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미네크라프

Caffeine星人 0 2,684
힘껏 내려친 곡괭이가 습기찬 돌을 부숴 깨트렸다.
 
소녀는 구슬땀을 흘리며 양손으로 힘껏 곡괭이를 내리치며 이따금 흙먼지에 기침했다. 몇일째 이 광산 깊은 곳에서 채굴하고 있었지만 라피스 라줄리나 에메랄드, 적뇌석(赤雷石) 따위만이 굴러다닐뿐 금강석은 나오지 않았다. 어느 순간 966번째로 내려친 곡괭이가 부서져버렸고 대가리는 튕겨져나간뒤 벽에 부딪히며 소녀의 근처에 놔뒹굴었다.
 
"아, 증말 못해먹겠네 진짜...."
 
소녀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이젠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아까전까지 파던 틈에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금강석이 반짝거렸지만, 예비로 챙겨온 곡괭이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고-방금 부서진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설마 다시 만들기위해 나간다 해도 너무 깊이 들어와서 다시 이곳에 돌아올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진퇴양난에 빠진 소녀는 자조섞인 웃음으로 자기 자신을 조롱했다. 그것밖에는 할수 있는게 없었다.
 
"아하하하하..."
 
이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횃불의 불이 꺼지며 모든게 암흑에 휩싸였다.

Author

Lv.1 Seoulite  1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3 부탁 댓글2 안샤르베인 09.24 2528
212 죽음의 완성. 댓글2 흐린하늘 09.24 2338
211 휴식 안샤르베인 09.25 2367
210 추격 안샤르베인 09.26 2375
209 walking disaster 1.1 - 구원 댓글2 전위대 09.28 2542
208 Resolver(리졸버) - 3 댓글2 [군대간]렌코가없잖아 09.28 2511
207 雪遠 - 1 Novelistar 10.03 3340
206 Resolver(리졸버) - 4 댓글2 [군대간]렌코가없잖아 10.03 2537
205 길을 무는 악마 댓글4 작가의집 10.03 2710
204 (본격 아스트랄 판타지)성스러운 또띠야들의 밤-1 댓글3 greenpie 10.04 2510
203 개목걸이 댓글2 주지스 10.05 2595
202 雪遠 - 2 Novelistar 10.06 2583
201 雪遠 - 3 Novelistar 10.15 2417
200 유리 구슬과 밤이 흐르는 곳 - 1 Novelistar 10.21 2596
199 프로자식 레나 10.23 2624
198 상담사님과 함께 작가의집 10.24 2594
197 유리 구슬과 밤이 흐르는 곳 - 2 Novelistar 10.25 2450
196 있을 때 잘해. 댓글1 Novelistar 10.31 2573
195 매장昧葬의 후일담後日談 Novelistar 11.10 2883
194 기관사 아가씨 16편 폭신폭신 12.06 2650
193 애드미럴 샬럿 3 폭신폭신 12.15 2550
192 그 해 가을 - 上 Novelistar 12.18 2883
191 시간 야생의주지스 01.07 2596
190 미래의 어떤 하루 주지스 01.07 2466
189 마녀 이야기 1 댓글2 네크 01.16 2580
188 마녀 이야기 2(끝) 댓글1 네크 01.17 2542
187 천랑성 作家兩班 01.18 2515
186 붉은 찌르레기 이야기 네크 01.23 2464
185 운명론자 이야기 네크 01.25 2540
184 별의 바다와 열두 이름들 이야기 네크 02.15 2695
183 디트리히 루프트헬름의 이야기 (1) 네크 02.24 2551
182 239Pu 댓글1 Heron 02.25 2572
181 마법사가 우주비행사를 만드는 법 댓글1 Heron 03.11 2581
180 Robot Boy - 1 댓글1 Novelistar 03.14 2474
179 Robot Boy - 2 댓글1 Novelistar 03.17 2628
178 통 속의 뇌 댓글1 네크 03.22 2588
177 애드미럴 샬럿 4 폭신폭신 04.12 2411
176 부재 greenpie 04.19 2330
175 꿈을 꾸는 이야기 네크 04.19 2410
174 무제 YANA 04.29 2593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