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
조선시대에 출판된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의 판본이다. 조선방각본 삼국지연의와 함께, 삼국지연구에 중요한 판본이다. 8권만이 현존하고 있다.
조선방각본 삼국지연의는 박재연(朴在淵) 교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권을 수집하여 전권을 영인 출판한 것으로, 2008년에 출판되었다. 조선방각본 삼국지통속연의는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에 원각본(原刻本)의 일부분이 소장되어 있는 주왈교본 갑본(周曰校本甲本)과 대조를 거쳐, 주왈교본 갑본과 동일한 판본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고, 조선방각본 삼국지통속연의를 통해서 주왈교본의 완전한 모습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조선활자본 삼국지연의 역시 2010년 3월, 박재연 교수가 발굴한 것이다.
2. 특징 ¶
명종 년간(1534~1567)에 간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금속활자로 간행되었고, 병자자(丙子字)를 썻다. 드문드문 굵기와 크기가 다른 목활자가 끼어 있어 '후기 병자자'로 추정된다. 활자로 볼 때 1552년 이후 1560년대 초중반 사이에 인출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판본은 중국의 주왈교본갑본(周曰校甲本,1552)을 기준으로 하여, 가정임오본(嘉靖壬午本,1522)을 참조하고 교감을 더하여 상하권으로 간행한 판본이다. 이 판본의 발견으로 조선에서 읽었던 삼국지는 주로 주왈교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조선방각본 삼국지연의 역시 주왈교본이다.)
3. 연구 ¶
- 조선왕조실록에서 삼국지연의에 대한 기사 가운데 “至於印出”이 있었는데, 임란 이전에 삼국지연의가 조선에 전래되었으나 간행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어으며, 활자본이 아니라 조선번각본이나 주왈교본갑본 목판본을 지칭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판본의 발견으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삼국지통속연의가 목판본이 아닌 활자본을 의미한다는 견해가 굳어지게 되었다.
- 현존하는 최고 판본인 '가정본'보다 오래된 텍스트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