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구이

노숙병아리 0 2,652
맛있는 꼬치구이가 모닥불 위에서 타닥거렸다. 솜씨좋게 꼬치를 집어 입에 집어넣었다. 입을 닫기가 무섭게 입 안이 뜨거워졌다. 호호하고 입김을 불고선 턱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삭하게 잘 구워져  씹을 때 마다 감자칩같은 소리가 났다.뜨거운 육즙이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강 비린내가 났지만 괜찮은 맛이었다. 몇분 전 까지만 해도 팔팔하던 놈이라 더 맛있었다.다시 입 안이 뜨거워졌다. 입김을 불다가 A의 표정을 보았다. 못 볼거라도 본 것 같았다. 순간 입을 벌려 안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나 나나 나쁜 추억이 될 것 같아서 그만뒀다.
"먹을래?"
잘 구워진 다른 꼬치를 내밀며 물어보았다. 너무 잘 구워줘서 B에게 주긴 아까운 꼬치였다. A는 새파랗게 질려 손사래를 쳤다. 그의 손 끝이 꼬치를 쳤다. 꼬치에 꽃혀있던 물방개가 떨어져 모래밭 위에 나뒹굴었다.
"그걸 어떻게 먹냐? 안 징그러워?"
"싫으면 굶어."
떨어진 물방개를 집어 쳐다보았다. 하얗게 물든 두 눈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전혀 징그럽지 않았다. 그냥 기분 나쁜 광경이었다. 모래를 몇번 털어내고 한 입 베어물었다. A가 고개를 돌렸다. 그를 놀려먹는것도 재밌지만 이제 슬슬 재워야 한다.
"안 먹으려면 빨리 자. 내일 일찍 출발할거다."
물방개의 나머지 부위를 씹으며 물장군을 집어들었다. A가 오늘 저녁을 포기해준 덕분에 오늘 저녁은 편히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밤은 여관에라도 들러서 괜찮은 식사나 해줘야겠다.
====
트위터에서 "맛있는"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보고 삘받아서 써본 것.

분량은 언제나 짧습니다.
언젠가는 고쳐야 할 버릇.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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