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문장 연습] 귀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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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가 잡음으로만 들리는 남자가 있었다. 사람이 하는 말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언어의 사용법을 정확하게 이해했고, 어휘 구사력도 탁월했다. 그러나 그에게 사람의 성대에서 나는 소리는 잡음에 지나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른다. 사람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를 따라다니며 짜증을 돋웠다. 다행히 그가 유년기일 때의 가정은 잡음으로부터 그를 도피시켜 주었는데,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벙어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어머니에게 신경질을 내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 사실 성격적인 기질 역시 온순했다.

 문제는 그가 유년의 집을 떠나 홀로 살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사람의 목소리는 그에게 잡음에 지나지 않았기에, 그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날카로웠고 곁에서 마음을 나누는 친구나 연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외로운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 MP3와 헤드폰을 마련해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의 헤드폰에서는 언제나 기악만이 흘러나왔고, 음악소리는 세상을 가득 채운 목소리로부터 그를 해방시켜 주었다. 그 후 그는 어디에서나 하루 종일 음악을 들었다.

어느 날이었다. 평소처럼 거리에 나선 그는 MP3의 음량을 높여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에게 돌진한 만취한 운전자의 차를 알아채지 못했고, 취한 차에 정면으로 치인 그는 응급실로 실려갔다. 부상은 심각했지만, 생명을 유지하기에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몇 개월만에 재활훈련을 시작할 정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입원 중 실시된 여러 차례의 검진으로 의사는 그의 귀가 점점 멀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의사는 그의 청력상실이 항시 큰 소리로 기악이 흘러나오는 헤드폰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지속적으로 그의 생활습관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의사의 지적에 동의도, 거절도, 응답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건강이 회복되어 퇴원할 때, 마지막으로 의사는 그가 지금같은 생활을 계속한다면 길어봤자 3년 내에 귀가 멀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는 의사의 마지막 조언 역시 짜증 섞인 태도로 대충 받아들였다.

 생각보다 빠르게 1년만에 그의 귀는 멀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되자 스스로의 손으로 목을 졸라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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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와는 무관하게, 순수하게 문장을 자연스럽게 잇고 끊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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