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제-천야] Nighthawk's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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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천화, 상황-고립되어있음, 고독
Motivated by - Do As Infinity의 쏙독새의 꿈(夜鷹の夢) 
 
200X년 중동지방.
미합중국 웰링턴 공군기지.
 
F-117 스텔스 공격기가 이륙 준비를 서둘렀다. 폭탄창에 지상폭격용 폭탄더미를 싣고 조심스럽게 탄약고의 덮개를 덮는다.
 
그리고 각종 전자장비, 기체 제어와 주유를 마치고 이륙 허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본기의 파일럿으로 배정된건 24살의 신참 소위 키아라 나이틀리였다.
 
그녀는 F-117의 좁은 콕핏에 앉은채로 한숨을 쉬며 조종간을 힘있게 쥐었다.
 
 
"13번기 이글아울. 이륙 준비 되었는가?"
 
"이글아울, 이륙 준비 완료. 허가만 기다리고 있다."
 
"좋다. 이글아울, 이륙을 승인한다."
 
 
조종간을 힘있게 당기자, 기체가 점점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별이 뜬 깊은 심야, F-117은 조용히 엔진소리를 울리며 남색의 하늘에 몸을 숨긴 채 저공비행으로 항로를 비행했다.
 
달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도도하게 빛날뿐이었고, 월광에도 드러나지 않는 칠흑의 매는 낮게 엔진을 울렸다.

키아라는 폭격 목표가 된 도시의 지도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표정으로 살고있을까? 웃고있을까?
 
아이들은 그곳에서 어떤 꿈들을 꾸고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이내 그 모든 것들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해야 한다는 군인으로서의 의무감과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양심사이에서 고민했다.
 

지도엔 표시되어 있지만 아랍어였기 때문에 아랍어를 모르는 그녀는 이름조차도 읽을수 없는 마을이었다.
 
결국 의무와 양심사이에서 그녀는 결정했다...
 
이 잔혹한 오늘 밤의 폭격이 자유의 깃발 아래 허락된 것이라고...
 

F_117은 폭탄창을 열고 적재된 폭탄을 그 이름 모를 마을을 향해 퍼부었다.
 
지상은 이내 붉은 화염과 폭음에 집어삼켜졌다. 키아라는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환호성 따위는 애써 무시했다.
 
문제는 아무리 스텔스기라도 이렇게 대놓고 깽판치는데 안 걸릴리가 없었다. 이내 지상에서 대공포 사격이 불꽃처럼 쏴올려졌다.
 
그들의 슬픔,분노,한탄 그리고 증오가 담긴 그 대공포 포격을 굳이 맞고싶지 않았기에-조종사라면 누구나 사양할것이다.-,
 
조종간을 당겼고 그 행동에 화답하듯 쏙독새는 유유히 대공포의 화망을 피하며 우아하게 승리의 선회를 돌았다.
 
 
대공포에 맞지 않도록 주의하며 그녀는 예정된 항로로 귀환했다.
 
그렇게 미군은 또 한번의 작전을 성공하며 축하했다. 그렇지만 키아라 혼자서만 다른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서 맥주를 들이켰다.

다만 오늘의 이 작전만큼은 비밀작전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다는데에 생각이 미치자 착잡하던 마음이 조금은 풀린 기분이었다... 
 
 
그 몇일 후.
 
또 다시 작전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솔직히 나가기 싫었지만, 상부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억지로 출격했다.
 
그리고 또 다시 이름모를 마을이 폭격에 의해 불타올랐다.
 
그녀는 그 이름모를 마을을, 거기서 살던 이름모를 그들을, 그들의 인생을,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했다는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결국 힘없이 조종간을 쥐고, 무전기를 꺼버린채 통곡했다.
 
 
동이 터오르는 하늘을 향해 F-117은 자신이 만들어낸 참상을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로 날아가 이내 점이 되어 사라졌다.
 
 
작전 종료 이후, 그녀는 곧장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그리고 오랜 꿈을 꾸었다.
 
자신이 죽였던 그들에게 진심으로 울며 사죄하고, 그들이 웃으며 용서해주는 꿈을...
 
그 꿈의 끝에서 그녀는 문득 생각했다.
 
"어떤 정의를 장식한다 해도, 흘러내리는 진홍색 피를 멈출수는 없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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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엔하 아크크라이들 시절 넬리카란님이 개최하셨던 소설제 천야 참가 작품인 Nighthawk's Dream입니다.
 
제목과 주제를 비롯한 글 내용 전체를 Do As Infinity의 쏙독새의 꿈(夜鷹の夢)에서 따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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