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차 싱크대그라드 공방전

SoylentGreen 0 2,624

2016년 5월 7일

아파트멘트 오덕주의 연방 공화국

싱크대그라드

 

 

싱크대그라드 공방전은 계속되었다.

새로운 영역을 갖기위한 바퀴벌레 군과 영역을 사수하기 위한 인간 군의 싸움은 지지부진하게 계속되어갔다. 축축하고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바퀴벌레 군에게 있어 싱크대그라드는 아파트멘트 오덕주의 연방 공화국에서 가장 살기 적합한 곳이었고, 인간에게 있어서 싱크대그라드는 생존에 필수적인 시설이었기에 양측 모두 싱크대그라드를 양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터전을 되찾기 위한 인간 군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해서 제 3차 싱크대그라드 공방전이 개시되었다.

 

우선 바퀴벌레 군은 이전의 전투에서 사망한 아군의 시체를 전선 이곳저곳에 배치했다. 인간 군의 생화학 부비트랩 병기 '바퀴벌레 약'에 독살당한 시체들이었다. 인간에게 대공포와 정신적 혼란을 주기위한 작전은 제대로 먹혀들었고 인간은 다소간의 정신적 공황과 공포를 겪었으나 이내 흉악한 살상병기 '청소기'를 가지고 버퀴벌레 군의 전사자 시체들을 섬멸하면서 차근차근 찬장 빌딩을 하나 하나 수색하고 청소해가며 진지를 되찾아갔다. 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바퀴벌레 군은 찬장 빌딩을 포기하고 싱크대 서랍 빌딩으로 일시 퇴각했다.

 

싱크대 서랍 빌딩 2층에서 예기치않은 바퀴벌레 군 제34 독립부대 '코크로치 벨'과 마주친 인간은 대공포와 상당한 정신적 공황에 의해 무력화되었고 결국 증원군으로 출격한 인간군의 지원부대에 의해 '코크로치 벨'은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섬멸되었다. 이렇게 해서 간신히 싱크대그라드의 주요 건물들을 되찾은 인간 군은 새로이 개발된 생화학 병기와 먹이 함정을 싱크대그라드 이곳저곳에 설치하였고, 바퀴벌레 군의 주요 전선에 독가스 병기를 살포하기도 하였다. 몇차례의 작업 후 더 이상 바퀴벌레 군이 보이지 않음을 확인한 인간 군은 마무리에 들어갔고 제3차 싱크대그라드 공방전은 일단은 인간 측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전략적 요충지에서 일시적으로 퇴각한 바퀴벌레 군도, 일시적으로 사수한 인간 군도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 할 수 없는 요충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잠깐의 평화는 얼마못가 깨질 것이 분명해보인다.

 

 

2016년 5월 7일

아파트멘트 오덕주의 연방 공화국

싱크대그라드

종군기자 Hans F. Hatsune

Author

Lv.1 Seoulite  1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3 고래 댓글6 레이의이웃 08.31 2345
172 切段 댓글4 Novelistar 08.27 2445
171 납치 안샤르베인 08.26 2282
170 마주침 댓글4 안샤르베인 08.18 2347
169 뒤를 무는 악마 댓글2 작가의집 08.10 3049
168 작문 쇼 댓글2 민간인 08.10 2492
167 애드미럴 샬럿 2 폭신폭신 07.30 2377
166 검은 나비의 마녀 댓글1 블랙홀군 07.17 2451
165 애드미럴 샬럿 1 폭신폭신 07.15 2490
164 섬 저택의 살인 9 댓글2 폭신폭신 07.06 2417
163 섬 저택의 살인 8 폭신폭신 07.04 2500
162 네버랜드 - 3. 엄마? 마미 07.03 2481
161 섬 저택의 살인 7 폭신폭신 07.03 2386
160 네버랜드 - 2. 알브헤임 마미 07.02 2303
159 섬 저택의 살인 6 폭신폭신 07.02 2421
158 섬 저택의 살인 5 폭신폭신 07.01 2319
157 도타 2 - 밤의 추적자 팬픽 Novelistar 06.30 2368
156 섬 저택의 살인 4 폭신폭신 06.29 2295
155 네버랜드 1. 웬디 그리고 피터팬 마미 06.28 2301
154 라노벨 부작용 다움 06.27 2401
153 파리가 사람 무는거 본적 있어? 댓글2 다움 06.27 2728
152 카라멜 마끼아또, 3만원 어치 민간인 06.26 2473
151 섬 저택의 살인 3 폭신폭신 06.26 2269
150 섬 저택의 살인 2 폭신폭신 06.24 2255
149 섬 저택의 살인 1 폭신폭신 06.23 2292
148 무제 민간인 06.22 2440
147 발을 무는 악마 댓글6 작가의집 06.19 2545
146 [본격 휴가 나온 군인이 쓰는 불쌍한 SF 소설] 나방 (#001 - 강산은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사람뿐) 레이의이웃 06.11 2448
145 인문혁명 댓글2 Tongireth 06.11 2791
144 손님을 맞는 이야기. 폭신폭신 06.05 2431
143 훈련소에서 댓글1 폭신폭신 05.25 2493
142 [공모전에 낼 소설 초안] 꿈, 혁명, 그리고 조미료와 아스피린 (1) 댓글1 BadwisheS 05.19 2581
141 학교에 가는 이야기. 폭신폭신 05.13 2465
140 세달만에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 폭신폭신 05.12 2226
139 뚜렷 한흔적 댓글2 다움 05.10 2470
138 Spinel on the air(스피넬 온 디 에어) - 프롤로그 [군대간]렌코가없잖아 04.26 2268
137 마지막 약속 댓글3 안샤르베인 04.18 2401
136 빛이 지는 어둠 속 작가의집 04.14 2591
135 아름다웠던 하늘 김고든 04.10 2484
134 이별의 아침 아이언랜턴 04.09 2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