부원들 사이의 타나카에 대한 인식은 싹 달라졌다. 키노시타의 소감처럼.
뭐야? 쟤 사실 재밌는 얜가?훗날까지 "초면 프로포즈 사건"이라 회자되는 이 사건. 동기들은 세삼 그때를 떠올리며 "원래 저런 녀석"이라 납득하게 되었다. 타나카는 내일 시합을 앞둔 긴장감을 핑계대고 자리를 뜬다. 남은 동기들은 혹시 저러다 스토커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지만 키요코가 정말로 거절하면 그렇게까진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타나카를 바보취급하는 분위기였지만 엔노시타가 좋은 얘길 해준다. 늘상 바보같아 보여도 언제나 한결 같은건 대단한 일이라면서.
단순하달지, 일변도인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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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오늘. 봄고 2회전 vs 이나리자키 고교전. 1세트를 따오느냐 마느냐 분기점에서 타나카가 힘차게 외쳤다. 오늘의 불운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레프트으으으!
카게야마 토비오가 공을 보낸다. 오른쪽에서 히나타 쇼요도 뛰어오르지만 이나리자키 블록들은 낚이지 않았다. 특히 번번히 타나카를 물먹인 스나 린타로는 카게야마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반응이 빨랐다. 뒤쪽에서 우려하는 츠키시마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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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마나이 카노카는 어쩐지 걱정하지 않았다. 타나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될 때까지 하면!
처음 배구를 권한 그날 부터 타나카는 쭉 그런 사람이었다. 되건 안 되건. 배구 자체도 그랬지만 한참 전부터, 봄고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줄창 실패해온 플레이도 있었다. 그래도 그는 계속 했다. 그리고 오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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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는 눈 앞으로 뻗어오는 손들을 어떻게 피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항상 실패했지만, 어쩐지 겁이 나지 않았다.
할 수 있어.
초 이너 크로스. 타나카가 어슷하게 때린 공이 네트와 블록은 한 가운데, 네트를 따라가는 것처럼 사선으로 내리꽂힌다. 아웃 라인 안쪽. 카라스노의 득점. 긴 인내 끝에 승리의 포효를 지르는 타나카.
아자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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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빡빡이"를 빈정거리던 관중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보쿠토 코타로는 아카아시 케이지의 목을 휘감을 정도로 흥분했다. 누나인 응원단의 타나카 사에코는 감격을 숨기지 못한다. 벤치의 동기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린다. 너무 굉장해서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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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대 25. 카라스노의 역전. 역전에서 이어진 1세트 선취 벤치로 향하는 이나리자키 팀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파란이 일어났다. 중계석은 "최강의 도전자"로부터 "미지의 강호"가 1세트를 갈취했다고 표현했다. 스나의 스파이크를 막은 블록과 거기서 이어진 최후의 일격. 중계석에서는 이 두 플레이의 가치를 높이 쳤다. 타나카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2세트를 앞두고 코트를 바꾸면서 타케다 잇테츠 고문과 키요코도 자리를 정리한다. 타케다 고문은 "한때는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고 하는데 키요코는 대뜸 "타나카는 항상 대체로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녀도 타나카의 부진을 신경 쓰고 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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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치로 돌아가던 중, 타나카가 츠키시마를 불러세웠다. 한껏 기세가 올라서 "난 천재가 아니냐"고 하던 참이었다. 타나카는 아까 츠키시마가 자기 대신 아즈마네 아사히에게 공을 올린 걸 두고 "내가 불렀는데 무시했겠다"고 장난조로 갈궜다. 물론 츠키시마는 전혀 지지 않고 "당연히 아즈마네 선배가 넣을 것 같아 그랬다"고 받아친다. 츠키시마는 어떻게 그렇게 멘탈이 강할 수 있냐고 물었다. 풀 죽는 일도 없겠다고 하자 타나카가 펄쩍 뛰며 "나도 풀이 죽는다"고 대답했다. 약 몇 초 정도. 할 말이 없어진 츠키시마에게, 풀 죽은 자신과 밀어붙이는 자신 중 어느 쪽이 멋지겠냐고 묻기도 했다. 츠키시마는 "어느 쪽도 별로"라고 냉정한 대답을 하려 했지만 타나카는 "밀어붙이는 나"라고 자문자답한다. 츠키시마가 싫어하는 답정너짓이었다. 그래도 타나카는 참 밝았다.
"떨어진" 다음엔 올라가는 길 밖에 없으니까!
츠키시마가 그가 듣거나 말거나 덧붙였다.
그게 쉽지 않으니까 하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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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노카는 타나카의 활약을 지켜보고도 어딘지 울적해 보였다. 그녀는 다시 배구를 처음 시작하던 무렵으로 돌아가 있었다. 자신의 큰 키를 부끄러워했던 어린 카노카. 그리고 그게 처음으로 재능이라는 걸 깨달았던 배구. 그걸 깨닫게 해준건 타나카였다. 카노카의 높은 블록을 대단하다고 아낌없이 칭찬해주었다. 아니, 부러워했다. 타나카가 진심으로 부러워했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큰 재능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언제나 한결 같은 타나카. 숨기는 것도 없고 꾸미는 방법도 모르는 타나카.
류 짱은 옛날부터 올곧았다.
그렇다면, 어제 밤의 일도, 그때 했던 말도 그럴 것이다. "나한테는 마음에 담아둔 여성이 있다.". 이제 카노카가 인정할 차례였다. 그녀는 옆에서 "류 쨩"의 활약을 칭찬하고 있는 동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역시 실연 당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