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건 스토리와 제목 창작연습을 하기 위한 소설] 대충 창조한 세상

BadwisheS 8 2,701
──버전1
한 위대한 창조주가 있다.
그는 우선 드넓은 우주를 대충 창조한 뒤, 그 우주 안의 한 행성에 각기 다른 외모와 성격, 지식을 가진 인간들을 대충 만들어 놓고, 그들이 살만한 건축물과 자연 환경을 대충 만들었고, 그들의 심신을 기쁘게 할 여러 위대한 예술적인 작품들과,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수천년간의 역사를 대충 적어 대충 만든 박물관에 대충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킬 여러 논문과 저술, 문학 작품들을 그들 중 여러 아무개들의 이름으로 써 대충 아무 책장에나 꽂아놓았고, 그들의 입이 즐겁도록 여러 음식들과 먹을 수 있는 식생들을 행성 곳곳에 대충 만들고 심었고, 그리고는 그들로 하여금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던 그들의 삶에 대해 회의를 느낄 겨를이 없도록 서로의 마음에 서로에 대한 행복, 사랑, 질투, 무료, 허무 등의 감정들을 대충 심어놓았다. 창조주가 그렇게 '완성'된 한 어두운 세계에 불을 켜는  것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을 대충 끝내기까지는 그들의 시간으로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창조주는 자신이 만든 세계의 임의의 인간들에게 회의감을 주기 위해 아무개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행적을 대충 칭송하는 것 같은 글을 한 편 써놓고, 그것을 마치 그 아무개가 쓴 것처럼 기억을 주입시켜 놓고 이 세계의 시간이 움직이게끔 했다. 
그리고 10초가 지났다.
당신은 지금 그 글을 대충 읽고있다.
──버전2

당신은 지금 어떤 글을 대충 읽고있다.
한 위대한 창조주가 있다.
그 는 우선 드넓은 우주를 대충 창조한 뒤, 그 우주 안의 한 행성에 각기 다른 외모와 성격, 지식을 가진 인간들을 대충 만들어 놓고, 그들이 살만한 건축물과 자연 환경을 대충 만들었고, 그들의 심신을 기쁘게 할 여러 위대한 예술적인 작품들과,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수천년간의 역사를 대충 적어 대충 만든 박물관에 대충 
전 시해 놓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킬 여러 논문과 저술, 문학 작품들을 그들 중 여러 아무개들의 이름으로 써 대충 아무 책장에나 꽂아놓았고, 그들의 입이 즐겁도록 여러 음식들과 먹을 수 있는 식생들을 행성 곳곳에 대충 만들고 심었고, 그리고는 그들로 하여금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던 그들의 삶에 대해 회의를 느낄 겨를이 없도록 서로의 마음에 서로에 대한 행복, 사랑, 질투, 무료, 허무 등의 감정들을 대충 심어놓았다. 창조주가 그렇게 '완성'된 한 어두운 세계에 불을 켜는  것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을 대충 끝내기까지는 그들의 시간으로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창조주는 자신이 만든 세계의 임의의 인간들에게 회의감을 주기 위해 아무개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행적을 대충 칭송하는 것 같은 글을 한 편 써놓고, 그것을 마치 그 아무개가 쓴 것처럼 기억을 주입시켜 놓고 이 세계의 시간이 움직이게끔 했다. 
그리고 10초가 지났다.
──
그래요, 그냥 대충 쓴거죠 뭐(…)─는 싸구려 로부스타 커피믹스.

Author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Nullify
별로 현명한 창조주는 아니군요. 지금 저 세상은 투명드래곤이나 크툴루가 침략하면 간단히 주저앉게 생겼어요.
BadwisheS
~~창조주가 꼭 현명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근데 투명드래곤이나 크툴루가 침략하면 거의 대부분의 세상은 간단하게 주저앉지 않나요(…).
Loodiny
~~오오 주여 저의 성적을 보우하소서...~~

스즈미야 하루히에서 코이즈미가
 '사실 세상은 방금 전에 하루히에 의해서 창조된 것인지도 모른다'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죠,아마.
BadwisheS
리그베다에 비슷한 말이 나와있어서 그걸 토대로 스토리를 짰죠.
무엇보다 이 소설의 관건은 '제목을 얼마나 잘 짓느냐'기 때문에.
레나
제 취향으론 마지막 줄을 맨 앞으로 옮기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BadwisheS
'당신은 지금 그 글을 대충 읽고있다.'라는 부분을 맨 앞으로 옮기라는 말씀이신가요.
레나
네.순서를 바꾸면 좀 더 자극적일것같네요
안샤르베인
음 제취향으론 마지막에 있는게 오히려 뜬금포라 찔리게 하기 좋은거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3 기관사 아가씨 16편 폭신폭신 12.06 2740
332 어느 클레피의 열쇠 국내산라이츄 08.13 2738
331 외전 II: Madness scissor 작두타는라이츄 10.26 2734
330 유정아 댓글1 민간인 03.05 2731
329 악마들과의 인터뷰 댓글2 작가의집 11.04 2727
328 [건담00 크로스오버 팬픽]건담00K - The Flag Fighters - (4) 이나바히메코 09.14 2722
327 [푸파 시리즈] 더러운 손 ① 로크네스 09.21 2719
326 프로자식 레나 10.23 2719
325 과제로 낼 소설 - 결말 댓글2 안샤르베인 11.08 2715
324 공분주의자 선언 작가의집 10.19 2714
323 전설의 포춘쿠키 댓글1 민간인 02.19 2713
322 [공모전에 낼 소설 초안] 꿈, 혁명, 그리고 조미료와 아스피린 (1) 댓글1 BadwisheS 05.19 2712
321 빛이 지는 어둠 속 작가의집 04.14 2711
320 Robot Boy - 2 댓글1 Novelistar 03.17 2711
319 백마를 탄 놈 랑쿤 04.29 2710
318 StrandBeest(해변동물) 아게루짱 06.08 2709
317 Workerholic-Death In Exams(2) 댓글3 Lester 01.01 2708
316 HIGH NOON -2 잉어킹 11.21 2705
315 HIGH NOON -3 잉어킹 11.21 2705
314 기사의 맹약 댓글1 안샤르베인 12.22 2705
313 [소설제 : I'm Instrument] 새벽의... 앨매리 01.31 2705
312 [푸파 시리즈] 변신 이야기 ③ 로크네스 09.27 2702
열람중 [어찌됐건 스토리와 제목 창작연습을 하기 위한 소설] 대충 창조한 세상 댓글8 BadwisheS 10.22 2702
310 유리 구슬과 밤이 흐르는 곳 - 1 Novelistar 10.21 2701
309 발을 무는 악마 댓글6 작가의집 06.19 2701
308 雪遠 - 2 Novelistar 10.06 2701
307 통 속의 뇌 댓글1 네크 03.22 2701
306 시간 야생의주지스 01.07 2700
305 남자로 돌아왔는데 두근거림이 멈추지않는다 댓글1 네크 05.23 2698
304 한방꽁트 – 저주받은 갑옷 cocoboom 03.28 2698
303 [어떤 세계의 삼각전쟁] 관리자 댓글3 RILAHSF 02.27 2697
302 아날로그:속마음 마시멜로군 09.16 2695
301 Tycoon City 데하카 11.02 2694
300 별의 바다 이야기 네크 08.14 2694
299 과제로 낼 예정인 소설 - 위기, 절정(수정본) 댓글2 안샤르베인 11.01 2693
298 나는 너의 미래다 - 1 민간인 11.28 2693
297 상담사님과 함께 작가의집 10.24 2693
296 개목걸이 댓글2 주지스 10.05 2693
295 마그리트와 메를로 퐁티 그 사이에서. 댓글2 Sir.Cold 01.25 2691
294 궤멸 (사람에 따라 좀 잔인할 수 있습니다) 미식가라이츄 06.06 2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