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W 시나리오의 좋은 점은 아군 캐릭터들이 고르게 대사를 한다는 점이다. 또 이 대사들이 실제 캐릭터가 원작에서 할 법한 말이라는 점이 고평가받을만하다.
스토리에서 감점을 받는 슈로대는 대부분 캐릭터들의 역할 배분이나 대사가 어이없거나 캐릭터성에 안 맞는 게 많은 경우다. 로봇대전Z도 그런 부류에 속하는데 텍스트량은 많은 편이지만 W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고유 캐릭터를 잃지 않는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하긴 이쪽은 정의의 아군들이 인터넷 악플 같은거나 맹신해서 서로 치고 받게 만드는 시나리오였으니 도리가 없다.
다이고우지 가이의 생존 때문에 묻히는 감이 있지만 츠쿠모가 생존 루트로 고정된다는 것도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이다. 이런 부분과 다른 작품들과 크로스오버 덕에 나데시코 원작의 발암요인은 많이 사라졌다. 목련 놈들 조차 가루라 제국 놈들하고 자주 싸우다 보니 유쾌한 원군이 돼버리고 말았다. 단지 유닛들 성능이 발암일 뿐이다.
그래도 료코 3인방은 어찌어찌 키워줄만한데, 아키토는 가이가 리타이어해서 오래 안 나오니 혼자서 화력을 뽑기가 매우 어렵고, 아카츠키같은 놈은 논외. 한번도 꺼내본 적이 없다. 까놓고 말해서 이 작품 편애해 놓고 쓰려면 료코3인방도 걍 버리고 대철인이나 키우는게 건강에 이롭다.
로봇대전W의 단점을 치자면 인터페이스가 GBA 시절에 맞춰져 있고 특히 버튼 배분이 어색해서 적응하기 힘들다. 그래픽은 해상도가 낮아서 그렇지 연출 자체야 3차알파도 쌈싸먹는 수준이라.
그리고 전체적으로 메뉴화면 등이 너무 촌스럽게 생겼다. 이 게임 리메이크하게 되면 꼭 좀 고쳐주면 좋겠다.
고라이온이 생각외로 강하다. 초전자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이지만 의외로 훨씬 실용적이고 초반부터 좋은 정신기가 잘 모여 있어서 보스 잡기에 좋다. HP개조만 잘 해주면 떡밥으로 쓰기도 괜찮고 원거리 반격도 기존 초전사 시리즈보다 유리한 느낌. 최종화력이 달린다는건 아쉽지만 어차피 이 게임은 데미지 카운팅에 한계가 있어서 별 의미도 없다.
벌써 24화인데, 1부가 끝나가는데 주된 패턴이 고라이온을 앞세우는 것이다. 반격으로 적에게 적당한 데미지를 주고 아군의 개조치 낮은 유닛들이 몰려가서 마무리를 하면 아군 레벨링에도 편리하다. 보스는 행운 노력 걸린 십왕검으로 끝낸다. 질리도록 유효한 전술이다.
아군 개조상태가 낮다 보니 맵병기를 난사해대는 목련측 보스급 기체들이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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