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
일곱 개의 대죄 제 223화. 망설이는 연인들
- 엘레인의 상태가 날이 갈 수록 악화되고 엘리자베스 리오네스가 치료하는 것으로 간신히 버텨간다.
- 엘레인과 디안느는 엘리자베스가 오랜 세월 동안 윤회를 거듭하며 멜리오다스와 인연을 맺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응원한다.
- 멀린은 아서의 안부에 온정신이 쏠려있고 에스카노르는 그걸 보며 가슴아파한다.
- 고서는 무언가 다른 계획을 가진 듯하며 할리퀸은 친구 헬브람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 여긴다.
- 반은 엘레인의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걸 직감하고 다음 임무에서 빼달라고 요청한다.
- 멜리오다스는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반은 "좋아하는 여자를 두 번이나 죽게 두는걸 이해한다는 거냐"며 날선 반응을 보인다.
- 그때 엘리자베스가 착란과도 같은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는 전생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 멜리오다스는 이제 엘리자베스의 전부 돌아오게 될 거라며, 그렇게 되면 3일 뒤 엘리자베스는 죽고 말 거라며 눈물 흘린다.
2.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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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계 젤드리스에게 점령 당한 카멜롯을 해방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 일곱 개의 대죄. 돼지의 모자정은 우선 주요 거점인 성채도시 코란도를 방문하기로 한다. 그곳 또한 적의 손에 넘어간 위험한 지역.
엘리자베스 리오네스는 전날 반에게 부탁 받은대로 엘레인의 상태를 돌본다. 시름시름 앓던 엘레인이 엘리자베스의 힘을 쐬이자 조금 기운을 되찾는다. 여행은 계속되고, 정신을 차린 엘레인과 디안느, 엘리자베스 셋이서 티타임을 가진다. 이날은 엘리자베스가 사실 윤회를 거듭하며 멜리오다스와 인연을 쌓아왔다는 이야기가 화제다. 엘레인은 참 기묘한 이야기라 말하며 디안느는 3천년 전 성전시대에서 목격했던 엘리자베스가 지금 눈 앞의 당사자였을 줄은 몰랐다고 호들갑 떤다. 정작 엘리자베스는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상태. 디안느는 그래도 믿고 싶은 것 아니냐고 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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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안느가 이 일을 단장에겐 이야기했냐고 묻자 엘리자베스는 그가 어설프게 얼부린 일을 말한다. 디안느는 멜리오다스의 무신경을 탓하나 엘레인은 조금 다르게 여긴다.
엘리자베스가 떠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사정이 있다... 거나?
그건 놓치고 있던 부분이다. 디안느는 혹시 그가 바람을 피거나 엄청난 성희롱을 한 짓 따위를 은닉하기 위한게 아닌가 의혹을 품는다. 그리고 엘레인에게 멜리오다스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냐고 묻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 되더라도 대답한다. 그러는 동안 엘리자베스는 가벼운 두통과 함께 젤드리스가 했던 말, "전부 떠올리면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된다"던 저주스러운 말이 떠오른다. 그녀의 고통을 몰랐던 디안느는 엘리자베스의 손을 붙잡고 "꼭 기억을 되찾자"고 응원한다. 설령 괴로운 기억이 떠오르더라도 행복한 기억도 함께 떠오를 거라면서. 그녀와 고서의 경우는 분명 그랬다. 엘리자베스는 방금 전의 고통은 지워버리고 미소와 함께 그러자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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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의 모자정은 순조롭게 목적지로 향한다. 가끔 마신족이 접근하기도 했지만 강해진 호크 엄마가 콧방귀만으로 날려버린다. 멀린은 저주가 나은 이후론 식당 구역에서 시간을 보냈다. 에스카노르가 바를 지키고 있다. 멀린의 정신은 온통 아서의 안녕에 쏠려있다. 그는 음료를 마시면서도 아서가 무사하기만을 기원한다. 자연 울쩍한 모습인데,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에스카노르의 마음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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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서는 발코니에서 코란도에서 느껴지는 강한 마력을 감지하고 분명 십계가 있을 거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그것 말고도 부자연스러운 기척이 가득차 있다. 고서는 코란도에서 벌어질 결전을 기대하는 듯보 보이지만, 그 전에 다른 할 일이 있다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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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퀸은 일행과 떨어져 친구 헬브람과 떠들고 있다. 돼지의 모자정 옆구리의 손잡이 조형 부분이었다. 작전 회의 도중에 헬브람이 없었던 걸로 그때 어디에 있었냐고 묻는데, 그의 친구는 묘하게 말을 돌려버린다. "먼저 축하할게 있다"는 핑계로. 그는 드디어 할리퀸이 디안느와 애인관계가 된 걸 반쯤은 축하하고 반쯤은 놀린다. 그리고 날개에 대해서도 일단 축하하나 "빈말로도 멋지다고 할 수 없는 날개"라고 덧붙여서 속을 긁어놓는다. 할리퀸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고 역정을 내자 헬브람이 답했다.
그러니까~ 너는 쭉 내 친구라는 거지.
할리퀸은 그렇게 대답하는 친구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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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의 모자정 옥상. 반과 멜리오다스과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그때 반이 조금 별난 부탁을 한다. 이번 임무에서 빼달라는 부탁. 의외로 멜리오다스는 "알았다"고 단박에 승락한다. 반이 놀라운 눈으로 그를 돌아본다. 멜리오다스는 그가 이런 말을 꺼낸 이유도 짐작하고 있었다. 엘레인 때문이다. 그녀를 이 세상에 되돌린 "차원의 비틀림"은 분명 메라스큐라의 짓이다. 그녀는 마신왕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어찌보면 별종. 그래서 교섭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다. 그녀가 살아있는 이상 반드시 다시 싸우게 될 텐데, 메라스큐라를 죽인다는건 곧 엘레인 또한 이 세상에 더 있을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반은 고통에 가득차서 이제 엘레인은 이제 한계라 말한다. 설사 메라스큐라를 죽이지 않더라도 오래가진 못할 것이다. 그러니 하다못해 최후의 순간까지 함께해주고 싶은 것이다. 멜리오다스는 그런 반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반은 그 말을 가로채 가시돋친 말투로 내뱉었다.
이해하는 거냐?
좋아하는 여자를 두 번이나 죽게 두는 마음을.
그 말을 듣는 멜리오다스는 누구보다 슬픈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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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이 발생한 것은 그때였다. 식당에서 소음이 들리더니 호크가 달려와 엘리자베스에게 큰 일이 났다고 알린다. 전원이 식당으로 달려간다. 엘리자베스와 디안느는 티타임을 마치고 식당으로 나오던 참이었다. 그때 엘리자베스가 발작을 일으켰다. 아니, 착란이라 말하는게 좋을 것이다. 그녀는 "할자드"란 인물이 웨어울프에게 물렸다면서 빨리 멜리오다스에게 알려야 한다고 아우성쳤다. 영문을 모르는 디안느가 그녀를 붙잡고 있었지만 엘리자베스의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멜리오다스가 나타나자 그녀는 "할자드가 중상이라고 기사단에서 연락이 왔다"며 뜻모를 소릴 해댄다. 그 말을 들은 멜리오다스가 가슴이 철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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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린이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가 자신을 알아보겠냐고 묻는다.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대답은 더 혼란스럽다. 그녀는 멀린을 알아보았지만 그녀가 알리 없는 멀린의 모습을 기억해낸다. 아주 어린 소녀 시절의 멀린을. 그리고 "못 알아볼 뻔했다"며 어느새 이렇게 자랐느냐고 말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엘리자베스의 행동에 디안느의 눈에는 두려움이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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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크가 다가갔을 때, 그녀의 눈이 변해있었다. 마치 드루이드의 힘에 눈 떴을 때와 같다. 이번엔 양쪽 눈 모두에 선명하게 여신족의 문양이 떠올랐다. 엘리자베스는 곧 정신을 잃는다. 그녀가 자기 눈에 나타난 변화를 자각하고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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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일행이 모두 모여서 엘리자베스를 방에 눕혔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아는 사람은 없다. 반이 멀린에게 원인을 묻지만 그녀도 막연하기만 하다. 아마 젤드리스의 저주를 풀기 위해 그 마력에 접촉한 영향이 아닐까 추정한다. 디안느는 그럼 이번엔 엘리자베스가 저주에 당한게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멜리오다스가 그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굳이 말하면 저주가 풀려가고 있는 쪽. 전생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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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안느가 그 말에 환호한다. 할리퀸이 어리둥절해하자 그녀는 기뻐하며 엘리자베스와 나눴던 이야기를 해준다. 3천년 전부터 시작된 인연, 윤회, 기억의 상실 등. 신나게 떠들어대자 멀린이 "입조심해라"고 강한 어조로 꾸짖었다. 디안느는 움찔하지만 진짜 너무한건 멜리오다스라며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무시했던 태도를 질책한다. 그때까지 말이 없이 엘리자베스의 손을 붙잡고 있던 멜리오다스는 담담하게 입을 연다.
이제 끝이야. 기억이 전부 돌아올 때까지 그렇게 시간이 안 걸려...
기억이 전부 돌아오면...
엘리자베스는 3일 후 죽는다.
목을 죄이는 것 같은 충격과 침묵이 내려왔다. 디안느가 어렵게 목소리를 낸다. 혹시 농담은 아니냐고.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멜리오다스가 한 말에 거짓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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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멜리오다스가 숨기려 한 것, 엘리자베스에게 조차 말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각오"가 필요했던 이야기. 멜리오다스는 이거야 말로 자신들의 운명이며 더는 숨길 필요도 없게 되었다며 모둔 진상을 밝히기 시작한다. 그것은 멜리오다스의 삼천년에 걸친 여행의 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