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미네크라프

Caffeine星人 0 2,679
힘껏 내려친 곡괭이가 습기찬 돌을 부숴 깨트렸다.
 
소녀는 구슬땀을 흘리며 양손으로 힘껏 곡괭이를 내리치며 이따금 흙먼지에 기침했다. 몇일째 이 광산 깊은 곳에서 채굴하고 있었지만 라피스 라줄리나 에메랄드, 적뇌석(赤雷石) 따위만이 굴러다닐뿐 금강석은 나오지 않았다. 어느 순간 966번째로 내려친 곡괭이가 부서져버렸고 대가리는 튕겨져나간뒤 벽에 부딪히며 소녀의 근처에 놔뒹굴었다.
 
"아, 증말 못해먹겠네 진짜...."
 
소녀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이젠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아까전까지 파던 틈에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금강석이 반짝거렸지만, 예비로 챙겨온 곡괭이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고-방금 부서진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설마 다시 만들기위해 나간다 해도 너무 깊이 들어와서 다시 이곳에 돌아올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진퇴양난에 빠진 소녀는 자조섞인 웃음으로 자기 자신을 조롱했다. 그것밖에는 할수 있는게 없었다.
 
"아하하하하..."
 
이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횃불의 불이 꺼지며 모든게 암흑에 휩싸였다.

Author

Lv.1 Seoulite  1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3 말퓨스 스토리-월야편 (1)반선녀, 상실-1.용과의 만남 말퓨리온의천지 06.15 2814
372 [소설제:STEP] 통합정리글입니다! 댓글9 QueenofBlade 12.22 2792
371 [푸파 시리즈] 변신 이야기 ② 로크네스 09.27 2779
370 파리가 사람 무는거 본적 있어? 댓글2 다움 06.27 2765
369 시시한 시 Sir.Cold 02.22 2763
368 [창작 SF 단편] - 열역학 댓글3 Loodiny 01.27 2754
367 [푸파 시리즈] 더러운 손 ② 댓글4 로크네스 09.21 2745
366 길 잃은 바이킹 - 1 작가의집 01.18 2745
365 태양이 한 방울의 눈물이 되던 날 댓글2 Novelistar 01.01 2739
364 폭발 노숙까마귀 07.23 2736
363 [푸파 시리즈] 변신 이야기 ① 로크네스 09.27 2728
362 나는 너의 미래다 - 2 민간인 02.07 2716
361 괴담수사대 ; VI-1. Die Tuberose 미식가라이츄 07.31 2716
360 한방꽁트 - 부주의의 발견 댓글3 cocoboom 04.02 2711
359 VII-4. 팔척 귀신 작두타는라이츄 06.04 2709
358 [푸파 시리즈] 안트베르펜의 연인 ② 댓글2 로크네스 09.26 2707
357 길을 무는 악마 댓글4 작가의집 10.03 2707
356 [푸파 시리즈] 금요일 밤의 열기 ② 로크네스 09.18 2704
355 [시?] 첫사랑 Caffeine星人 02.24 2704
354 길 잃은 바이킹 - 2 댓글1 작가의집 01.18 2694
353 [건담00 크로스오버 팬픽]건담00K - The Flag Fighters - (7) 이나바히메코 09.14 2687
352 별의 바다와 열두 이름들 이야기 네크 02.15 2683
열람중 [단편] 미네크라프 Caffeine星人 02.17 2680
350 숙취 Novelistar 07.26 2679
349 [건담00 크로스오버 팬픽]건담00K - The Flag Fighters - (1) 이나바히메코 09.14 2677
348 한방꽁트 - 어떤 블랙기업 댓글2 cocoboom 03.29 2677
347 괴담수사대 ; Proligue VI. Gelben Rose 미식가라이츄 07.31 2675
346 블릿츠 크리그 댓글4 작가의집 12.05 2672
345 [백업][리겜 소설제]The Onyx Night Sky 댓글5 Lester 09.27 2666
344 제일 길었던 3분 노숙까마귀 07.30 2662
343 제 3차 싱크대그라드 공방전 SoylentGreen 05.07 2661
342 이상한 석궁수와 모험왕 작가의집 10.19 2659
341 발견 안샤르베인 09.11 2658
340 VII-3. 구명령(救命靈) 작두타는라이츄 05.09 2657
339 VI-3. Die Kirschbluete 미식가라이츄 08.24 2655
338 기관사 아가씨 16편 폭신폭신 12.06 2646
337 무채색 꿈 Literaly 09.20 2643
336 IKAROS P짱 10.26 2643
335 유정아 댓글1 민간인 03.05 2640
334 VII-6. 죽은 자의 편지(2) 작두타는라이츄 08.14 2640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