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다움 2 2,494
 옷을 갈아입었다.
 
 밥을 먹었다.
 
 가방을 메었다.
 
 신발을 신었다.
 
@@@
 
 
 이른 아침 거리는 조용했다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소리가 들린다터덜터덜 걸어가는 모습은가볍지 않았지만왠지 모를 생기가 느껴졌다학교가 보인다학생들이 삼삼오오 교문 안으로들어간다 모습을 잠깐 바라보다 지나쳐갔다문구점이 눈에 들어왔다벌써부터 문을 열고손님 맞을 준비를  모양이다 안으로 들어갔다동시에 문구점 특유의 냄새가 가득 채운다.
 
 "찾으시는 물건 있으세요?"
 
 문구점 주인이 물었다대답하지 않고 살짝 미소 지었다주인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다 이내뒤돌아 갔다.
 
 "모눈종이모눈종이모눈종이가 어디 있지?"
 
 손가락으로 진열대를  살펴본다아무리 찾아봐도  보이는지 문구점 주인을 불렀다주인은 거침없이 걸어 문구점 구석에 가서 모눈종이를 꺼내왔다.
 
 "여기 모눈종이 있어요얼마나 필요하세요?"
 
 "30 주세요근데이것보다    없어요좀더 컸으면 좋겠는데…"
 
  말에 주인은 다시 가서 전보다 약간   모눈종이 묶음을 가져왔다익숙한 손놀림으로모눈종이를 세어 건네어준다계산을 하고 문구점 밖으로 나간다.  문구점 주인은 들어와서 계속 가만히 있는 손님에게 다시 말을 했다.
 
 "손님어떤 물건 찾으세요?"
 
 주인은 대답을 듣지 못 했다. 시계를 봤다.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밖으로 나왔다이제 학생들이  보인다뛰는 소리가 들란다조그마한 학생이 달려 지나간다 엄청 늦었어.지금이  시인데 이제야 등교하는 거니… 이미  지각해있다.
 
 실없는 생각을 했다그때 경적 소리가 울린다트럭이 찻길을 가로지르며 빠르게 다가오고있다비현실적인 상황에 몸이 굳었다트럭이 몸에 살짝 닿았다종료모든   닿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이미 죽었다.
 
 
 
 
===========================================
 
 
 아마추어 작가들이 소설 초반에 기합이 너무 많이 들어가 문장을 너무 쓸데없이 길게 쓰는 것이 맘에 안 들어 써보았습니다. 
 
 여기서 등장인물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화자, 집을 나서 학교를 지나 문구점에 들렀다가 트럭에 치여 죽은 우리의 주인공(...), 문구점 주인, 모눈종이를 고르는 사람, 지각한 학생, 모두 5명.
 
 묘한 글을 쓰려고 묘한 음악을 들으면서 쓰니까, 뿅 맞은 것처럼 멍해지네요. 
 
 

Author

Lv.1 다움  2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Caffeine星人
뭔가 묘한 글이네요.
다움
기합이 들어간건 저일지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3 [Project:Union] 유트뵐리스와 차문화 Badog 03.26 2528
172 [자연스러운 문장 연습] 귀머거리 BadwisheS 03.26 2527
171 섬 저택의 살인 9 댓글2 폭신폭신 07.06 2527
170 [어떤 세계의 삼각전쟁] 난투극 - 2 RILAHSF 04.04 2526
169 그와 그녀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1. 언리밋 12.12 2525
168 하바네로 잉어킹 09.25 2524
167 섬 저택의 살인 6 폭신폭신 07.02 2523
166 경계를 넘어선 만남(完) 댓글2 안샤르베인 12.01 2520
165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댓글2 블랙홀군 02.16 2520
164 과제로 낼 예정인 소설-전개 부분 댓글4 안샤르베인 10.18 2519
163 계약 안샤르베인 12.30 2519
162 VIII-3. 인과응보 작두타는라이츄 02.06 2514
161 헌신하는 아내 이야기 1 네크 05.16 2511
160 바톤터치 댓글1 글한 11.17 2511
159 라노벨 부작용 다움 06.27 2510
158 마지막 약속 댓글3 안샤르베인 04.18 2506
157 [はやぶさ] prologue 댓글3 개복치 03.30 2505
156 Magica - 3 마미 12.03 2502
155 한방꽁트 - 빈티지 패션 트렌드 cocoboom 04.03 2501
154 색깔의 무게 (1) 글한 11.13 2500
153 미아 이야기 1 네크 08.01 2500
152 헌신하는 아내 이야기 2 네크 05.22 2498
151 雪遠 - 3 Novelistar 10.15 2498
열람중 짧은 글 댓글2 다움 03.27 2495
149 無力と言う罪_Borderland 댓글1 블랙홀군 06.05 2493
148 만월의 밤 自宅警備員 06.26 2492
147 안개왕 이야기 네크 05.09 2490
146 VIII-4. 꽃으로 치장된 끝 작두타는라이츄 03.03 2489
145 애드미럴 샬럿 4 폭신폭신 04.12 2487
144 마법소녀는 아직도 성황리에 영업중! 1 네크 07.10 2486
143 애드미럴 샬럿 2 폭신폭신 07.30 2485
142 의논 댓글2 안샤르베인 09.20 2481
141 꿈을 꾸는 이야기 네크 04.19 2481
140 마법소녀는 아직도 성황리에 영업중! 5 네크 07.28 2480
139 괴담수사대-Laplace's riddle 국내산라이츄 09.18 2480
138 Prologue VIII. Cryogenic curse 작두타는라이츄 12.01 2478
137 섬 저택의 살인 7 폭신폭신 07.03 2472
136 Lovers Oi My lovers Novelistar 08.22 2471
135 단상 1 WestO 05.11 2469
134 도타 2 - 밤의 추적자 팬픽 Novelistar 06.30 2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