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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640화

은혼/에피소드
은혼/639화 은혼/640화 은혼/641화

목차

1. 소개
2. 줄거리
3. 여담
4. 분류


1. 소개

은혼 640훈. 즐거운 일이 없으니 세상을 재미있게

  • 폭발하는 해방군 모선. 탈출 중 키지마 마타코가 폭발에 휘말려 쓰러진다. 다카스기 신스케는 대의와 동지애 사이에서 잠시 갈등한다.
  • 그런 신스케를 대신해 카와카미 반사이가 몸을 던져 마타코를 구하나 잔해에 깔리고 만다.
  • 반사이가 "다른 이의 시체를 밟더라도 대의를 추구하겠다"는 맹세대로 하라며 자신을 버리라고 하지만 신스케는 결국 그를 구하며 함께 낙오하는 길을 택한다.
  • 엔죠 황자는 모선과 아군을 희생시켜가며 히노카구츠치의 충전을 속행, 이제 완충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5분에 불과하다.
  • 모선으로 진입했던 병력은 괴멸, 함대는 적의 집중공격으로 고립, 그러나 신스케가 포기하지 않겠다 뜻을 보이자 타케치 헨페이타가 결단을 내린다.
  • 그는 15분을 최대 30분으로 늘려보겠다고 약속한 뒤 소함정에 타고 혼자 적진으로 향하려 한다.
  • 과거 헨페이타는 세상의 괴리에 실망해 공직도 삶도 포기하려 한 적이 있지만 신스케의 "넌 단지 포기를 잘할 뿐"이란 비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 헨페이타는 다시 한 번 신스케의 포기하지 않는 기질을 따라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작전에 임하며 "여기서 보는 세상은 참 재미있다"고 자조한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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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군의 히노카구츠치를 저지하기 위해 해방군 모선으로 돌격했던 귀병대. 그러나 해방군 사령관 엔죠 황자는 모선의 일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히노카구츠치의 충전을 서둘렀고 그 결과 불필요한 구역을 아군까지 희생시키며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귀병대가 침투했던 구역이 하나둘 파괴되면서 최전선에서 지휘 중이던 다카스기 신스케카와카미 반사이, 키지마 마타코도 위험에 처한다. 하나둘 산화하는 부하들. 그러나 그저 달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신스케는 과거에 했던 맹세를 떠올린다. 반사이와 함께 감옥에 갇혔을 때, 그는 철창을 사이에 두고 반사이를 포섭한다. 어차피 나라의 심판으로 사라질 목숨이라면 자기를 위해 죽지 않겠냐고. 반사이가 "그럼 당신은 뭘 위해 죽을 거냐"고 묻자 그는 뻔뻔한 태도로 대답했다.
    난 안 죽어.
    다른 이의 시체를 밟아서라도 이 나라를 짓이기기 전까진
    나는 죽지 않아.
  • 그것이 귀병대 대장으로서 신스케의 맹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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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지금. 신스케는 지금까지도 그 맹세를 지켜왔다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마타코가 낙오한다. 폭발의 후폭풍이 그녀를 따라잡는다. 마타코가 넘어지고 폭발은 지척까지 따라왔다. 신스케의 발이 멈춘다. 몸을 돌렸지만 손을 뻗지 못한다. 그는 망설였다. 대의, 다른 이의 시체를 밟아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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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고민은 다른 사람의 손으로 종지부가 찍혔다.
    신스케에에에에
    뛰어어어어!
  • 신스케를 앞서가고 있던 반사이가 어느새 마타코를 위해 몸을 던진다. 폭발이 두 사람을 덮치고 신스케는 그 여파로 내팽개쳐진다. 폭연이 가신다. 다행히 반사이의 조치가 늦지 않아서 마타코는 큰 부상이 없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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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은 그들이 지나온 구역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떨어진 잔해가 반사이를 깔아뭉갰다. 마타코가 그를 꺼내보려고 안간힘 쓴다. 반사이는 아직 의식이 있다. 그는 멍청하게 바라보는 신스케를 질책한다.
    다리가 멈췄잖아.
    신스케, 약속을 지켜주지 않으면 곤란해.
    다른 이의 시체를 밟아서라도 목적을 다할 때까지 죽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했던 건 자네였지 않나?
  • 폭발은 이제 일행을 앞질러 간다. 반사이를 바라보는 신스케의 등 뒤에서 폭발이 일어나 복도가 무너진다. 이대로 시간을 지체하면 나아갈 수 없다. 반사이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들의 목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망설일 이유도 없다.
    달려라 신스케.
    그게 무슨 뜻인지, 긴 설명은 필요없었다. 마타코는 절대 두고가지 않겠다고 하지만 폭발이 멈추지 않는다. 이때 신스케가 마타코에게 먼저 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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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스케는 침묵 끝에 반사이의 말이 맞고 분명 자신은 시체를 디딤돌로 삼겠다했다고 인정한다. 그러면서 칼을 뽑아 반사이의 목을 겨눈다. 고통을 줄여주기라도 하려는 걸까?
    하지만 너는 아직 살아있지 않나?
    약한 소리는 시체가 되고 나서 해라.
  • 신스케는 반사이를 덮은 잔해를 베어내고 그를 끄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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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스케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많은 시체를 쌓아왔고 그걸 디딤돌로 삼은 건 사실이지만 마지막 시체는 단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바로 자기 자신. 자신이 그 약속을 지켜야하듯 반사이도 지켜야할 약속이 있다. 신스케를 위해 살겠다는 약속. 그러니 자신이 시체가 될 때까지 반사이는 살아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며 그를 부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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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군 모선이 붕괴하고 있다. 히노카구츠치 발사와 컨트롤에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면 전부 폐기 당했다. 외벽부터 우주로 흩어지기 시작하자 다케치 헨페이타와 그의 부관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카이는 방금 전의 조치로 완충까지 고작 15분이 남았다 계산한다. 그게 이 세계에 남은 수명. 헨페이타는 한카이에게 방법을 강구해달라 요청하지만 그로써도 역부족. 유일한 가능성은 외부와 연계해 에너지 회로를 파괴하는 것. 그러나 이것도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아 15분 정도 뒤에는 끝이다.
    헨페이타의 함대도 대책을 마련하기엔 여의치 않다. 해방군의 함대가 총공세로 나온다. 적의 목적은 자명. 단 15분 간 귀병대 함대를 저지하는 것이다. 엔죠는 그렇게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날 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에 차있다. 하늘이, 우주가 무너지는데 솟아날 구멍도 없는가? 고개를 떨구는 헨페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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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스케는 이때 무전을 보낸다. 이미 자신들은 낙오됐고 본대와 합류도 바랄 수 없으니 이대로 히노카구츠치 제어 중추로 돌입하겠다는 전달이다. 그걸 위해서 현재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다. 헨페이타는 대답 대신에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전한다. 사루가쿠바토우가 당했고 가츠라 고타로, 사카모토 다츠마 부대와도 통신이 두절됐다. 아군 함대는 적 함대의 총공세를 막아내느라 여력이 없으며 원군도 더는 바랄 수 없다. 신스케가 돌입을 강행한다면 현재 가진 병력만으로 해야 한다. 헨페이타는 그럴 병력이 남아 있느냐고, 현재 병력이 얼마냐고 묻는다. 신스케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전원 남아있다.
    귀병대는 여기에 있다.
  • 헨페이타가 그 말 뜻을 이해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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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헨페이타는 그저 그 말을 믿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달라 한다. 발사까지 앞으로 15분. 그 시간을 두 배로 늘리겠다. 그 30분 동안 어떻게든 히노카구츠치를 막으라고 말한다. 현재 그들의 바로 앞이 중추시설이다. 이제 안내는 필요없다.
    아니, 거기서부터는 참모의 사소한 지혜가 통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이론 상 이길 수 없습니다.
  • 이미 중추시설을 지키기 위해 모선 내의 해방군 병력이 집결해있다. 설사 신스케의 말대로 귀병대 전원이 있었다 한들 어떻게 될까? 가늠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헨페이타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참모를 그만 둘 결단.
    그렇기에 저는 이제부터 참모를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이론에 얽매인 채여서야 기적은 일으킬 수 없으니까요.
    곧바로 부하들에게 소형정을 준비하라 지시하고 동행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마타코가 무전 너머로 무슨 생각이냐고 묻고 있다. 그리 복잡한 내용은 아니다. 그리고 마타코도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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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또한 오래된 이야기다. 그가 아직 막부에 몸 담았던 시절이다. 동료들과 막부의 적을 급습했으나 단 한 사람을 어쩌지 못해 모두 죽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헨페이타. 적의 칼끝이 미간을 겨눈다. 헨페이타는 검에 손도 대지 않은 채였고, 적은 그점을 궁금해한다. 헨페이타가 원래 자신이 잡아야 했던 자, 신스케를 향해 "하늘과 땅이 뒤집혀도 내가 신스케를 쓰러뜨릴 수 없는걸 알기 때문"이라 대답한다. 신스케는 이미 죽은 녀석들 보단 말이 통한다면서, 질 걸 알아서 그렇다면 여기엔 왜 왔냐고 물었다. 헨페이타는 그 이상도 알았다. 동료들은 사람을 심판할 권리를 잃었고 오히려 직권의 이름으로 백성을 괴롭힌 저들은 죽어 마땅하다. 그리고 이용 당한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도 죽이라고 청했다.
    저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시시하다는 것을
    예상 외의 일이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 그러나 신스케는 검을 거둔다. 그는 자신이 "지시 받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말하며, 이런 성격을 눈치채고 연기를 할 거라면 참모라도 시켜줘야겠다고 빈정거린다. 그가 자신의 뜻과 달리 돌아서 가버리려 하자 헨페이타가 당황한다. 신스케가 하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칼보다 날카롭게 헨페이타의 아픈 부분을 찔렀다.
    너는 지혜로운게 아니야.
    포기가 빠를 뿐이지.
    뭔가 해보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면 예상 외의 일이 일어날리가 없지 않냐고 꼬집는다. 헨페이타가 그럼 포기하지 않고 몸부림치면 이 나라를 부술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신스케의 대답은 심드렁하다.
    글쎄, 다만 재미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기적이 한 번쯤은 일어나리라 믿지 않고서야 못해먹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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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나 잊혀지지 않는 말이다. 헨페이타는 소형정에 오르며 그때부터 포기하고 있었던 것을, 그리고 예상 외의 일이 일어나고 말았음을 인정한다. 설마 자신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저지르게 될 줄이야. 그러나 한 가지는 신스케의 말대로였다.
    네 명의 젊은이가 헨페이타를 불러 세운다. 그들도 함께 가게 해달라고 애걸한다. 돌아서는 그의 얼굴이, 항상 무표정했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신스케공, 당신이 말한대로입니다.
    여기서 보는 이 세상은... 정말로 재미있네요.
  • 대답이 없는 무전으로 헨페이타를 부르는 신스케를 뒤로 하고, 헨페이타가 행동에 나선다.

3. 여담



4.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