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24. 404호에 소원 빈 사람 있어?

허니버터뚠뚜니라이츄 0 1,014
ID: 군필여대생
E시에 소원을 들어주는 404호가 있다고 하던데, 진짜로 소원 빌었던 사람 있어?
소원을 들어주면서 뭔가 가져간다고 하는데 뭘 가져갔음?

ID: 스탠드얼굴
@군필여대생 그 건물 1층 해장국집 사장님한테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가게 해달라고 빌었대. 소원이 이루어져서 좋은 대학에 가긴 했는데 공무원 공부하다가 자살했다고 했나... 지금도 그 해장국집 가끔 가는데 젊은 애들이 가면 아들이 생각난다면서 서비스로 순대나 수육같은거 주심.

ID: 니가가라하와와
@군필여대생 우리 회사 상무님께 들은 얘긴데, 예전에 그 건물 10층에 사무실이 있을 떄 대표님이 직원들 월급은 줄 수 있도록 넉넉해졌으면 좋겠다고 빌었대. 그 때 뭘 대가로 가져간 건 없는데 초심을 잃지 않는게 조건이라 지금도 직원들 월급이나 복리후생 같은건 업계에서 상위권임.

ID: 스탠드얼굴
@니가가라하와와 어, 거기 TV에서 몇 번 본 것 같은데... 복리후생이 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어느정도임?

ID: 니가가라하와와
@스탠드얼굴 출산휴가 있고 수당도 다 주고 애 나온지 1년째 되는 날은 1년 됐다고 보너스 줌. 출산휴가 쓴다고 압박 안 줄테니까 편히 쓰라고 오히려 독려까지 해주심. 생일자는 오후반차 쓰거나 생일 보너스 받거나 선택할 수 있고, 회식도 점심에 함.

@니가가라하와와 술 강권 안하고 마실 사람만 마시라고 하는데 오후에 일해야되니까 다들 술은 지양하는 분위기야. 이거 말고도 많은데, 아무튼 복리후생때문에 아무도 이직을 안해.

ID: 스탠드얼굴
@니가가라하와와 쩐다...

ID: 곰세마리가한집에없어
@군필여대생 같은 미용실에서 일하던 언니가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누가 봐도 한 명이 고백하면 잘 될 것 같은데 계기가 없어서 진전이 없었어. 그래서 그 언니가 소원으로 그 남자랑 잘 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진짜로 잘 돼서 둘이 결혼했고 아들도 하나 있어. 아들이 아빠 닮아서 훈훈하게 생겼는데 얌전해.

@곰세마리가한집에없어 그 언니가 처음 미용일 할때부터 쓰던 가위가 있었는데 그거 잃어버렸어. 그래도 이정도만 지불하고 끝난거면 양반이라고 생각해.

ID: 계스파이크
@군필여대생 우리 반에 일진 하나 있었는데 걔네 형도 같은 학교 다녔고 학교 짱으로 유명했음. 그래서 아무도 걔를 못 건드리니까 수업시간에도 공부 안하고, 다른 애들 괴롭히고, 급식 먹을때 새치기하고 그랬거든. 애들 걸어가는데 일부러 부딪히면서 시비걸고.

@계스파이크 그래서 형 믿고 나대는거 더 이상 못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걔네 형이 우리반으로 찾아와서 그 일진 거의 반 죽을떄까지 패면서 한번만 더 나 믿고 학교에서 나대면 죽는다고 하고 갔어. 알고보니 형은 학교 짱이긴 했는데 일진짓 하는거 극혐하는 성격이었대.

@계스파이크 소원 빌고 나서 체육시간에 운동하다가 오른팔 골절돼서 한동안 깁스하고 다녔었음... 쪽지에 오른팔을 가져가겠다고 해서 팔 잘리는건가 했는데 골절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ID: 으앙듀금
@군필여대생 몇년 전에 내 동생이 갖고싶은 장난감이 있어서 그거 갖게 해달라고 소원 빌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삼촌이 그 장난감 주셨었어. 어린애가 소원을 빌어서 그런가 딱히 뭔가 가져간 건 없었고, 쪽지에도 잘 갖고 놀다가 다른 사람 물려주라고만 쓰여있었대.

ID: 콩국수뚝배기
@군필여대생 나 그 건물 8층에서 일하는데 직장 동료가 되게 꼽주는거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다 해두면 날로먹는... 전형적인 동료로 일하면 피곤하고 싹퉁머리 없는 성격이라 퇴근하면서 홧김에 지금까지 걔가 나한테 했던거 배로 당하게 해달라고 빌었었음. 그때 거의 하소연하면서 빌었어.

@콩국수뚝배기 그러고 나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PPT는 내가 다 준비했는데 걔가 그걸로 임원들 앞에서 발표하면서 자기가 했다고 말했는데 임원들 질문에 하나도 답변 제대로 못해서 개쪽당했음. 그러면서 PPT 내가 밤새서 준비한거 얘기했었고.

@콩국수뚝배기 나는 그 프로젝트 잘돼서 보너스 받고 담달에 승진하는데 걔는 개쪽당한 것 때문에 그런가 관뒀음. 쪽지는 받긴 받았는데 나한테는 받을 거 없고 걔한테 다 받아가겠다고만 쓰여있었어.

ID: 그림형제그림
@군필여대생 우리 올케언니가 오빠랑 결혼하려고 집에 인사차 갔는데, 그 집에서 언니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짤없다고 얘기했나봐. 근데 그 집 언니가 허우대는 멀쩡한데 성격도 개같고 모아둔 돈도 없어서 시집가기 글러먹었음.

@그림형제그림 그래서 404호에 가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저 이사람 진짜 놓치기 싫다고 제발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그 집 언니 갑자기 남자 생기더니 속도위반으로 시집갔다고 결혼 허락 받았댔나...

@그림형제그림 올케언니가 받은 쪽지에는 둘이 한날 한시에 죽을 것이라고 쓰여있었대. 한날 한시에 죽는다는 것 말고 다른 글귀가 없어서 두 분 본의아니게 조심하면서 지내는 중임.

ID: 으앙듀금
@그림형제그림 그 언니분은 어떻게 지낸대?

ID: 그림형제그림
@으앙듀금 나도 건너건너 듣긴 했는데 남자가 불륜 저질러서 이혼했다고 들었음. 애는 언니쪽에서 키우기로 했고.

ID: 요가파이어
@군필여대생 엄마 친구 얘긴데, 엄마 친구 아들이 회계사 시험 공부한다고 1년 빡세게 해서 결국 회계사 합격했고 좋은데 취업도 했어. 그래서 나한테 자랑하러도 오고 그랬는데 그 아줌마 은근 밥맛이었음. 나 전기쪽 일 하는데 그거 해서 몇푼 버냐 이런 식으로 엄마 속을 박박 긁고 간거야.

@요가파이어 근데 그 뒤로 한동안 그 아줌마가 안 오길래 무슨 일 있나 했더니 가족이 다 죽었대. 404호에 아들이 회계사 합격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그 때 행복이 정점에 달할 때 전부 가져가겠다라고 쓰여있었대.

@요가파이어 나도 자세한건 잘 모르는데, 걔가 죽은 날 회계사 합격하고 첫 월급 탔다고 가족여행 가다가 비행기 사고나서 죽었음.

ID: 콩국수뚝배기
@요가파이어 혹시 뉴스에도 나왔던 사고임?

ID: 요가파이어
@콩국수뚝배기 얼마 전에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아직까지 원인 안 밝혀진 거 있잖아, 거기서 죽었대. 죽기 전에 엄마한테 자기 아들이 월급타서 제주도땅도 밟아본다고 했어서 기억하고 있음.

ID: 님아그강을건너시오
@군필여대생 옆반에 전교 2등인 애가 있었는데 전교 1등인 애랑 둘이 베프였음. 근데 만년 2등이라 그런가 속으로는 전교 1등을 엄청 질투하고 있었던거야. 그래서 404호에서 전교 1등인 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어.

ID: 으앙듀금
@님아그강을건너시오 자기가 전교 1등이 되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걔를 죽여달라고 빌었다고?

ID: 님아그강을건너시오
@으앙듀금 실화임. 걔 지망 대학 가려면 내신이 중요하댔나... 그래서 그런거에 되게 예민했거든. 시험기간에 막 밤새고 그랬대.

ID: 으앙듀금
@님아그강을건너시오 그거 소원은 이루어진거임?

ID: 님아그강을건너시오
@으앙듀금 놉. 전교 1등을 죽여달라고 빌었더니 쪽지에 친구를 성적때문에 죽여달라는게 말이 되냐고 지금도 지망하는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안되겠다고 써있었대.

ID: 으앙듀금
@님아그강을건너시오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ID: 님아그강을건너시오
@으앙듀금 목숨을 건진 건 다행인데...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전교 1등이 다 알아버려서 전교 2등은 걔한테 손절당했어. 반에도 다 소문나서 애들한테도 거의 손절당하다시피 하면서 쥐 죽은듯이 학교 다니던데 듣기로는 마지막 기말고사도 망쳐서 결국 지망하는 대학교 못 간다고 했음.

@님아그강을건너시오 재수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404호에서 받은 쪽지에 안되겠다고 쓰여있었던 거 보면 장수생 각이지 싶어. 참고로 전교 1등은 가고싶어하는 대학 붙었음.

ID: 멕시코타임즈
@군필여대생 개인적으로 밥주고 돌봐주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우리 집에서는 고양이를 못 키우게 해서 마당에서 몰래 돌봐주고 있었거든... 그래서 그 고양이 좋은 주인 만나게 해 달라고 빌었는데 그 뒤로 독립하게 돼서 애완동물 기를 수 있는 집으로 이사갔고 그 냥이는 내가 기르게 됨.

@멕시코타임즈 그때 쪽지에는 그 고양이 평생 잘 돌봐달라고 쓰여있었음.

ID: 계스파이크
@멕시코타임즈 동물병원 병원비도 비쌀텐데... 냥이 건강함?

ID: 멕시코타임즈
@계스파이크 알바자리도 구했고 시급도 꽤 많이 쳐줘서 다행이었어. 사장님도 좋은 분이시고... 횟집에서 일하는데 고양이 돌보게 됐다고 말씀하시니까 가끔 손님들이 먹다 남긴 회 있으면 고양이 먹이라고 싸주시기도 하셔.

ID: 김을파손
@군필여대생 집에서 기르던 개가 얼마전에 죽어서 되게 상심했었는데, 동생이 404호에 가서 얼마전에 죽은 개를 보고싶다고 했더니 쪽지에 이미 죽은걸 되살릴 수는 없지만 다른 형태로 다시 만날거라고 쓰여있었대.

@김을파손 그리고 며칠 후 아는 사람이 강아지 출산했다고 한마리 분양해주셨는데 죽은 개랑 생긴것만 다르지 하는 짓이 완전 판박이였어. 사료 식성도 똑같고, 할머니 무릎에 눕는것도 똑같고... 할머니도 전에 그 개가 환생한 거 아니냐고 하셨음.

ID: 으앙듀금
@김을파손 되게 훈훈한 이야기네... 다른 형대로 다시 만난다는 게 다른 개로 환생해서 온다는 얘기였던건가...?

ID: 김을파손
@으앙듀금 가끔 볼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ID: 둥둥두둥둥
@군필여대생 우리 언니네 대학 동기가 CC였는데 남자가 군대를 가게 된거야. 그래서 남자가 404호에 가서 여자친구랑 군대 다녀와서도 사귈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쪽지에 가서 나라 잘 지키고 무사히 돌아오라고 쓰여있었대.

@둥둥두둥둥 원래 여자분도 남자분 계속 기다릴 생각이었대고, 남자가 군대 간 후로도 가끔 면회가고 남자분도 휴가 나오면 여자분 만나러 가고 부러웠음... 여자분 사진 몇번 봤는데 되게 예쁘게 생기셔서 복학한 선배들이나 남자 후배들이 들이댔는데도 남자친구 있다고 거절했대.

@둥둥두둥둥 둘이 곧 결혼한다는 얘기 있었음.

ID: 콩국수뚝배기
@둥둥두둥둥 들이대는 사람들 보면 어차피 일말상초 어쩌고 하면서 들이대는 사람들 많던데 꿋꿋이 잘 버티셨네.

ID: 둥둥두둥둥
@콩국수뚝배기 그렇게 껄떡대던 선배들 몇 명 있긴 했는데 여성편력이 좀 있던 분들이라 다 까발려져서 과에서 거의 쓰레기 취급 당했다고 함. 강제로 1년 휴학행 하고 왔다나...

ID: 일해라절해라
@군필여대생 어릴적부터 알고 지냈던 오빠 친구가 보이스피싱에 낚여서 몇백 잃었던 적 있었어. 동생 대학 등록금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오빠가 돈 빌려주면서 일단 이걸로 내고 천천히 갚으라고 했었음.

@일해라절해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돈 갚았음.

ID: 둥둥두둥둥
@일해라절해라 헐 어떻게?

ID: 일해라절해라
@둥둥두둥둥 404호에 친구한테 미안해서라도 이 돈 꼭 갚아야 한다고, 피싱으로 잃은 돈 제발 돌려받게 해달라고 빌었더니 눈앞에 오빠한테 빌렸던 돈이 나타난거야. 쪽지가 위에 놓여져 있었는데 쪽지에는 너를 기망한 자에게서 받았다고 쓰여있었대.

ID: 둥둥두둥둥
@일해라절해라 피싱조직 잡고 받은건가...? 근데 그거 검거해도 돈은 못 받는다던데...

ID: 일해라절해라
@둥둥두둥둥 조직 검거 했는데 인출책이 돈 찾으러 갔더니 딱 오빠 친구가 피싱당한 금액만큼 비어있었다고 했어. 그래서 어버버하다가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잡았다나...

ID: 살쪘도르달리
@군필여대생 되게 훈훈한 이야기들 많은데... 분위기 급 살벌해질거같은데 해도 되나...?

ID: 으앙듀금
@살쪘도르달리 드디어 매운맛 소원 얘기 나오는건가?

ID: 살쪘도르달리
@으앙듀금 매운맛 정도가 아니라 캡사이신 원액급일걸...

ID: 으앙듀금
@살쪘도르달리 어우...

ID: 군필여대생
@살쪘도르달리 듣고 판단해볼게 해봐봐.

ID: 살쪘도르달리
@군필여대생 ㅇㅋ. 다들 얼마전에 뉴스 봤음? 404호에서 시신이 발견됐는데 안에서 내장 대신 피투성이 무명천 나왔다고 한 거 있었잖아.

ID: 으앙듀금
@살쪘도르달리 어 그거 뉴스에서 본 것 같은데... 설마 그게 404호에서 소원 빌어서 그렇게 된거임?

ID: 살쪘도르달리
@으앙듀금 내가 빈 건 아니지만 404호에 소원 빈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거 맞음.

ID: 살쪘도르달리
@살쪘도르달리 그 죽은 사람이 우리 회사 부장인데 진짜로 무능해서 사람들이 저거 낙하산이다, 대표 친척이다, 대표 친구 친척이다 이런 얘기가 되게 많았던 사람임. 그 부장하고 유독 사이가 안 좋았던 차장님이 그 부장좀 회사 관두게 해달라고 빌었대.

@살쪘도르달리 근데 차장님이 받은 쪽지에 모든 것은 그가 지불할것이라고 쓰여있었다는거야. 그리고 종무식날 짐 정리하다가 실종돼서 그날 종무식도 제대로 못 하고 퇴근했었는데 시무식날 건물 청소하러 왔던 청소부가 발견했다고 뉴스에 나왔던거고.

ID: 으앙듀금
@살쪘도르달리 그 차장님 무사함?

ID: 살쪘도르달리
@으앙듀금 무사하셔. 근데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종무식 전까지만 해도 그 부장이 회사에서 입지가 좀 있었던 분이고, 그래서 실종됐을 때 종무식도 못 하고 끝났었는데 시무식날은 시신이 발견됐다는데도 시무식은 그냥 진행했어.

@살쪘도르달리 뭐라고 해야 하나... 이런 사람이 있었던가? 정도가 된 느낌이었음.

ID: 으앙듀금
@살쪘도르달리 ㄷㄷ 대체 뭘 지불했길래 죽은것도 모자라서...

ID: 요가파이어
@살쪘도르달리 그거 뉴스에서 봤던 것 같은데... 회사 그만두게 해달랬더니 아예 인생을 그만두게 해버렸네. 거기다가 회사에서 잡몹취급까지 당하게 되다니...

ID: 군필여대생
@살쪘도르달리 이건 매운맛 인정... 나도 그 뉴스 봤는데 안에 내용물이 전부 내장모양 천으로 바뀌었는데 봉합자국도 없어서 오컬트 관련 네튜브에서 외계인의 소행이다 뭐 이런 얘기도 나왔던걸로 기억해.

ID: 살쪘도르달리
@군필여대생 그 차장님이랑은 별로 안 친해서 잘 모르는데 대가로 부장님 인생 사표랑 회사 내 입지라도 받아간거 아닌가 싶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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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거리는 성격. Lv.1에 서울의 어느 키우미집에서 부화했다. 먹는 것을 즐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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