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
킹덤 제 519화. 총대장의 방식
- 이목과 왕전의 결정 장소는 주해평야. 미리 현장에 도착한 양 대장의 포석도 바빠진다.
- 업은 난민으로 인해 인산인해. 당장은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다.
- 환의는 업성으로 모이는 조군 병력을 잘 막아내고 있지만 속속 몰려드는 수가 많아지면서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 양군이 마침내 주해평야에 당도하고 병력이 배치된다. 그런데 양측 지휘관 모두 정석에서 엇나간 포진을 준비하는 듯 한다.
- 왕전은 각각 좌우익에 몽념, 왕분을 두고 이신의 비신대를 자신의 본대와 함께 중앙에 배치시킨다.
- 이목은 본진과 양익을 2:1:1로 균일하게 나눠 빈틈없는 포진.
- 막이 오르는 왕전 대 이목. 그런데 그 개막은 몽념이 불과 5천이라는 턱도 없이 적은 병력으로 조군의 좌익을 치는데서 시작한다.
- 더군다나 배치상 몽념이 상대할 이들은 지난 흑양구에서의 수모 때문에 분노해 있을 기수와 마정의 군대.
2.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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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단과 업의 사이에는 묘한 땅이 있다. 한단에서 서쪽으로 50리, 업에서 북쪽으로 75리인 위치다. 그곳은 광대한 평야가 펼쳐져 있는가 하면 진군에 방해가 되는 혼잡한 산림도 뒤섞여 있다. 이름이 매우 묘했는데, 과거 큰 전쟁이 있던 건지, 혹은 이제부터 일어날 전쟁을 염두한 건지 "주해평야"라는 흉흉한 이름이다. 여기서 남하하는 조군과 북상하는 진군이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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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목과 왕전. 양 진영의 총지휘관은 이미 이 땅에 도착해 있다. 척후만 데리고 빠르게 현장에 도착한 두 장군은 지형을 머리에 새겨넣고 그 위에 상상 속의 군대를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어떤 포진을 해야 할지, 어떤 작전으로 싸워야 할지를 치열하게 계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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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목은 북에서, 왕전은 남에서. 평야를 가로질러 서로를 노려보는 듯한 두 장군들. 이들의 싸움은 벌써 시작된 거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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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성의 상황은 대단히 좋지 못했다. 난민들이 당장은 통제에 따르고 있지만 얼마나 유지될지 모를 일이다. 한시 바삐 포위를 풀어야겠으나 좀처럼 되지 않는다. 조군의 원군은 계속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환의군은 다가오는 병력을 각개격파하며 성에는 조금도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특히 업 주위의 넓은 평원 지대는 이옥이 이끄는 기마대의 독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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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의는 부관 마론과 함께 기마대의 활약을 지켜본다. 마론은 이옥 기마대의 위력에 만족한다. 아마 흑양전에서는 일대가 수림지라 기마대를 굴릴 기회가 없어서, 그 분풀이를 하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마론이 보기엔 셋으로 나뉜 진군 중 자기들이 가장 편안한 위치다. 여러 방향에서 조군이 들이닥친다지만, 당장 업성에 접근하는데 급급한 중소부대들 뿐. 이런 부대들을 이옥 기마대가 선회타격하는 걸로 낙승을 딴다. 당분간은 이런 방식으로 여유롭게 버틸 수 있을 거라 쾌재를 부른다.
그런데 일이 쉽지많은 않을 모양이다. 반대편의 [[뇌토] 부대가 좋지 않은 소식을 보냈다. 그쪽에서 삼천인 부대를 만나 압도했으나 거기서 다시 좌우로 이천씩 도합 사천의 부대가 접근 중. 이에 뇌토가 흑앵의 기병 1천을 증원으로 보내달라 요청했다. 방금 전까지 "여유롭다"고 너스레를 떨던 마론의 표정이 구겨진다. 환의는 옆에서 쓴웃음을 짓는다.
생각보다 빨리 소란스러워 지겠군.
환의는 뇌토 쪽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오기코를 데리고 그쪽으로 향한다. 마론은 이 판국에 재미 운운하는 자기네 대장이 질력났다. 이때 또 급보다. 전방 좌측에서 조군의 증원 2천이 다가온다. 마론은 자신의 터무니없는 오판을 인정한다.
실은 여기가 제일 꽝이었나 본데요...?환의는 "글쎄다"란 한 마디만 남기고 어쨋든 지금은 뇌토쪽으로 향한다. 이옥에겐 이탈해서 원군에 대비하라고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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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전이 머리 속의 반상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동안, 마침내 진군 전원이 도착했다. 왕전은 곧바로 장교들을 불러 자신의 구상을 실현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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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목의 행보도 거의 같았다. 거의 같은 시간에 조군 전원 도착. 그도 똑같이 장교 전원을 집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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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군의 지휘관들은 총사령관의 기상천외한 명령을 하달받고 안색이 흐려진다. 우선은 포진부터가 이상하다. 비신대의 이신, 하료초, 강외가 모두 어처구니 없어한다. 정말로 이게 왕전이 지정한 자기들의 위치인가? 그보다 더 기가 막힌건 몽념의 낙화대다. 정말로 말도 안 되는 배치. 신은 몽념과 낙화대를 걱정하지만 몽념은 호들갑떨기 보다는 잠자코 포진을 살핀다. 깊이 생각을 마친 그는 일언반구도 없이 "알겠습니다"라 대답하고 부대로 돌아간다. 오히려 웃음마저 보이는데. 왕분도 몽념처럼 지도 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총지휘관의 지시에 귀를 의심하는건 이목 진영도 마찬가지였다. 기수, 마정, 금모가 정말 이 지시가 맞냐고 재차 확인한다. 카이네와 부저도 이해가 안 되긴 마찬가지. 그러나 이목은 확신한다.
양 대장군이 숙고를 거쳐서 완성한 포진. 이제와서 부하들이 어떻게 나오든 돌이킬 수 없다. 두 장군은 다시금 지시를 내린다.
그럼 모두 배치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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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서 두 진영의 포진이 완성된다. 조군부터 보면 총 전력 12만을 2:1:1 비율로 비교적 균일하게 나눴다. 중앙에 6만, 양익에 3만씩. 장교 또한 중앙의 이목 본진에 카이네, 부저, 금모, 요운으로 다섯. 우익에 마정, 기수로 둘. 좌익에 조아룡, 마남자, 악영으로 셋. 비교적 고르게 분배했다.
그에 비해 진군은 극단적이라고 할 만한 배치. 총 전력 8만 8천을 중앙와 우익에 몰아넣고 좌익에는 고작 5천을 배정했다. 우선 중앙에 5만 8천 병력에 왕전 자신과 마광, 그리고 비신대의 이신과 강외를 배치. 우익은 옥봉대에 병력을 추가해 총 2만 5천. 왕분과 아광이 있다. 문제는 좌익. 병력 5천으로 사실상 낙화대 단독 배치다.
지금까지 행보가 거의 일치했던 이목과 왕전이나, 포진에 있어서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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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모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신이 몽념을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부터 낙화대가 수행해야 할 작전도 문제였다.
몽념은 이신의 우려와는 달리 자신에 차있다. 그는 길게 심호흡을 한 뒤에 말했다.
설마 우리가 명예로운 제 1진을 맡을 줄이야.
그렇다. 낙화대의 이 5천 병력이 조군에 선제공격을 가해야 한다. 게다가 그 상대는 마정과 기수가 있는 조군의 우익. 흑양전에서 잔뜩 열이 받았던 그들이다. 몽념은 그저 체념하고 임무를 받은 것일까? 아니면 왕전의 작전에서 가능성을 본 것일까? 낙화대의 진군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