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트로브-1

국내산라이츄 0 2,812

"오오, 여기가 트로브 월드인가! "

 

갓 캐릭터를 생성하자마자 플레어는 광장으로 들어섰다. 중앙 광장답게 사람이 정말 많았다. 광장 이곳저곳에는 표지판도 있고, 용 동상도 있고, 온갖가지 포탈도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웬 해골이 보였다.

 

"으아닛! 나의 첫 경험치원이다! "

 

어린아이만해보이는 해골은 한 손에 칼을 들고 광장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누군가를 찾는 모양이었다.

 

"오예, 경험치! "

 

-화르륵

 

해골에 불이 불을락말락, 불꽃이 안 닿는다.

 

"엄마- 저 아저씨가 불 뿜어쪄- "
"뭥미? PvP는 하는 데 따로 있지 않음? "
"몰라. 나한테 불 뿜어쪄. "
"......ㄱ- "

 

아 그러하다. 아까와 같은 해골이 떼거지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뒤에는 어른 키만한 웬 귀신이 있었다. 창백한 피부에 붉은 눈이 번득이는, 진보라색 옷을 입은 귀신이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망령이 맴돌고 있었다.

 

"히... 히이이익! 보, 보, 보스몹이다! "
"시방 뭔 개소리여. 영구동토에서 햇살토란 까먹는 소리 작작 해라. 광장에 몹이 어디 있냐? 죄다 용이고 펫이고 탈것이고 사람이구만. 그리고 이 몸은 엄연히 하나의 클래스거든? "
"'ㅁ'...? 클래스였어요? 아니, 세상에 그런 클래스가 있어요? "
"이몸은 툼 레이저시다. 이 애들은 내 아가들이고. "

 

그렇다. 몹인 줄 알았던 해골은 그녀의 소환물(?)이었던 것이다.

 

"하여튼 주초부터 영구동토에서 햇살토란 까먹을 쌍쌍바같은 녀석을 다 보네. 아그들아, 오늘 월요일이니까 햇살 토란이나 캐러 가쟈. "
"응, 엄마. "

 

그녀는 용을 불러서 타고 가 버렸다.

 

"'ㅁ' 세상에 뭐 저런 클래스가 다 있냐... "

 

생각해보니 본인도 용이잖아.

 

"처음 왔으면 노비스 월드로 가야겠군... 보자...... 포탈이 어딨지? "
"실례합니다아~ 처음 오셨나봐요? "
"아, 네. "

 

뒤에서 그를 부른 것은 긴 장창을 든 낯선 여자였다. 어꺠가 떡 벌어진 게 저건 장군감이다...

 

'오메. '

"노비스 월드는 저기 보이는 초록색 포탈을 타고 가시면 돼요. 참, 가시자마자는 언덕에 거점부터 마련하시는 게 좋을거예요. 코너 스톤을 짓고 가면 던전에서 죽어도 거기서 부활해서 다시 도전할 수 있거든요. 자, 그럼 저는 마스터 랭크로 가야 해서 이만. "

 

그녀는 바람같이 사라졌다.

 

'떡대 장난 아니네. '

 

노비스 월드로 들어간 그는 그녀의 말대로 코너스톤을 지었다. 그리고 집을 꾸미고 있는데, 밖에 아까 그 해골이 보였다.

 

"'ㅁ'?????? 헐?????? 보스몹? "
"엄마, 아까 그 아저씨다. "
"'ㅁ'? 어라, 너...? "
"어, 너 여기 있었냐? "
"헐. "

 

그리고 아까 그 귀신도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용을 타고 있었다.

 

"아니... 댁은 여기 왜 오셨어요? "
"중세 평원에 퀘스트 있어서. 다 깨면 드래곤 코인 준다던데, 이ㅓㄴ 보너스 클래스가 내 직업이라 왔지. "
"오신 김에 저 쩔좀 해 주시면 안될까요? "
"귀찮아. 그리고 난 던전 두 번 돌면 다시 우버 2로 갈 거라서. "
"그럼 던전까지 태워줘요. "
"이거 1인승이다. "

 

아니 분명 길쭉하게 생겼고 덩치도 큰데 왜 1인승이지?

 

"영구동토에서 햇살토란 까 먹는 소리 작작 하고 던전이나 가라. 나는 내 퀘스트 하고 갈란다. 가자, 얘들아. "
"응, 엄마- "

 

그리고 그녀는 용과 함께 가 버렸다.

 

'귀신도 귀차니즘이 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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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동토에서 햇살토란 까 먹는 소리=시베리아 평원에서 귤 까먹는 소리(트로브에 귤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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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거리는 성격. Lv.1에 서울의 어느 키우미집에서 부화했다. 먹는 것을 즐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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