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Novelistar 0 2,599
발자국은 저 멀리 폐허가 된 상가 골목으로 이어져 있었다.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발자국 하나와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것이 셋이었다. 천천히 걸어가며 주변을 살필 여유는 없었다. 양 옆으로 나있는 골목에서 놈들이 덮쳐올 수도 있었다. 허나 신경 쓰지 않았다.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나는 발밑의 발자국 만을 보며 달려갔다. 방금 지나온 골목길에서 굶주린 듯한 쇳소리가 들렸다. 셋이었다. 권총집에서 총을 꺼내 슬라이드를 당겼다. 그 묵직함에 총탄은 제대로 쟁여 놓았음을 확인했고 안도했다. 그대로 몸을 뒤로 돌려 길바닥에 넘어지며 가까워져 오는 발소리를 향해 세 발을 나눠 쏘았다. 시야에 들어온 놈들의 모습은 추악했다. 왼쪽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골이 드러난 녀석은 한 방에 그대로 머리가 날아가 생김새 때문에 놀림 받을 일이 없어졌다. 두 발은 각각 다 헤진 정장을 입고 있는 놈의 몸통과 책가방을 메고 있는 것의 다리에 꽂혔다. 책가방? 눈쌀이 절로 찌뿌려졌다. 아직도 어린 애들이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역겨워졌다. 그대로 뒤로 굴러 자세를 바로 잡고 정조준을 하여 왼쪽의 정장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 짧은 시간에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와 있었던 녀석은 날아가고 있는 자신의 머리를 붙잡으려는 듯 뒤로 한참을 날았다. 책가방은 아직 따돌릴 수 있는 거리였다.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발자국을 따라가며 달렸다. 총알을 아껴야 했다. 여차하면 구석에 잠시 멈춰 자신의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미끄러져 오는 녀석의 머리를 붙잡고 쓰레기통에 박아버려도 된다. 급한 것은 발자국이다. 그녀다.

지켜주기로 약속했었다. 햇빛이 떠 있어도 하루 종일 흐리고 어두워보이는 이 세계의 한복판에서 놈들에게 둘러 싸여도 너만은 놓지 않고 내 품 안에서 지켜주리라고 맹세했었다. 그렇기에 손바닥에 흐르는 땀은 미끄러지지 않고 더더욱 굳세게 총을 감아왔고 주머니에서 짤그락거리는 총알의 갯수는 계속해서 소리로 내 머릿속에 울려왔다. 아홉 발 남았다. 한 발에 한 놈씩이면 스물 일곱.

발자국은 어느 빌딩 지하주차장으로 이어졌다. 층수를 가늠해보건데 아홉 개인 것 같았다. 주차장 안에는 불에 타올라 차마 재도 되지 못한 차량 몇 대가 널브러져 있었다.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을 멈췄다. 저 멀리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보이는 자동문 안 쪽으로 부숴져 명멸하고 있는 형광등이 보였다. 엘리베이터의 층 수 표시등은 꺼져 있었다. 계단으로 올라갔으리라. 나는 잠시 가까운 기둥 옆으로 숨어 뒤에 따라오는 발소리에 집중했다. 아까 전부터 따라오는 발소리에 섞여 둘이 늘었다. 땅바닥에 뭔가 있지는 않은가 살펴보았다. 불탄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새까만 금속 덩어리가 있었다. 손에 쥐고 으스러트렸다. 으스러진 쇳덩이는 금이 간 채 내 손 안에 아까 전과 같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지하주차장 입구가 더 잘 보이는 기둥 쪽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책가방이 먼저 걸어 들어왔고 하반신에만 스커트를 입은 놈과 한 쪽 다리를 저는 놈이 따라 들어왔다. 나는 선두에 서서 두리번거리는 책가방과 나머지 둘 사이의 땅바닥을 겨누고 쇳덩이를 던졌다. 그리고 주먹진 왼손을 뻗어 펼쳤다. 쇳덩이는 그대로 바닥에 부딪히자마자 비산했다. 책가방은 뒤통수에 깊숙히 박힌 모양인지 앞으로 고꾸라졌고 스커트는 두 다리가 잘렸다. 절름발은 가장 큰 조각이 머리에 꿰뚫려 그대로 옆에 있는 기둥에 머리가 박힌 채 몸부림 쳤다. 이 정도면 되었다. 아직 힘은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충분하였으면 좋으련만. 울부짖는 쇳소리를 뒤로 하고 달려나가 엘리베이터를 지나 계단을 올라갔다. 발자국은 옥상으로 이어졌다. 커다란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나는 그 앞에서 숨을 고르며 입 안에 총알 두 개를 던져 넣었다. 따라 올라오는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조준간을 연발에 놓았다. 슬라이더는 아까 당겨 놓았다. 남은 총알은 탄창 안에 일곱. 입 안에 둘. 하나씩 양 어금니 사이에 물었다. 그녀를 지켜야 한다. 앞에 무엇이 있어도, 총알이 비바람치고 그들이 휘두르는 발톱이 천둥번개처럼 눈 앞을 스쳐 베어나가도 그녀는 내 품 안에. 신부가 해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오늘도 평안히. 오늘도 평안히. 나설 때는 뭔 개소리인가 했었지만 이만한 기도가 없었다. 사치도 아니고 검소하지도 않은, 적당히 바랄만 한 소원이었다. 내게 기도문 한 구절을 짊어준 샘이었다. 나는 그 기도문을 소중히 읊었다. 어금니에 문 총알 때문에 발음이 눌려 꼴사나웠다.

오늘도 평안히.
세 번쯤 읊조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며 문을 열었다. 녹이 슬었는지 바닥에 문이 슬키는 쇳소리가 크게 났다. 그리고 어금니 사이에 문 총알을 깨물고 탄창을 꺼내 안에 재웠다.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보였다. 어디 다치지는 않았을까. 저 멀리 난간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주변에는 슈트를 입고서 허리를 피고 꼿꼿히 서있는 세 남자가 있었다. 그들은 문 열리는 소리에 내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도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그녀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우는 것일까. 아니면 놀란 것일까. 절망과 포기 속에서 찾아온 나라는 존재에 고마운 것일까. 아니면 오지 말라고 눈빛으로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일까.


알지 못했다. 그저 총구를 그들을 향해 겨누었다.
왔나. 그렇게 소중한 년이었나.
그들은 셋이서 하나 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그래. 니들이 털 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이 옥상에서 바로 지옥 밑바닥으로 하이패스를 뚫어줄 수도 있을 정도로 내게 소중한 사람이다.
비웃음 소리가 났다.
사람? 그깟 연약한 몸뚱아리 하나 이끌고 총 한 자루에 의지하는 나약한 존재가 뭐가 좋다는 말인지 모르겠는데. 더 나은 존재로 올라가게 이끌어 준대도 거절하는 건 성의를 무시하는 행동이 아닌가.
성의? 나는 웃으며 반문했다. 그리고 왼손으로 가슴께를 풀어 해쳤다. 옥상에는 바람 한 꺼풀 불지 않았다. 땀 한 방울이 이마 위를 구르는 것이 느껴졌다. 더웠다.

그럼 내가 친절히 니네가 뒈지는 걸 봐줄테니까 거절하지 마라. 이것도 성의니까.
손에 쥔 권총의 해머를 엄지로 내렸다. 왼쪽에 서있는 정장이 미소를 씩 지어보이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눈 앞에 서있는 나머지 둘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돌리지 않았다. 소리조차 없었다.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웠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이마에서 구르던 땀방울이 코 끝에 맺혀 달랑거렸다. 신경이 쓰였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입을 뻥긋거렸다. 뭔가 말하려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뒤. 에. 요.

뒤다. 몸을 돌려 뒤를 보는 순간 정장의 발톱이 눈 앞에 와 있었다. 나는 재빨리 몸을 숙이며 땅바닥에 총구를 향했다. 아까 부숴놓은 총알 한 발. 머리카락이 발톱에 걸려 우수수 뜯겨나갔다. 아프다고 느낄 새도 없었다.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총구에서 뿜어져 나와 땅바닥을 쳐 불꽃이 튀었다. 굳게 쥐었던 왼손을 놓았다. 이빨로 부숴놓아 조각조각이 나 있었던 총알은 그대로 흩어져 비산하였다. 그녀에게 닿지 않도록 손가락을 하나 접었다. 그리고 총구를 들어 두 정장이 있는 쪽에 향한 후 곁눈질로 뒤의 녀석을 보았다. 크레모아가 정면에서 터진 것 마냥 몸에 바람구멍이 뚫린 채 푸드덕거렸다. 이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를 보고 머리에 하나 박힌 것을 확인하는 순간 오른쪽 정장이 뛰쳐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부수어 놓은 총알은 한 발. 맨 아래에 장전해두었다. 단발 일곱 발 남았다. 숙인 자세 그대로 무릎을 땅바닥에 대고 녀석을 향해 정조준했다. 슬라이더가 뒤로 후퇴하며 해머를 때리는 소리가 났다. 녀석은 총 소리가 나기 무섭게 고개를 기형적으로 뒤로 젖혔다. 총알은 그대로 저 멀리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 여섯. 재빨리 몸통을 겨누어 두 발을 쏘았다. 달려오며 도약하던 도중에 날아가는 총알이었다. 그렇기에 한 발은 맞으리라 생각하여 두 발을 당겼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그대로 공중에서 발레를 하는 것처럼 몸을 돌려 피하며 다가왔다. 표정을 보아하니 녀석도 한 발은 맞을 거라고 각오한 것처럼 보였다. 그대로 권총을 거꾸로 쥐었다. 탄창 밑바닥에 박아둔 못이 튀어나왔다. 그대로 위로 올려 쳤다. 묵직한 끝맛이 났다. 녀석은 그대로 턱뼈가 날아가며 뒤로 고꾸라졌다. 가운데 정장이 움직였다. 제길. 그냥 두 발 다 위쪽에 쟁여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권총을 바로 잡고 한 손으로 녀석을 겨누어 두 발을 쏘았다. 다리에 한 발 맞았다. 빗나간 총탄이 그녀 옆의 난간을 때렸다. 그녀가 도탄에 맞지는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던 순간 아까 고꾸라졌던 오른쪽 정장의 발톱이 어깨를 스쳤다. 살이 한 움큼 뜯겨나갔다. 격통이 가슴까지 파고 들었다. 뼈까지 상한 것 같았다. 그대로 정조준을 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오른손으로 녀석의 목을 겨누고 세 발을 쏘았다. 두 번째 발톱을 치켜들 던 녀석의 눈동자가 커졌다. 녀석의 발톱이 내 왼다리에 박히는 순간 정장은 그대로 총알을 맞고 건물 바깥으로 떨어지며 울부짖었다. 쉴 틈이 없네, 제길. 코 끝에 맺힌 땀이 아까부터 자꾸 거슬렸다. 닦을 새가 없었다. 그제서야 또 한 번의 통증이 명치를 때리는 듯 다가왔다. 왼쪽 종아리의 살이 다 뜯겨나가고 뼈가 으스러져 있었다. 이 변두리에서 개방성 골절이라니, 틀렸구만.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대로 오른손을 한 바퀴 돌려 아까 달려오다 넘어졌던 마지막 놈이 있던 곳을 향해 겨눴다. 없었다.

그녀가 주변에 서있는 놈이 없어지자 그제서야 소리쳤다.

위에 조심해요!
그 말에 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녀석이 높이 도약하여 그대로 깔아 뭉개려는 듯 양 무릎을 굽힌 채 낙하하고 있었다. 단발 한 발. 손을 위로 올려 그대로 쏘았다. 몸통 아랫부분에서 어깨 윗부분으로 총알의 궤적이 보였다. 하지만 녀석은 쓰러지지 않았다. 다리가 으스러져 피할 수가 없었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양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웅크리고 있었다. 눈을 가리는 거냐. 적어도 내 마지막은 제대로 봐주길 바랬는데. 욕심이었는 갑다. 마지막 총알은 아까 부숴놓은 것이었다. 공중을 향해 쏘면 위력이 약해서 제대로 될 수 있을지는 몰랐다. 코 끝에 맺힌 땀이 그제서야 떨어졌다. 눈을 잠시 감았다 뜨면 녀석과 부딪혀 으스러진 살덩이가 되리라.

손잡이 아래의 못을 꺼내 굽히고 있던 오른다리 허벅지를 찔러 후볐다. 뼈가 드러났다. 이를 꽉 물었다. 송곳니가 부러진 것 같았다. 그대로 총구를 뼈에 들이대고 발사했다. 정신을 거의 잃을 뻔 했다. 간신히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며 왼손을 힘들게 폈다. 탄 조각이 그대로 비산하며 하늘을 향했다. 떨어져오는 녀석을 향해 울부짖었다. 대공포다, 개자식아! 전쟁 이후로는 본 적이 없을 거다! 당해봐라!



거기서부터 기억나는 것이 없다.
눈을 떴다. 그녀가 보였다. 그녀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실 몸뚱아리는 관짝, 아니. 묻을 새가 어딨어. 옥상에 있고 이건 꿈이 아닌가. 천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찰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일어났어요…?
지켜낸 건가. 나는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애써 일으키며 웃었다. 그녀는 내 가슴께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아까 깨물었던 총알에서 새어나온 화약의 맛이 입 안에 번졌다. 씁쓸하고도 피비린내가 났다. 이빨이 거의 다 부러진 채 웃어보인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웠을까. 걱정되는 것이라곤 그것 뿐이었다.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이곳에는 다치고 쓰러져도 날 데려와줄 신부도 없는데.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만이 들었다.

올라가지 않는 손을 들어 권총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발소리가 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라. 직선으로 가지 말고 골목 입구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놈들이 쫓아오다가 벽에 박으면 다시 달려라. 이 버튼, 보이냐. 누르면 손잡이에서 못이 나온다. 여의치 않으면 휘두르고 내빼라. 총알은 우리 숙소, 침낭 밑에 조금 있다. 그녀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가라고요…. 저보고. 저 혼자 놔두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서서히 눈이 감겨왔다. 어떻게든지 입을 움직여야 하는데. 마지막 말로 고작 이런 말을 남기기에는 뭐하지 않냐.
그러…게…말이다. 미안하…다. 지켜줘야 하는….



병신아. 생각해서 내뱉은 말이 고작 이거냐. 하늘 참 지랄맞게 흐리네. 비 올라는 갑다. 신부. 가요. 마지막으로 느껴지는 감각이라곤 따뜻하게 젖어있는 가슴팍 뿐이었다. 더워, 이 년아. 좀…떨어져.






End
20150630 1630-1735
Evangelion 3.0 OST - Gods Gift
https://www.youtube.com/watch?v=gGuMeMsR6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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