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완성.

흐린하늘 2 2,395
난 유령이 되었다.
사인은 교통사고. 운전을 하다 커브에 진입할 때에 브레이크가 먹히지 않아 속도가 줄지 않은 채로 커브에 돌입, 그대로 추락했다.
내가 어떻게 유령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죽은 그 장소에 서있었을 뿐이다.
 
생전에 유령이니 하는 오컬트적 요소는 믿지 않았기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 자리에서 하루를 꼬박 기억을 더듬었다.
대개의 유령은 생전의 원한, 미련에 의해 생겨난다고들 하니까, 내 기억을 더듬어가면 유령이 된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기에 기왕 이렇게 된 것, 남겨진 가족들을 보기 위해 움직였다.
만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하늘을 둥둥 떠 새삼 유령이 되었음을 실감하면서, 생전 살던 집에 도착했다.
홀로 되신 어머니와 형 내외가 함께 살던 20평짜리 임대아파트. 본래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만 형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함께 살게 되었다.
가족들은 내 죽음을 잘 극복하고 있을까, 건망증이 심해진 어머니는 괜찮을까. 불안과 걱정을 가득 품고 집에 들어섰을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험금은 언제쯤 나온대?" 형수의 목소리.
"지금 심사중이니까 곧 나올거야. 이제 어머니도 준비해야지." 형의 목소리.
 
평소 욕심이 많던 형수,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던 형, 카센터를 운영했던 형, 내 차를 봐주겠다며 가져갔던 형.
깨어졌던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 둘씩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모든 상황이 완벽히 이해되었다.
 
아- 난 살해당한 것이다-
이제야 내가 왜 유령이라는 불완전한 형태로 남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제 난 나의 죽음을 완성할 것이다.
 
 
[오늘 오후 3시 경, xx시 dd구의 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이 가정에는 중년 부부와 노모가 살고 있었으며 부부는 탈출하지 못 하고 사망했고
평소 치매증세를 보이던 노모만이 집을 나섰다가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소식은... ... .]
 

강의시간에 멍때리면서 쓴거라 두서가 없네요(.....)

Author

Lv.1 흐린하늘  2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안샤르베인
음 나쁘진 않은데 뭔가 더 흥미진진해야만 하는 요소가 필요하겠는데요.
흐린하늘
짧은 글이고 워낙 얼기설기 쓴거라 제대로 안 짜서 그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3 마법소녀는 아직도 성황리에 영업중! 4 네크 07.18 2563
212 [백업][밝음 소설제 출품] The Lone Star NoobParadeMarch 09.27 2564
211 더러운 이야기 댓글2 기억의꽃 03.23 2564
210 검은 나비의 마녀 댓글1 블랙홀군 07.17 2564
209 切段 댓글4 Novelistar 08.27 2565
208 외계로부터의 에코 프렌들리 계획 댓글2 잉어킹 12.01 2566
207 나는 너의 미래다 - 끝 민간인 02.14 2568
206 과제로 낼 예정인 소설 - 발단 부분만입니다 댓글6 안샤르베인 09.29 2569
205 VI-6. Die Schwarz Tulpen 미식가라이츄 10.13 2571
204 VII-1. 갇혀버린 영웅 작두타는라이츄 03.18 2572
203 한방꽁트 - 풍운 마왕동! 1부 cocoboom 04.10 2575
202 [소설제-천야] Nighthawk's Dream 카페인성인 11.06 2576
201 관찰 안샤르베인 09.12 2578
200 Resolver(리졸버) - 3 댓글2 [군대간]렌코가없잖아 09.28 2581
199 (본격 아스트랄 판타지)성스러운 또띠야들의 밤-1 댓글3 greenpie 10.04 2581
198 천랑성 作家兩班 01.18 2582
197 학교에 가는 이야기. 폭신폭신 05.13 2585
196 열두 이름 이야기 네크 08.16 2587
195 HIGH NOON -5 잉어킹 11.21 2588
194 뚜렷 한흔적 댓글2 다움 05.10 2589
193 카라멜 마끼아또, 3만원 어치 민간인 06.26 2591
192 이게 너의 손길이었으면 Novelistar 07.06 2592
191 Cats rhapsody - 4 민간인 11.23 2593
190 추락. 댓글1 양철나무꾼 06.14 2594
189 아름다웠던 하늘 김고든 04.10 2595
188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 네크 12.20 2596
187 [교내 공모에 낼 소설] 결혼식 (1/2) 댓글2 BadwisheS 12.15 2601
186 한방꽁트 - 풍운 마왕동! 2부 댓글2 cocoboom 04.13 2601
185 VIII-1. 빛을 보지 못한 자의 원한 작두타는라이츄 12.30 2602
184 [소설제 : I'm Instrument] 열시까지 BadwisheS 01.30 2604
183 Vergissmeinnicht 블랙홀군 02.26 2605
182 작문 쇼 댓글2 민간인 08.10 2605
181 [Project Union] 여명 댓글1 Badog 01.07 2606
180 카펠라시아 기행록 - 1 댓글2 [군대간]렌코가없잖아 02.01 2606
179 애드미럴 샬럿 1 폭신폭신 07.15 2606
178 섬 저택의 살인 8 폭신폭신 07.04 2608
177 언제든지 돌아와도 괜찮아 [군대간]렌코가없잖아 03.18 2609
176 나는 너의 미래다 - 3 민간인 02.12 2612
175 VII-8. 어느 노배우의 사흘 작두타는라이츄 11.01 2613
174 운명론자 이야기 네크 01.25 2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