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장녹수에서는
고인이 된 배우
이낙훈 씨가 김처선을 맡았으며 불멸의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최후는 야사의 기록을 반영해 화살을 여러 발 맞으면서도 연산군에게 끝까지 목숨을 바쳐 직언과 충언을 던지다가 죽음을 맞는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는
장항선 씨가 연기하였으며, 연산군을 진정으로 아껴주는 몇 되지 않는 충실한 심복으로 묘사된다. 주인공인 장생과
공길 일당이 왕에게 풍자극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자 왕을 정신 차리게 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그들을 궁중에 스카웃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되려 연산군의 광기만을 돋우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에 역사에서처럼
연산군에게 직언했으나 분노를 사서 쫓겨났으며, 후반부에 반정 세력들이 그를 포섭하기 위해 접근을 시도했으나 거절했고
반정이 일어나기 직전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 이때 연산군은 처선이 어디 있냐며 술마시고 꼬장을 부리고 있다가 결국…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KBS 사극 왕과 비에서는
김성환이 연기하였으며 후배 내시 김자원에게 자기 물건들을 물려준 다음 연산군에게 직언한다. 연산군은 불쾌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어릴 때부터 업어키운 정이 있으니 쫓아내는 걸로 처리하려하지만 끝까지 충언을 고하는 김처선에게 결국 격분해 화살 수발을 맞고 숨을 거둔다.
SBS 사극 임꺽정에선 연산군의 광기어린 행보를 다룬 1화 광풍에 등장한다. 월산 대군의 처 박씨와 강제로 동침한 연산군을 보고 연산군을 악행을 하나하나 열거하고 하늘이 두렵지 않냐며 직언 하다 가슴에 화살을 맞는다. 칼을 빼든 연산군이 남자 구실 못하는 놈이 입만 살았다며 분노하자 소인 남자 구실 못하는거 생각말고 임금 구실이나 잘하라고 맞받아치고 칼에 맞아 최후를 맞는다.
SBS
사극 왕과 나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했으며 각색이 심하게 되어 실제 김처선의 일생과는 완전히 다르게 그려진다. 당장 활동 연대부터 실제 역사와는 크게 달라 성종 즉위 이후부터 내관을 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실제론 손녀 뻘인
폐비 윤씨와 비슷한 나이로 설정되어, 그녀를 평생 동안 사모하는 인물로 묘사되었다.
폐비 윤씨의 자식인 연산군을 어려서부터 돌봐준 인물로 중종 반정으로 귀양가 있던 연산군이 어린 시절 김처선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후회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참고로,
배우는
오만석.
네이버 웹소설 전하와 나의 주인공 이의윤의 충신의 모티브다. 본명은 서현우로, 할머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별궁을 털려다 체포되었으나 황태자였던 의윤의 도움으로 석방. 이일로 의윤이 황제의 눈밖에 나서 죽음을 당할뻔하자 그에게 평생 충성을 맹세하겠다는 의미로 충신의 대명사 김처선으로 개명한다. 그리고 의윤의 동생 선혜 공주와 이어져 처남 - 매부가 되었고, 의윤이 황제가 된 후에는
부마 겸 의윤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
대체역사소설 명군이 되어보세!에서는 주인공 연산군이 주색잡기는 즐기지 않지만 무기 개발에 힘을 쏟고 일본과 여진족과 전쟁을 거듭하며 패도를 걷자 이 전쟁광스러운 행보에 대해 계속 직언을 한다. 주인공이 김처선의 말을 무시로 일관하자 김처선은 임금에게 매일을 함께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기 위해 사냥터에서 짐승인 척 하고 수풀에 숨어있다가 연산군이 쏜 총에 맞아 죽는다. 그러나 이후 신하들에게는 김처선이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직언에 분노한 임금이 직접 총으로 쏴죽였다고 소문이 퍼진다.
대중 매체에서 이렇듯 제법 자주 나온 이유인지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의 전체 누적(실록 홈페이지
개설 때부터 누적된 것이라고 한다) 인기 검색어 검색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범한 인물이다. 참고로 실록 홈페이지의 전체 누적 인기 검색어 1위는
이순신.
고은 시인은 <
만인보>
1권에서 그를 다룬 시를 썼다. 제목은 '내시 처선'. 참고로 이 시는 만인보
최초로 나오는, 역사 인물을 다룬 시다.
무오사화 갑자사화 마구 쳐죽이는 판인데
내외명부 마구 능욕하는 판인데
녹수야 녹수야 네년만 얼씨구 춤추는 판인데
왕은 점점 더 미쳐 날뛰며
계집을 활짝 께벗기고 저도 발가 벗어버리고
짐승 놀이 처용무 춤추는데
보다
보다 못해
전하 이 늙은 것이 단종 대왕 때부터
네 분 임금 섬겨왔나이다
이것이 무엇을 알리오마는
경서 사서 대강 읽어 감히 살펴보거니와
고금에 마마와 같은 짓 하는 임금 아니 계셨나이다
과하시옵니다 과하시옵니다
왕이 춤추다 말고 어이없는지
아니 뭣이 어째 이 늙은 고자 놈이 고금이 어째
하고 정이품 환관 처선에게 활을 당겨버렸다
화살 하나가 처선의 갈빗대에 박혔다
이놈 그래도 주둥이 놀리겠느냐
그러나 그는 갈빗대 아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뜻 있다면 조정 대신도 선비도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이때
이 내시가 어찌 두려워하겠나이까
다만 한스럽기는 이대로 가다가는
마마께오서 임금 노릇 오래 못하실까 그것이 두렵나이다
뭣이 어쩌고 어째
왕은 노기충천 벌거숭이로 화살 하나 또 날렸다
처선이 푹 거꾸러졌다
이번에는 그의 다리 하나를 칼로 자르고
이놈아 어디 걸어봐라
그는 왕을 쳐다보고
마마께서는 다리 없이도 걸을 수 있나이까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혓바닥을 잘라냈다
숨 끊길 때까지 처선의 입에는 무슨 말을 가득 담고 있었다
왕은 극한으로 미쳐버렸다
또 이번에는 환관 김처선의 배 갈라 창자를 꺼내 던졌다
처선의 시체를 호랑이울 호랑이에게 던져버렸다
그뒤 왕은 곳 처 자만 나오면 당장 없애라 하였다
그래서 처서 절기도 조서라 고쳤고
처용무도 처자가 있다 하여 풍두무로 고쳐 불렀다
그것으로도 안 차서
처선의 양자 이공신을 죽이고 가산 몰수하고
그의 집 헐어 연못을 팠다
그것으로도 안 차서 양자 본관인 충청도 전의 고을을
하루 아침에 폐해버리고
그 친부모의 무덤까지 평지로 만들고
비석 쪼가리까지 쭉 뽑아버리고
그 일가 칠촌까지 중벌을 주어 죽이고 내쫓았다
으하하하 호호호 으하하하 호호호
으하하하
으하하하
어디 또 연못 팔 놈 없느냐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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