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구이

노숙병아리 0 682
맛있는 꼬치구이가 모닥불 위에서 타닥거렸다. 솜씨좋게 꼬치를 집어 입에 집어넣었다. 입을 닫기가 무섭게 입 안이 뜨거워졌다. 호호하고 입김을 불고선 턱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삭하게 잘 구워져  씹을 때 마다 감자칩같은 소리가 났다.뜨거운 육즙이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강 비린내가 났지만 괜찮은 맛이었다. 몇분 전 까지만 해도 팔팔하던 놈이라 더 맛있었다.다시 입 안이 뜨거워졌다. 입김을 불다가 A의 표정을 보았다. 못 볼거라도 본 것 같았다. 순간 입을 벌려 안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나 나나 나쁜 추억이 될 것 같아서 그만뒀다.
"먹을래?"
잘 구워진 다른 꼬치를 내밀며 물어보았다. 너무 잘 구워줘서 B에게 주긴 아까운 꼬치였다. A는 새파랗게 질려 손사래를 쳤다. 그의 손 끝이 꼬치를 쳤다. 꼬치에 꽃혀있던 물방개가 떨어져 모래밭 위에 나뒹굴었다.
"그걸 어떻게 먹냐? 안 징그러워?"
"싫으면 굶어."
떨어진 물방개를 집어 쳐다보았다. 하얗게 물든 두 눈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전혀 징그럽지 않았다. 그냥 기분 나쁜 광경이었다. 모래를 몇번 털어내고 한 입 베어물었다. A가 고개를 돌렸다. 그를 놀려먹는것도 재밌지만 이제 슬슬 재워야 한다.
"안 먹으려면 빨리 자. 내일 일찍 출발할거다."
물방개의 나머지 부위를 씹으며 물장군을 집어들었다. A가 오늘 저녁을 포기해준 덕분에 오늘 저녁은 편히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밤은 여관에라도 들러서 괜찮은 식사나 해줘야겠다.
====
트위터에서 "맛있는"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보고 삘받아서 써본 것.

분량은 언제나 짧습니다.
언젠가는 고쳐야 할 버릇. 언젠가는.

Author

2,781 (56.8%)

채팅방으로 돌아가고 싶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6 IX-2. 모방범 작두타는라이츄 12.10 62
345 IX-1. 삼인성호 작두타는라이츄 11.14 90
344 Prologue-IX. 붉은 눈 작두타는라이츄 10.09 118
343 無力という罪_Eternal Sanctuary 작두타는라이츄 08.31 126
342 VIII-9. Hide and seek(하) 작두타는라이츄 08.08 142
341 VIII-8. Hide and seek(상) 작두타는라이츄 08.08 148
340 외전 4. 재앙신의 사랑을 받은 남자 작두타는라이츄 06.17 190
339 VIII-6. The back 작두타는라이츄 05.05 226
338 VIII-4. 꽃으로 치장된 끝 작두타는라이츄 03.03 285
337 사신의 서 - (0) 엣날 옛적에 Badog 02.11 281
336 무기 리뷰 - 해방선 Zhuderkov 02.09 271
335 VIII-3. 인과응보 작두타는라이츄 02.06 308
334 VIII-2. Rimen game 작두타는라이츄 01.14 295
333 습작 - 1일차 노숙까마귀 01.06 396
332 VIII-1. 빛을 보지 못한 자의 원한 작두타는라이츄 12.30 339
331 Prologue VIII. Cryogenic curse 작두타는라이츄 12.01 354
330 외전 3. Adventure for Death 작두타는라이츄 11.13 362
329 VII-10. Intermission (3) 작두타는라이츄 11.08 345
328 VII-9. 금지된 영역 작두타는라이츄 11.08 364
327 VII-8. 어느 노배우의 사흘 작두타는라이츄 11.01 372
326 외전 II: Madness scissor 작두타는라이츄 10.26 383
325 VII-7. 낡은 옷의 원한 작두타는라이츄 10.20 420
324 외전 I. Stay alive, Stay abyss 작두타는라이츄 09.24 399
323 무채색 꿈 Literaly 09.20 482
322 VII-6. 죽은 자의 편지(2) 작두타는라이츄 08.14 487
321 VII-5. 죽은 자의 편지 작두타는라이츄 08.14 471
320 제일 길었던 3분 노숙까마귀 07.30 474
319 VII-4. 팔척 귀신 작두타는라이츄 06.04 579
318 VII-3. 구명령(救命靈) 작두타는라이츄 05.09 557
317 [Project:Union] 유트뵐리스와 차문화 Badog 03.26 549
316 VII-2. 지박령이 된 가장 작두타는라이츄 03.18 585
315 VII-1. 갇혀버린 영웅 작두타는라이츄 03.18 552
314 prologue VII-두 개의 무덤 작두타는라이츄 03.18 554
313 [Project:Unon] 알바네즈 요리에 대한 회고록. Badog 11.17 697
312 IKAROS P짱 10.26 722
311 VI-6. Die Schwarz Tulpen 미식가라이츄 10.13 627
310 VI-5. Die Lavendelblute 미식가라이츄 10.12 584
309 VI-4. Die Spinnenblume 미식가라이츄 10.11 578
열람중 꼬치구이 노숙병아리 09.19 683
307 착탄음 - 수정 사야카후손 09.06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