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미럴 샬럿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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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7파운드 포탄과 12파운드 포탄이다. 포탄의 반출은 어렵지 않을거다."
추격용 장포용 7파운드 포탄과 현측 주포인 12파운드 포의 포탄이였다. 원래는 32파운드 캐로네이드 포가 네문 달려 있었지만 전투중 손상을 입은데다가 너무 무거워 항해 성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티타니아가 제거해 버렸다. 
포탄은 화약과는 다르게 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거이 언제라도 무시무시한 무기로 쓸수 있는 화약과는 달리 포탄은 그저 쇳덩이일 뿐이였으니까.  사관후보생은 경례를 붙인뒤 재빨리 보트를 향해 내려갔다. 

"함장님, 식량과 물의 적재를 시작하겠습니다."
미셸이 경례를 붙여 올리며 말했다. 어차피 실직자나 마찬가지였던 미셸에게 부장직을 제의하니 미셸은 옳다꾸나 하고 제의를 수락했다.
"아니, 물과 식량은 마지막에 적재하라더군. 장기임무니까 하루라도 늦게 적재하는게 그나마 밥맛이 낫겠다고 생각하시는거겠지. 과연 세실리아 사람들은 먹을것에 목숨을 건다니까. 그보다 수병의 보충은 아직인가?"
"무리입니다. 함장님이 하도 악명을 떨치시는 분이라서."
"조그만 연락선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이 숫자로는 평소에도 최소근무체제를 유지할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수병을 보충해야하는데.."

티타니아는 적어도 배 위에서는 제대로 된 사관이였지만 이는 그녀와 함께 배를 탄 수병이 아니면 알기 힘든 일이다. 때문에 그녀와 함께 한적이 있었던 수병들은 티타니아가 수병모집을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자원하였지만 그렇지 않은자들은 어지간히 돈이 궁한 자원병 빼고는 거의 오지 않았다. 소문에 따르자면 티타니아는 배 위에서도 만취한 상태라고 했으니 그런 함장과 함께하고 싶은 수병은 없을것이다. 

"징병도 무리겠지."
"이런 곳에서는 절대 무리입니다."
군항이란곳이다. 이미 징집할수 있는 건장한 처녀들은 씨가 마른지 오래였다.
"젠장,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수는 없지.  주문했던 예비 마스트는?"
"오늘 오후쯤에 마련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나마도 제독님이 아니였으면 구경도 못했을겁니다."
"마스트용 목재마저 귀하다니, 뭔놈의 군항이 이따위람."
사실상 섬인 이 군항에서는 마스트에 적합한 목재가 귀했다. 때문에 본국에서의 보급에 의존해야 하는데. 본국의 상황도 별로 좋질 못해서 보급순위가 뒤로 밀린 이런 군항까지 보급선을 상설 편제하긴 쉽지 않을것이다. 어쨌든 구했으면 됐다. 

"어쩃든 이제 화약을 적재해야겠다. 부장은 본선에 남아 작업을 감독하고 있도록."
"아이 아이 써."


말은 간단했지만 티타니아는 한숨이 나오려는걸 간신히 참았다.
화얀 반출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화약 자체의 위험성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화약 반출을 담당하는 보급창 관리인의 텃세가 문제였다.
해군본부소속이 아니라 해군성 소속인 관리인은 어째서인지 별로 협조적이지를 않았다.
무릎이라도 꿇어줘야 하나.. 그건 싫은데. 
티타니아의 고민은 정작 보급창에 도착하니 완전히 해결되었다.

"아, 어서오십시오 홉킨스 중령,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뭘 잘못먹었나.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쨌든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며 티타니아는 대답했다.
"안녕하십니까, 다름아니라 화약의 보급을 신청하러 왔습니다."
"물론입니다. 엘리아, 중령님을 도와드려라. 죄송하지만 전 따로 할일이 있어서..."
"뭐 감사합니다."

엘리아 탐델이 기다렸다는듯 담당관의 뒤에서 나왔다. 엘리아는 웃겨 죽겠다는 표정이였다.

"저 쫌팽이 노친네가 무슨일이야?"
두사람은 술친구였기에 격식 없이 말을 텄다.
"큭큭큭.. 아무리 게일이라고 해도 제독의 직접 명령을 어기기는 힘들겠지, 레이턴 제독의 직접 명령이 왔었다. 이번작전에 투입되는 함선에 보급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뭐 그 노랭이가 쌓아놨었던 고급 화약을 마음껏 가져갈수 있게 되었잖나."
담당관은 자신에게 뇌물을 찔러주는 함장에게 골라낸 고급화약을 전해주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빼돌리기는 못할것이다.
"뭐 이미 프리깃 쪽에서 잔뜩 가져가긴 했지만 자네 배가 쓸 정도라면 충분히 남아있지. 전투중에 불발이 나는 끔찍한 일은 절대 없을걸.  그보다 프리깃의 함장님, 엄청 예쁘던데. 영계이기도 하고."
"공주님이니까 당연히 이쁘지.. 오 정말로 고급품이군."
"공주님이라고? 설마 본국의..?"
"아니아니, 우리나라 말고 세실리아쪽의 공주님이라더라고."
"하아? 그러면 황녀님아냐?! 여왕폐하와 동급이라고."
"그런가?"
"네말이 사실이라면 그 함장님의 영지는 브리란테 본토보다 넓을거다."
"뭐, 나로써는 그분이 여왕님이든 길거리의 매춘부든 상관없다. 어쨌든 가망없는 장교에게 꿈에도 그리던 함장직을 주신분이니까 목숨을 걸고 도와드릴뿐이니까."
"그런가. 뭐 네가 술꾼이긴 해도 바다에선 믿음직한 녀석이니까.. 그 황녀님도 제법 쓸만한 녀석의 마음을 잡았군."
"너처럼 수병들도 생각해줬으면 좋은데 말이야.. 수병이 모자라서 말이지."
"저런.."


두사람은 가볍게 안고는 주먹을 맞댔다.
"죽지마라."
"결혼도 못하고 죽을것 같냐."
"영원토록 살겠군."
"이 새끼가.. 아무튼 이런 화약으로 부탁해, 장약통도 잊지 말아줘."
"하루 이틀 이짓하냐.. 애들 부를테니 너네쪽도 준비해."



"총원 작업 정지! 화약 적재를 서둘러라! 전원 화약 적재!"
"야 거기 미친새꺄! 담배 안꺼?!"

아무리 의미없는 체벌을 싫어하는 함장 밑에서 근무하는 위병 부사관이라도 마음껏 정신봉을 휘두를수 있는 시간. 화약 적재의 순간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뒤지고 싶냐!"
아무리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일해도 약간의 화약이 새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 어린 수병들이 젖은 걸레를 준비하고 있다가 약간의 화약이라도 떨어지는 즉시 닦아내고 있었다. 
적재된 화약통들은 재빨리 수병들의 손에 의해서 티타니아가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화약을 적재하기 시작했다. 화약은 적재 적소에 분산배치했다. 너무 몰려있다간 그곳에 침수라도 되어버리면 전투력이 증발해버리고 너무 분산했다가 적함의 포격 한번에 함선이 불타버리는 비극이 벌어질수도 있으며 적재적소의 화약통은 전투중에 화약 보급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는것이다. 

"빨리빨리 해라! 곧바로 포탄을 적재해야 한다!"
위병부사관은 최악이라며 소리쳐댔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는 숙련된 수병들의 노력으로 적재는 제법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편이였다. 티타니아는 자신을 믿고 소집에 응해준 숙련 수병들이 고마웠다 

"화약적재 완료입니다 함장님. 계단에서 넘어진 수병이 하나 있습니다만 다행히 화약통에 깔리진 않아서 경상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정도입니다. 다만 화약이 좀 쏟아져서 즉시 처리했습니다."
"알겠다. 그럼 포탄 적재를 바로 잇는다. 다소 피곤하겠지만 해가 지기전까지 포탄적재는 마쳐야 하니까."
"물론입니다 함장님."


포탄은 쇳덩어리인만큼 엄청난 중량물이였다. 포탄을 어떻게 싣느냐에 따라서 배의 무게중심이 달라지고 속력도 달라진다. 정말로 엉망으로 실으면 무게중심이 엉망이 되어서 배가 전복되는것도 이상하지 않다.

미셸 부장이 적재를 감독하는동안 티타니아는 기그로 함의 주변을 돌며 흘수선을 살펴보았다. 적재작업이 계속될수록 흘수선은 조금씩이나마 깊어져 갔다.
"이쯤이면 됐다, 나머진 함미에 적재해!"
"작업 중지! 나머지 포탄은 함미쪽으로 적재하라!"
"어이, 거기 신참, 그걸 가지고 어디로 가는거냐."
"선미쪽에 적재하라고 하셔서.."
"7파운드 포탄은 선수포용이잖나, 선수쪽으로 가져가!"
"포도탄을 사슬탄과 섞어두지마! 급할때 헷갈린단 말이다!"
"야 이 멍청아! 포탄을 가져오랬지 누가 머스킷 탄 상자를 들고 오랬냐!."

한창 포탄 적재가 이뤄지고 있을때 갑자기 티타니아의 기그 쪽으로 런치로 보이는 대형보트가 접근해왔다.
"홉킨스 중령님이십니까?"
"그렇다. 그쪽은?"
"데니아 소위와 20명의 수병들입니다. 샬럿 함장님께서 귀함의 승조원으로 근무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명령서는..."
"오 고마운 일이군, 명령서는 나중에 확인하지 일단 승선해서 적재를 도와주도록."
"아이 아이 써."

어찌나 고마운 일인가. 스무명이면 급한대로 통상 전투력을 확보할수 있다.
당직근무도 좀 여유가 생길것이다.

티타니아는 샬럿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였지만 일단은 적재작업이 먼저였다.

"이런 빌어먹을 놈들, 프리깃에서는 너희같은 멍청이들도 수병이라고 불러준거냐!"
고마운 증원이라도 특별대우는 해주지 않는 위병 부사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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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던게 날아가면 의욕이 사라진다아..

마치 질소과자 같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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