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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좀비탈출/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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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본문
2. 선택
3.
4. 정보
5. 분류

1. 본문

갑작스럽게 구토감이 치밀어 올랐다. 가슴에서 일어난 파도가 목구멍을 타고 오르면서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다 말고 바닥에 쏟아부웠다.

씁쓸하고 시큼한 물을 토해내면서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를 것들도 함께 흘러나왔다. 먹는 것도 변변히 없는데 이렇게 올라올 게 있다니.

도저히 안 되겠어.

상상만 했을 뿐인데 이 모양이다. 저 틈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몸에서 거부한다.

그런게 가능했다면 왜 갇혀있겠는가? 왜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겠는가? 그래도 한둘은 있을 생존자들이 왜 틀어박혀 있겠는가?

적어도 여기 있으면 죽더라도 인간인 채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아 두렵다. 나는 두려워서 할 수 없다. 죽더라도 썩어가는 이 몸이 나와 같은 옷에 나와 같은 걸음걸이로 나다니고 있을 생각을 하면 오줌을 지릴 것 같다.

뭐, 그나마도 쏟아낼게 남아있을 때의 얘기겠지만……

토사물은 말끔히 쓸어서 변기에 버렸다.

죽어서 걸어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듯이 토사물 냄새 속에서 죽는 것도 사양이다.

몸이 계속 떨린다. 오한이다. 정신적인 문제로 오한까지 올 수 있다니. 그럼 정신력으로 저놈들도 사라지게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콜록… 콜록…."

다음날, 나는 몸살과 기침에 시달리며 깨어났다. 감기인 걸까?

온 몸이 나른하고 쑤셔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

위험해. 식량도 없는데 체력을 소모할 수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고 그날은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도 감기는 낫지 않았다.

마침내 식량은 다 떨어졌다.

병중에 식량이 없다는건 놀라운 일이다. 아무렇지 않은 병도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비현실적으로 리얼한 죽음의 예감.

구조는, 도움은 오지 않는다.

잘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메모지에 끄적끄적 유언을 적었다.

이걸 보러 오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그래도 나는 인간인 채로 죽는다. 적어도, 저놈들 처럼은 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가쁘게 마지막 숨을 내쉬고 쓰러졌다.

의식이 멀어진다.

당신은 죽었습니다.

2. 선택

  • 죽은 자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3.

  • 적어도 의식주만큼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4. 정보

최초작성자 함장
주요기여자
장르 호러, 생존
프로젝트 좀비탈출

5.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