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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 [[킹(일곱 개의 대죄)|할리퀸]]은 [[게라이드]]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는 예감이 들어 서둘러 돌아간다.
== 줄거리 ==
== 여담 ==
== 소개 ==
[[일곱 개의 대죄]] 제 212화.
[[일곱 개의 대죄]] 제 212화. '''선물'''
* 십계 무욕의 [[고서]]는 "인형" 고서에게 최후의 선물을 주고 생을 마감한다.
* 게라이드가 어째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 생각하는데 그럴 만한 일은 한 가지 뿐이다.
* 학살을 자행하던 로우는 게라이드 조차 참혹하게 폭행한 뒤였다.
* [[메라스큐라]]를 이용해 자유를 되찾은 무욕의 [[고서]]. 그는 공간의 틈을 열고 [[킹(일곱 개의 대죄)|할리퀸]]과 [[디안느]] 앞에 나타난다.
* 할리퀸이 고서가 자유를 얻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비난하자 고서는 자신의 목적이 "자유의 몸이 되어 성전을 종결"하는 것이라 밝힌다.
* 할리퀸은 그를 무시하고 은총의 빛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디안느는 무슨 생각인지 고서와 좀 더 이야기하겠다고 한다.
* 디안느는 고서가 죽은 이후 "인형" 고서 쪽은 어떻게 되냐고 묻는데, 고서는 인형 고서의 자아와 마음을 부여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게 한다.
* 고서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킹과 디안느는 자신의 유일하고 소중한 친구가 됐다며 미래에도 인형 고서의 친구가 되고 길을 인도해 달라고 부탁한다.
* 디안느가 흔쾌히 동의하자 고서는 "두 고서가 주는 감사의 선물"이라며 그녀에게 어떤 마법을 선사하는데.
* 한편 은총의 빛으로 서둘러 돌아간 할리퀸 앞에는 끔찍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로우의 손에 끔찍하게 유린당한 [[게라이드]].
==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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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키시니아]]와 [[드롤]], 그 안에 있는 [[킹(일곱 개의 대죄)|할리퀸]]과 [[디안느]]는 자신들 눈 앞의 "인형" [[고서]]가 하는 말을 듣는다. 그는 마신왕에게 무욕의 계금을 받고 500년 동안 자유를 뺏겼다. 그 사이 자신이 만든 인형 고서를 통해 겨우 바깥과 접촉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에 달했다. 그는 이 세상에 이별을 고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꼭 그들, 할리퀸과 디안느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는 [[메라스큐라]]를 조종해 시공의 틈을 연다. 그리고 진짜 고서, 무욕의 고서가 틈을 통해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본체의 모습으로 나타난 고서는 "나도 고서. 하지만 진짜도 가짜도 아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런데 인형 쪽과 싱크로된 상태라 동시에 같은 포즈로 같은 말을 해서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고서는 헷갈린다면서 "싱크로 오프"란 주문으로 인형 고서와 동조를 단절한다. 그러다 조용히 의식을 잃는다. 무욕의 고서는 인형 쪽도 감옥 안에 있는 자신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어준 "동지"라고 말하며 그 또한 고서임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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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런 설명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할리퀸은 고서의 설명을 끊고 방금 전 인형 쪽의 입으로 "문이 완성될 때까지 접근시킬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을 추궁한다. 대체 은총의 빛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할리퀸이 강하게 추궁한다. 고서는 숨길 생각은 없다며 "인간들의 반란"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로우를 비롯한 인간 전사들은 처음부터 스티그마에 강한 원한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스티그마 내부에 침투할 목적이 있어서 고서와 협력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 연극으로 [[멜리오다스]]와 할리퀸 일행의 신뢰를 사서 스티그마에 침투했다. 고서는 그들이 목적을 위해 마신족을 이용한 거라고 말해서 메라스큐라처럼 조종 당한게 아님을 암시한다.
할리퀸은 고서의 설명을 개소리라고 일축한다. 결국 그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 모든 걸 이용한 셈이다. 마신족 포로와 스티그마의 병사들. 그리고 인간 전사들 자신들까지도. 할리퀸이 강하게 비난하자 고서가 내놓은 대답은 뜻밖의 것이다.
>내 목적은 자유의 몸이 되어
>성전을 종결시키는 것이다.
잠자코 있던 디안느는 그 말에 뭔가를 느낀다. 반면 할리퀸은 더이상 대화해 봐야 쓸데없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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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퀸이 디안느에게 서둘러 돌아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디안느는 거절하며 할리퀸에게 먼저 가라고 한다. 자신은 고서와 좀 더 대화해 봐야겠다면서. 그녀가 보기에 고서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고서, 인형 쪽도 포함해서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기도 하다. 디안느가 자신을 믿으라고 말하자 할리퀸도 더는 권하지 않는다. 그는 디안느에게 방심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은총의 빛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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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안느는 할리퀸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고서는 뜬금없이 "그가 너의 연인이냐"고 묻는다. 디안느가 당황해서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얼버무리지만, 고서의 눈에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듯한 신뢰관계로 보인다. 그리고 고서 자신의 계금이 그들에게 발동하지 않는 것도 증거다. 그들은 서로에게 뭔가 원하기 보단 뭔가를 채워주고 있다. 고서는 그런 점이 부럽다. 모든 종족이 그들 같이 사이가 좋다면 성전 따위는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쑥스러워하던 디안느는 조심스럽게 궁금한 점을 털어놓는다. 그녀는 "성전을 끝낸다"는 고서의 말이 신경 쓰였다. 정말로 그런게 가능할까? 고서는 그렇다고 자신한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면 확실히 그렇다. 그는 디안느에게 미래 세계에도 성전이 계속되고 있냐고 묻는다. 디안느는 자신의 시간 감각으로 "3000년 전에 끝났다"고 답하는데 생각해 보니 이 성전시대가 바로 자기 시간에서 3000년 전이니, 이곳 시간으로 얼마 안 가서 끝난다는 말이 된다.
고서가 그 말에 안심한다.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때문에. 디안느가 그 말의 불길한 의미를 놓치지 않는다. 그가 자살을 생각함을 직감한 디안느가 그가 사라지면 인형 고서는 어떻게 되냐고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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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서의 계획은 그것도 준비해놨다. 그는 곧 인형 고서의 자아를 되돌린다. "오토 어웨이크"다. 지금까지 무욕의 고서처럼 검고 속 모를 눈동자였던 인형 고서의 눈이 맑고 순진한 빛을 띈다. 무욕의 고서가 안녕하고 인사하자 인형 쪽도 안녕하고 답례한다. 고서는 막 일어났을 때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부터 너는 혼자서 자기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야 한다.
고서는 인형 고서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마치 자식을 어루만지는 부모같다. 인형 고서의 지능은 자신과 다를 바 없지만, 감정은 막 태어난 아기나 다름 없다. 사실 고서는 그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그것만은 이루지 못하는 꿈이다.
인형 고서는 앞으로 고서가 무엇을 할지 안다. 그는 자신을 어루만지는 고서의 팔에 매달리며 어린애처럼 운다.
>나를... 두고 가지 마...
그 모습에 놀란 디안느가 무심코 "인형인데도 운다"고 말하고 아차한다. 인형 고서는 자신이 인형이기 때문에 두고가는 거냐고 묻는다. 하지만 고서는 그런게 아니며, 무엇보다 그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고 가르쳐준다. 인형 고서의 가슴엔 무욕의 고서가 혼심의 힘을 담아 만든 "마음의 마법"이 깃든 심장이 있다. 이 마법의 심장이 인형 고서를, "진짜 고서"로 살게 한다. 고서는 인형 고서의 가슴은 짚는다.
>이건 내가 네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다.
그 말을 듣고 나자 인형 고서의 울음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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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고서에겐 또다른 난처한 부분이 있었다. 디안느와 하리퀸의 말에 따르면 3000년 뒤, 인형 고서는 어떤 사고로 마음을 잃어 버린다. 무욕의 고서가 생각하기엔 있을 법한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친구"들이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디안느는 고서가 자신들을 "친구"로 표현하자 의아해한다. 그들은 지금 처음 만나지 않았는가?
고서는 그들에게는 찰나의 인연이겠지만, 평생 갖혀 달아온 자신은 "생에 딱 한 번 뿐인 기회에 생긴 친구"다. 고서는 친구로서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미래로 돌아가게 된다면 거기서도 "고서"의 친구가 되어줄 것. 이 인형 고서의 친구로서 길을 잃은 그를 인도해 달라는 부탁이다. 그러나 고서는 곧 이 부탁이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할리퀸은 미래의 고서가 디안느의 기억을 지우는 몹쓸 짓을 했다고 말했다. 고서는 자신의 부탁을 잊어달라며 낙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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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들지 못하는 고서. 인형 고서가 디안느를 지긋이 쳐다본다. 아직도 눈물이 다 마르지 않았다. 디안느도 진지한 표정으로 그 시선을 마주본다. 인형 고서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만든 사람을 위해서 유일한 친구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다.
>부탁해.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줘.
디안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녀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을 담아 "해볼게!"라고 승락한다. 그녀가 드롤의 거대한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한다. 그 손가락을 붙잡는 인형 고서의 팔이 나뭇가지처럼 보이는데, 디안느는 그 손을 잡아 힘차게 흔든다. 인형 고서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마음에 걸리던 마지막 문제가 해결되자, 고서는 자신의 분신을 향해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주길 바래"라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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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서는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디안느라 다행이라며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꼭 답례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디안느는 자신도 그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즐거웠으니 괜찮다고 사양한다. 하지만 고서는 그녀에게 이 선물을 꼭 전하고 싶다.
>두 고서의 감사의 선물이야.
그의 손끝에서 놀라운 빛이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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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총의 빛을 향해가는 할리퀸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로우가 왜 배신을? 그리고 [[게라이드]]는 무사할까? 그녀가 "가지마"라고 했던 말이 걸린다. 그건 그로키시니아에게 한 말이다. 그리고...
>너는 언제나 늦게 와
이건 할리퀸 자신이 들은 말. 그 두 가지가 뒤섞인다. 할리퀸은 이번에야 말로 늦지 않겠다고 이를 악문다. 그 순간 그로키시니아가 말한 시련이란게 게라이드를 지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초대 요정왕은 자신의 여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게 된다. 그렇지만 게라이드는 3000년 뒤에도 멀쩡히 존재하지 않는가? 그럼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비록 모습과 심성이 바뀌긴 했지만...
마침내 길고 긴 나무들의 행렬이 끝난다. 숨가쁘게 날아온 할리퀸 앞에 나타난 것은...
>거짓말... 뭐야... 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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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참하게 상처입은 게라이드.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자신이 그녀를 맡겼던, 징그럽게 미소짓고 있는 로우.
== 여담 ==
1. 소개 ¶
일곱 개의 대죄 제 212화. 선물
- 메라스큐라를 이용해 자유를 되찾은 무욕의 고서. 그는 공간의 틈을 열고 할리퀸과 디안느 앞에 나타난다.
- 할리퀸이 고서가 자유를 얻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비난하자 고서는 자신의 목적이 "자유의 몸이 되어 성전을 종결"하는 것이라 밝힌다.
- 할리퀸은 그를 무시하고 은총의 빛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디안느는 무슨 생각인지 고서와 좀 더 이야기하겠다고 한다.
- 디안느는 고서가 죽은 이후 "인형" 고서 쪽은 어떻게 되냐고 묻는데, 고서는 인형 고서의 자아와 마음을 부여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게 한다.
- 고서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킹과 디안느는 자신의 유일하고 소중한 친구가 됐다며 미래에도 인형 고서의 친구가 되고 길을 인도해 달라고 부탁한다.
- 디안느가 흔쾌히 동의하자 고서는 "두 고서가 주는 감사의 선물"이라며 그녀에게 어떤 마법을 선사하는데.
- 한편 은총의 빛으로 서둘러 돌아간 할리퀸 앞에는 끔찍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로우의 손에 끔찍하게 유린당한 게라이드.
2.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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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키시니아와 드롤, 그 안에 있는 할리퀸과 디안느는 자신들 눈 앞의 "인형" 고서가 하는 말을 듣는다. 그는 마신왕에게 무욕의 계금을 받고 500년 동안 자유를 뺏겼다. 그 사이 자신이 만든 인형 고서를 통해 겨우 바깥과 접촉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에 달했다. 그는 이 세상에 이별을 고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꼭 그들, 할리퀸과 디안느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는 메라스큐라를 조종해 시공의 틈을 연다. 그리고 진짜 고서, 무욕의 고서가 틈을 통해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본체의 모습으로 나타난 고서는 "나도 고서. 하지만 진짜도 가짜도 아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런데 인형 쪽과 싱크로된 상태라 동시에 같은 포즈로 같은 말을 해서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고서는 헷갈린다면서 "싱크로 오프"란 주문으로 인형 고서와 동조를 단절한다. 그러다 조용히 의식을 잃는다. 무욕의 고서는 인형 쪽도 감옥 안에 있는 자신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어준 "동지"라고 말하며 그 또한 고서임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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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런 설명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할리퀸은 고서의 설명을 끊고 방금 전 인형 쪽의 입으로 "문이 완성될 때까지 접근시킬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을 추궁한다. 대체 은총의 빛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할리퀸이 강하게 추궁한다. 고서는 숨길 생각은 없다며 "인간들의 반란"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로우를 비롯한 인간 전사들은 처음부터 스티그마에 강한 원한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스티그마 내부에 침투할 목적이 있어서 고서와 협력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 연극으로 멜리오다스와 할리퀸 일행의 신뢰를 사서 스티그마에 침투했다. 고서는 그들이 목적을 위해 마신족을 이용한 거라고 말해서 메라스큐라처럼 조종 당한게 아님을 암시한다.
할리퀸은 고서의 설명을 개소리라고 일축한다. 결국 그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 모든 걸 이용한 셈이다. 마신족 포로와 스티그마의 병사들. 그리고 인간 전사들 자신들까지도. 할리퀸이 강하게 비난하자 고서가 내놓은 대답은 뜻밖의 것이다.
내 목적은 자유의 몸이 되어
성전을 종결시키는 것이다.
잠자코 있던 디안느는 그 말에 뭔가를 느낀다. 반면 할리퀸은 더이상 대화해 봐야 쓸데없다고 판단한다.
[JPG 그림 (37.02 KB)]
- 할리퀸이 디안느에게 서둘러 돌아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디안느는 거절하며 할리퀸에게 먼저 가라고 한다. 자신은 고서와 좀 더 대화해 봐야겠다면서. 그녀가 보기에 고서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고서, 인형 쪽도 포함해서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기도 하다. 디안느가 자신을 믿으라고 말하자 할리퀸도 더는 권하지 않는다. 그는 디안느에게 방심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은총의 빛으로 향한다.
[JPG 그림 (34.49 KB)]
- 디안느는 할리퀸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고서는 뜬금없이 "그가 너의 연인이냐"고 묻는다. 디안느가 당황해서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얼버무리지만, 고서의 눈에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듯한 신뢰관계로 보인다. 그리고 고서 자신의 계금이 그들에게 발동하지 않는 것도 증거다. 그들은 서로에게 뭔가 원하기 보단 뭔가를 채워주고 있다. 고서는 그런 점이 부럽다. 모든 종족이 그들 같이 사이가 좋다면 성전 따위는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쑥스러워하던 디안느는 조심스럽게 궁금한 점을 털어놓는다. 그녀는 "성전을 끝낸다"는 고서의 말이 신경 쓰였다. 정말로 그런게 가능할까? 고서는 그렇다고 자신한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면 확실히 그렇다. 그는 디안느에게 미래 세계에도 성전이 계속되고 있냐고 묻는다. 디안느는 자신의 시간 감각으로 "3000년 전에 끝났다"고 답하는데 생각해 보니 이 성전시대가 바로 자기 시간에서 3000년 전이니, 이곳 시간으로 얼마 안 가서 끝난다는 말이 된다.
고서가 그 말에 안심한다.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때문에. 디안느가 그 말의 불길한 의미를 놓치지 않는다. 그가 자살을 생각함을 직감한 디안느가 그가 사라지면 인형 고서는 어떻게 되냐고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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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서의 계획은 그것도 준비해놨다. 그는 곧 인형 고서의 자아를 되돌린다. "오토 어웨이크"다. 지금까지 무욕의 고서처럼 검고 속 모를 눈동자였던 인형 고서의 눈이 맑고 순진한 빛을 띈다. 무욕의 고서가 안녕하고 인사하자 인형 쪽도 안녕하고 답례한다. 고서는 막 일어났을 때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부터 너는 혼자서 자기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야 한다.
고서는 인형 고서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마치 자식을 어루만지는 부모같다. 인형 고서의 지능은 자신과 다를 바 없지만, 감정은 막 태어난 아기나 다름 없다. 사실 고서는 그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그것만은 이루지 못하는 꿈이다.
인형 고서는 앞으로 고서가 무엇을 할지 안다. 그는 자신을 어루만지는 고서의 팔에 매달리며 어린애처럼 운다.
나를... 두고 가지 마...그 모습에 놀란 디안느가 무심코 "인형인데도 운다"고 말하고 아차한다. 인형 고서는 자신이 인형이기 때문에 두고가는 거냐고 묻는다. 하지만 고서는 그런게 아니며, 무엇보다 그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고 가르쳐준다. 인형 고서의 가슴엔 무욕의 고서가 혼심의 힘을 담아 만든 "마음의 마법"이 깃든 심장이 있다. 이 마법의 심장이 인형 고서를, "진짜 고서"로 살게 한다. 고서는 인형 고서의 가슴은 짚는다.
이건 내가 네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다.그 말을 듣고 나자 인형 고서의 울음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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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고서에겐 또다른 난처한 부분이 있었다. 디안느와 하리퀸의 말에 따르면 3000년 뒤, 인형 고서는 어떤 사고로 마음을 잃어 버린다. 무욕의 고서가 생각하기엔 있을 법한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친구"들이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디안느는 고서가 자신들을 "친구"로 표현하자 의아해한다. 그들은 지금 처음 만나지 않았는가?
고서는 그들에게는 찰나의 인연이겠지만, 평생 갖혀 달아온 자신은 "생에 딱 한 번 뿐인 기회에 생긴 친구"다. 고서는 친구로서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미래로 돌아가게 된다면 거기서도 "고서"의 친구가 되어줄 것. 이 인형 고서의 친구로서 길을 잃은 그를 인도해 달라는 부탁이다. 그러나 고서는 곧 이 부탁이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할리퀸은 미래의 고서가 디안느의 기억을 지우는 몹쓸 짓을 했다고 말했다. 고서는 자신의 부탁을 잊어달라며 낙담한다.
[JPG 그림 (53.22 KB)]
- 고개를 들지 못하는 고서. 인형 고서가 디안느를 지긋이 쳐다본다. 아직도 눈물이 다 마르지 않았다. 디안느도 진지한 표정으로 그 시선을 마주본다. 인형 고서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만든 사람을 위해서 유일한 친구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다.
부탁해.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줘.
디안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녀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을 담아 "해볼게!"라고 승락한다. 그녀가 드롤의 거대한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한다. 그 손가락을 붙잡는 인형 고서의 팔이 나뭇가지처럼 보이는데, 디안느는 그 손을 잡아 힘차게 흔든다. 인형 고서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마음에 걸리던 마지막 문제가 해결되자, 고서는 자신의 분신을 향해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주길 바래"라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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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서는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디안느라 다행이라며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꼭 답례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디안느는 자신도 그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즐거웠으니 괜찮다고 사양한다. 하지만 고서는 그녀에게 이 선물을 꼭 전하고 싶다.
두 고서의 감사의 선물이야.
그의 손끝에서 놀라운 빛이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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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총의 빛을 향해가는 할리퀸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로우가 왜 배신을? 그리고 게라이드는 무사할까? 그녀가 "가지마"라고 했던 말이 걸린다. 그건 그로키시니아에게 한 말이다. 그리고...
너는 언제나 늦게 와
이건 할리퀸 자신이 들은 말. 그 두 가지가 뒤섞인다. 할리퀸은 이번에야 말로 늦지 않겠다고 이를 악문다. 그 순간 그로키시니아가 말한 시련이란게 게라이드를 지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초대 요정왕은 자신의 여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게 된다. 그렇지만 게라이드는 3000년 뒤에도 멀쩡히 존재하지 않는가? 그럼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비록 모습과 심성이 바뀌긴 했지만...
마침내 길고 긴 나무들의 행렬이 끝난다. 숨가쁘게 날아온 할리퀸 앞에 나타난 것은...
거짓말... 뭐야... 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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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참하게 상처입은 게라이드.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자신이 그녀를 맡겼던, 징그럽게 미소짓고 있는 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