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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
마기 347번째 밤. 허무감
- 신드바드와 알리바바 사르쟈의 대결. 아르바는 알리바바가 "전혀 다른 미래가 온다"고 한 말을 허풍이라 일축한다.
- 신드바드는 자신의 싸움을 "신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싸움"이라 정의하며 알마트란의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필수적인 과정이라 주장한다.
- 알리바바는 결국 신드바드도 대의를 위해, "지키고자하는 것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이며 그걸 위해 자신을 잃었다고 평한다.
- 이것은 알라딘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바였으나, 알리바바는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 알리바바의 통찰력에 놀라던 신드바드는 "대안"을 묻지만 그가 여전히 "먼 미래에 예정된 파멸보단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되풀이하지 실망한다.
- 하지만 그건 알리바바의 농담. 과거 자신의 답일 뿐, 지금의 자신은 신드바드나 알라딘과도 다른 "완전히 새로운 작전"이 떠올랐다고 말하는데.
2.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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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드바드와 알리바바 사르쟈의 대결이 시작됐다. 아르바는 무의미한 싸움이며 알리바바가 했던 말, "솔로몬의 세상이 계속되는 것도, 신드바드가 세상을 루프로 환원한 것고 아닌 전혀 다른 미래가 온다"고 한 말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애초에 그가 이길 리도 없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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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드바드의 마장 후루후루는 다양한 마공을 폭격처럼 퍼붓는 타입. 알리바바는 다양한 각도로 날아오는 마법을 베어내거나 사이로 피해다닌다. 그러면서도 "운명"이나 "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세상을 루프로 돌린다는 신드바드의 정책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강변한다. 신드바드는 그가 결국 알라딘과 똑같은 인간이며 애초부터 그들이 이해하는게 무리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도 잠시 동안은 알리바바가 자격을 갖춘 인간일지 모른다 생각했다. 뭣보다 그가 현세로 돌아왔을 땐 운명이 보이지 않게 됐고 계획대로 돌아가던 일들이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동료로 삼는 것도 간단했는데 왜 알리바바는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 점만은 지금도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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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알리바바가 신드바드의 말에 반박한다.
어째서 저희가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거죠?
알리바바는 오히려 신드바드가 "이해 받고자 하는 노력"에서 도망치지 않았냐고 지적한다. 그와 알라딘은 끊임없이 신드바드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그걸 거절한건 신드바드다. 즉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드바드 쪽에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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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가 그렇게 나오자 신드바드는 지금이라도 "대화"란 것에 응하겠다며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그가 보는 이 싸움의 진상은 "운명의 지배", 나아가서는 "운명을 가지고 노는 신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전쟁이다. 일 일라는 한때 이 세상의 신이었으나 그 뒤에 더 강한 신이 있었다. 이런 신들의 변덕과 독선이 인간의 운명을 뒤흔든다. 우고는 자신의 마법으로 일 일라를 끌어내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려면 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신드바드는 "누군가 내 운명을 쥐고 있다"는 절망감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기 위해 알마트란의 사례를 끌어들인다. 그들이 멸망한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우리는 운명의 노예"라는 자괴감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운명"의 실체를 봤고 자유의지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붕괴했다. 이 허무감, 절망감이 운명과 그것이 지배하는 세상 자체를 부수려고 전쟁을 일으켰다.
이러한 허무감은 신이라고 피해가지 못한다. 우고 조차도 허무감을 이기지 못하고 미쳤으며 이는 새로운 목적 없이 타성적으로 세상을 관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드바드는 "허무"를 쌓으며 끝없이 위로 올라가는 "운명이라는 지배 구조" 자체를 붕괴시키고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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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드바드를 열변을 토하고 나서도 여전히 "네가 운명을 파괴하는 운명을 타고난 날 이해할 리 없다"며 벽을 만든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독선에 지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심이, 통찰력이 있었다. 그가 말한 맥락을 정확히 짚어낸다.
다시 말해 신드바드 씨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거죠?
신드바드는 단순히 "언젠가 전쟁으로 세상이 망할지도 몰라서" 이런 짓을 하려는게 아니다. 인류가 언젠가 "운명"을 이해하고 그 허무감에 사로잡히는건 필연이다.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운명을 관장하는 자를 무찌르자, 이게 신드바드의 결론이다. 결국 그또한 "모두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연장이며 "대의명분"이라 할 만하다. 단지 누가 이해하지 못할 뿐인데, 다름아닌 알리바바가 그것을 이해한 것이다.
신드바드씨는 바르다르에서 저희를 구해줬을 때부터 하나도 안 변했어요!그래도 알리바바는 그런 점, 대의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들이 지겹고 진심으로 싫어졌다. 신드바드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순간적으로 따라가지 못했다. 알리바바의 말은 이랬다.
이건 모두를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죠?알리바바는 분쟁의 본질은 "뭔가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란 점을, 인간의 습성이 그렇다는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그것은 신드바드가 깨달은 바와 일치하며 알라딘도 놓치고 있던 세상의 진실이다. 그것을 한수 아래라고 여겼던 알리바바가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
대의명분이 있으면... 멈출 수 없죠?
대의를 위해, 지키고자 하는 것을 위해알리바바가 묻는다. 신드바드는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는 알라딘과 싸우면서 구도자처럼 그런 말들을 늘어놨다. 자신은 자신은?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의 본질은 그걸 극복하고 있는가?
자신을 잃진 않았나요?
당신은 지금 자신이 그리 됐음을 자각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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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드바드는 깨달았다. 자신이 그런 부류가 되었다는 것과,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그는 할 말을 잃는다. 오랜 침묵 끝에, 그가 자백한다. 처음 성궁으로 향할 땐 대의 따위는 다 포기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평범한 인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인정하자 알리바바는 "그럼 다시 생각해라"고 권한다.
신드바드는 그것만은 거절한다. 자신의 실책을 인정한다고 해서 무엇이 바뀐단 말인가? 솔로몬이 만든 세상의 모순은 여전히 그대로다. 언젠가 인류는 운명을 이해하고 자멸의 길을 걸을 것이다. 그 뻔한 결말을 보고도 모른척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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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쟁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알리바바의 대답도 처음과 달라진게 없다. "먼 미래보다 지금이 소중하다"는 것.
역시 무리였군.
신드바드는 실망한다. 그토록 통찰을 보여줘놓고, 결국 아무런 안일하게 안주하는 것 밖에 없다니. 무심한 척 지켜보고 있던 아르바도 "것봐라"라는 듯이 실망한다.
라고 옛날의 저라면 대답했겠죠.그건 또 무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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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는 "과거의 답"을 부정하는, 신드바드의 예상을 초월한 답을 내놓기 시작한다.
하지만 저도 굉장한 사람이에요.
한 번 죽었었죠. 그리고 되살아났어요.
그렇기 때문에 신드바드나 알라딘 조차 생각해내지 못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전"을 떠올렸다고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