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00 크로스오버 팬픽]건담00K - The Flag Fighters - (6)

이나바히메코 0 3,230

지난화 줄거리 : 탈리비아 무력개입 이후, 유니온의 국가들 중 동아시아 지역 주변의 국가들의 공군이 함께하는 중규모 군사연습인 맥스 선더 훈련이 개시된다.

 

 

 

훈련 3일차.

맥스 선더 훈련의 3일차부터는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데, 이는 국제연합의 갑작스런 요청 때문이기도 했다. 테러집단으로 분류되고 있는 솔레스탈 비잉의 무력개입이 한반도에서 벌어질 경우 크나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한지성과 그라함 일행은 또 다시 항공모함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번에는 한국군의 항공모함에 착함, 신세를 지고 있는 중이지만.

 

뭘 먹을까요….뭘 먹을까요이것? 저것?”

 

한지성은 자판기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근처에 있던 하워드 메이슨이 말했다.

 

뭘 그리 끙끙거려? 빨리 결정하는 게 좋지 않겠어?”

 

한지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하하그게…..먹고 싶은 게 한 두 개가 아니라서 말이죠. 하워드 준위도 그런 경험 없으신가요?”

 

별로 그런 적은 없는데.”

한지성은 하워드 준위에서 자판기로 시선을 옮겼다.

 

콜라를 마시면 닥터페퍼를 마시고 싶고…..저걸 마시면 다른게 마시고 싶고아무튼 꽤 따질게 많많아 문제인 것 같네요.”

 

한지성은 닥터페퍼를 뽑기로 결정했다. 20세기부터 24세기까지 나오는 장수만세 음료 중 하나다.

 

하워드 준위는 플래그 파이터라는 사실에 긍지를 느끼신다면서요?”

 

한지성은 닥터페퍼를 마시면서 말했다.

 

그라함 에이커 중위님 덕분이지. 플래그가 차기 MS로 선정된 것도, 그 분 덕분이야.”

 

한지성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당연하죠! 저도 유니온 플래그 무지 좋아합니다. 비행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데, 플래그는 나오는 게임이 많지 않아요.”

 

 

 

 

그 때, 웬 여자의 고함소리가 메아리 쳤다.

 

뭐지!?”

하워드 준위와 한지성 소령은 잽싸게 뛰어갔다.

 

 

한편 그라함 중위는 자신의 방에까지 쳐 들어온 유미혜 소령의 고함에 질겁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너 뭐라고 씨부렸어! 다시 한번 말해봐! !?”

 

조종사치고는 꽤 근육이 있는 유 소령은 그라함 에이커의 방까지 쫒아 들어왔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화가 단단히 난 것으로 보니 뭔가 일이 단단히 꼬인 듯 하다.

 

 

이 무슨…..”

 

한지성이 문 앞에 오기 직전, 유 소령의 말이 정확하게 들렸다.

 

고작 고정된 활주로에 플래그로 편하게 착륙하는 너희랑 더럽게 오래된 리얼도로 덜컹거리면서 목숨걸고 착륙하는 우리랑 비교하면 대가릴 박아버리겠어! !? 플래그가 뭐 어째!?”

 

한지성이 뛰어 들어와 유소령을 말렸다. 들고 있던 문서로 그라함을 후려치려던 것을 말리기 위해서였다.

,유소령님참으세요.”

 

! 놓으라고! 물 소령 새끼가 진짜! 안놔!? ”

 

! 안놓습니다! 간부들끼리 무슨 짓이십니까!”

 

유 소령은 단숨에 한지성의 멱살을 잡았다가 이내 의자에 앉힌다.

이 새끼가…..너 미쳤어?”

 

한지성은 이내 막 자대배치 받은 군인 마냥 꼿꼿하게 굳어버렸다.

,아닙니다

 

뭐야!?”

 

아닙니다!”

 

!?”

 

아닙니다!”

 

뭐가 아니야? 뭐가?”

한지성은 노려 보려는 생각을 포기했다. 괜히 꼬투리 잡혔다가 박살나면 어쩌겠는가.

 

“………”

 

한지성은 유 소령을 무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됐어! 씨발.....공군 새끼들이 쳐 빠져가지고는…..”

유 소령은 침실의 문을 쾅 닫고 나갔다.

 

그라함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후우…..다행이? 한지성….…”

 

한지성은 조그마한 책상에 엎드려서 울고 있었다.

 

….한지성?”

 

한지성은 계속 울고 있었다. 안 그래도 그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에도 싸움을 말리려고 했다가 꼽질을 당해야만 했다.

 

“………어이..”

 

어흑흐흑…”

 

그라함은 한지성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아직 말 할 만큼 기분이 잘 풀린 것 같지는 않다.

 

“…잠 좀 자는 거 어때? 어차피 시간도 잘 만한 시간이니까…..”

 

그라함이 말을 흐렸다. 시계는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지성은 말 없이 자신의 침대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라함은 침실에서 나왔다. 하워드와 함께 나오는 순간….

 

지성이는 괜찮다던가?”

 

카렌 맥스웰 참모총장이었다.

 

“….!”

 

됐어. 경례까지 할 필요는 없어. 자초지종은 들었으니까.”

 

…..외람된 말씀입니다만물 소령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워드 메이슨의 말에 카렌 맥스웰 대장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

 

해군 소속의 유미혜 소령이 말했습니다. 물대령 어쩌고라고 말이죠.”

 

카렌 맥스웰 대장은 표정이 굳은 채로 있었다.

 

잘 들어. 하워드 준위. 넌 아무것도 들었던 것도 없는 것으로 알아야 해. 명심해두도록.”

 

…?”

하워드 준위가 말을 하기도 전에 카렌 맥스웰 대장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라함 중위님….한지성 소령의 물 소령이라는 말은…”

 

그라함 에이커의 표정도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으음…………”

 

그라함 역시 뭔가 이유가 있는 건지 말을 하기를 거부하는 눈치였다.

그만 들어가자. 들어서 유쾌할 것 없는 일이니까.”

그라함은 방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항모 갑판에서는 유니온 플래그의 이륙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미 해군과 공군이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해군과 공군도 미 해군 못지않게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날 대 놓고 타 군 장교들에게 모욕을 준 유 소령은 경위서를 쓰긴 했지만 큰 징계는 항모에서 내리는 대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것도 본국의 모항, 평택의 항모전단 사령부에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훈련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었다. 해군항공대 소속 최강의 파일럿인 만큼, 그녀가 없는 상태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뒤따르니까.

 

 

 

공군 소속의 플래그의 출격은 해군항공대 소속의 플래그가 출격한 이후에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발진하는 순서는 한지성과 그라함 에이커의 플래그였다.

 

사이퍼9.”

그라함이 개인회선으로 무전을 걸어 한지성의 콜사인을 부른다.

 

“GO ahead.”

 

어제일 말인데, 괜차-”

 

괜찮으니 별 일 없어요.”

 

폐쇄 회선으로 통화하고 있으니까 안심해도 괜찮아.”

 

한지성은 그다지 편한 심기가 아니었다.

“………. 임무에 집중하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어제 들었던 모욕은 잊고 싶습니다.”

“…………”

 

그라함은 그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사실 그라함 자신도 어두운 과거가 있으니까.

 

발함 요원이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플래그 출격까지 5초전! 4! 3! 2! 1! 클리어!”

 

그라함은 엔진의 출력을 최대로 맞추었다.

그라함 에이커, 출격한다!”

 

그라함 에이커의 검은 플래그가 쏴 날려질 무렵, 한지성의 은색의 플래그도 캐터펄트에서 발진할 준비가 끝났다.

사이퍼9! 갑니다!”

 

한지성의 플래그도 출격했다. 뒤에는 하워드 메이슨이나 아키라 타케이의 플래그가 뒤따를 것이다.

 

 

 

 

 

한편 해군항공대의 플래그는 오키나와 공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미혜 소령님.”

 

해군 항공대의 파일럿이 그녀를 부른다.

 

?”

 

어제 말입니다….미 공군 파일럿이 우리 해군항공대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지 말입니다. 그거 별 문제될 이야기도 아닌데 한 소령도 몰아 붙이는 것은 너무하지 않습니까?”

 

. 뭐가 너무하냐? 그 새끼들 말인데-”

 

말은 여기서 끊어졌다. 동시에 전파방해와 동시에 유미혜 소령의 플래그를 박살내고 고속으로 지나쳐가는 파란색 기체. 플래그는 거의 산산조각 수준으로 격파된 까닭에 누가 봐도 조종사는 즉사했음을 알 수 있었다.

 

….건담!?”

 

해군 항공대의 플래그 파일럿이 뒤늦게 무전을 걸었다.

 

펠리칸4! 펠리칸4! 건담의 기습을 받았다! 반복한다! 건담의 기습으로 KIA (전사자)1!”

 

 

 

 

한편 그라함과 한지성도 건담을 눈치챘다. 파란색 건담 1대는 확인했지만, 확인하기 무섭게 다른 방향에서 주황색 건담이 날아온다.

 

다이스-1이 사이퍼-9. 주황색은 내가 맡겠다

 

라져! 도서 방향으로 우회한 파란 건담을 맡겠다.”

한지성은 오키나와 본토로 향했다. 아마도 파란 놈이 노리는 건 가데나의 유니온 공군기지나 후텐마를 노리려 하는 것 이겠지.

 

 

 

 

 

 

 

한편 건담 큐리오스에 탑승한 알렐루야는 플래그를 발견했다. 검은색 플래그. 세츠나 F 세이헤이가 조우했던 그 플래그다.

 

유니온 플래그? 2배 이상의 기준 스피드로?”

 

큐리오스가 MS로 변형하기가 무섭게 플래그도 공중에서 변형했다.

 

으허억!”

알렐루야는 기겁했다. 저 정도로 기량이 좋은 파일럿이라면 상대하기 매우 힘든 적이다.

게다가 지금의 임무는 신 장비를 장비한 아발란치 엑시아를 엄호해주는 역할로 왔으니….

 

알렐루야는 즉시 오키나와 본토로 향하려고 했지만, 틈을 보이는 족족 순식간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뭐야! 저 남자! 저렇게 질긴 남자는 처음 보네!”

알렐루야는 건담의 우위로 공격을 가할 수 있었지만, 며칠 전에 티에리아에게 임무와 관련되어 크게 면박을 들은 적이 있어 공격하기를 포기했다.

 

더군다나 그의 원래 임무는 아발란치 엑시아의 엄호였지 무력개입이 아니지 않은가.

 

알렐루야는 순식간에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할렐루야가 나서게 되면 그때는 더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한편 오키나와 기지에선 유엔의 무기 사찰팀이 방문한 상태에서 건담의 무력개입이 벌어지고 있었다.

 

맙소사……..”

 

데보라 가리에나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UN의 무기사찰 프로그램도 무력개입의 대상이라니. 대체 솔레스탈 비잉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오키나와의 유니온 기지에 육전형 플래그와 기지방어용으로 개수된 센트리 플래그가 있었다. 모빌아머와 보병전투차의 성격을 지닌 센트리 플래그로는 건담과 상대하는데 조금 버겁겠지만 쉘 플래그라면 어느 정도 상대가 가능하겠지.

 

데보라는 쉘 플래그에 탑승했다. 조종석에 오를 무렵, 무전상에서 한국공군의 플래그 편대가 지원군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한편 한지성은 오키나와 기지에 건담이 난입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최고속도로 오키나와로 향했다.

 

예상대로군. 으음?”

 

한지성은 신 장비를 장비한 엑시아를 상대로 열심히 싸우는 1대의 쉘 플래그를 보았다.

 

대단하군…..”

한지성은 엑시아를 향해 공중변형을 하면서 돌격했다.

 

 

한편 세츠나 F 세이헤이도 한지성의 플래그를 발견했다. 은색빛과 회색이 어우러진 플래그. 커스텀된 부위라고 해봐야 엔진 뿐이지만, 보고에 따르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 1호로 분류된 적이다.

 

유니온의 에이스!? 설마!”

 

한지성이 플라즈마 나이프를 양 손에 들고 돌진해온다. 이상하게도 다른 파일럿이라면 플라즈마를 칼날로 만드는 플라즈마 소드를 쓰겠지만, 이 기체는 그런 기술없이 돌격해 왔다.

 

설마….이 기체가 GN필드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아는건가?’

 

세츠나의 생각은 정확했다. 사실 아발란치 엑시아는 GN실드 대신 GN필드로 방어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록온이 알려줬던 어떠한 임무를 위해 무장한 실검무장은 GN필드 돌파용이었다.

 

물론 한지성은 이런 사실을 알 리도 없고, 다른 이유떄문에 실검을 쓰고 있었지만 말이다.

 

 

 

한지성은 신형장비를 증설한 건담과 맞설 준비를 했다. 미묘하게도 반응은 그가 생각한 만큼 빠르지 않았다.

 

제법 놀랐나보네.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겠지.”

 

한지성은 잽싸게 소닉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상대도 실검을 휘둘러 공격을 막았다.

꽤 하는데…….”

 

그 때 개방채널로 연결된 무전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20대인가?

 

거기 플래그 파일럿!”

여자가 먼저 소리쳤다. 크게 외친 목소리 때문에 놀란 한지성이 버럭 소리지르며 말했다.

 

누구냐! 신원을 밝혀라!”

한지성이 건담을 막는 동안 장갑을 탈거한 플래그가 주춤거렸다가 다시 자세를 잡았다.

 

“UN무기사찰팀 데보라 가리에나다! 지원에 감사한다!”

 

한지성은 그 말을 듣고 어이없는 듯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어이구감사는 무슨. 감사할 시간 있으면 이 놈 뒤나 노려주시는 게 어떻습니까!”

 

알았다!”

 

데보라의 쉘 플래그도 부 무장인 200mm 리니어 건을 쏜다. 건담의 오른쪽 어깨에 착탄.

 

이 때다!’

한지성은 오른 손의 칼을 버린 후, 리니어 라이플을 대 놓고 난사했다.

 

 

그 때였다! 한지성의 왼편을 노리는 건담의 실검.

 

한지성은 잽싸게 점프, 상대방을 박차고 한번 더 사격했지만, 모두 바닥에 맞고 먼지구름만 잔뜩 만들었다,

 

후퇴인가?’

 

엑시아는 어찌된 일인지 공격이 실패한 뒤에 다시 공격하지 않고 도망 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투가 끝나고, 한지성은 데보라 가리에나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물론 카렌 맥스웰 대장도 황급히 항모에서 오키나와 기지, 정확히는 가데나의 유니온 전투비행단에 도착하여 그녀를 같이 만나게 되었다.

 

단장 접견실의 문을 열자 데보라 가리에나와 로베르 스페이시, 비행단장이 카렌 맥스웰 대장과 한지성 소령을 맞이해줬다.

 

“UN군사조약 사찰팀의 데보라 가리에나입니다. 반갑습니다.”

 

유니온 군사특구 한국공군 참모총장인 카렌 맥스웰 대장입니다.”

둘은 악수를 했다.

 

앉지 그래?”

카렌 맥스웰이 한지성에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한지성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유니온 군사특구의 공군참모총장님이 직접 오시다니…..매우 드문 일입니다.”

 

높은 계급일수록 부하들과 함께 하는 것은 의무입니다. 그나저나 UN사찰팀이 무슨일로…”

 

유엔 가맹 각국에 의한 신형기의 조약 규정에의 저촉을 체크하는 것이 우리의 일 입니다. 유니온, 그 중에서도 1900년대 이래로 군비확장이 일어나기 쉬운 지역이라, 우리 사찰팀에서도 주목하는 중입니다.”

 

그 사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데보라가 카렌 맥스웰에게 사진을 내밀었다. 한지성의 플래그가 건담과 맞서고 있는 것을 쉘 플래그의 기록장치를 통해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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