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이솝우화 중 '박쥐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들짐승과 날짐승의 대립 스토리입니다.
우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들짐승'은 광대한 대지에 무수한 종족 다양성때문에 실질적인 통합이 어려워서 왕이 있긴하지만 왕국보단 용병단 같은 자유분방한 느낌이고 그나마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나뉘어져 대립하고 있습니다.육식동물의 왕은 사자,초식동물의 여왕은 톰슨가젤.
2.날짐승은 긍지높은 소수정예 같은 느낌의 군사국가로 하늘에 떠 있는 천공섬에서 지내며 모든 부대의 총사령관인 수장이 있고 수장을 보좌하는 부관, 그 아래에 7개의 함대와 각각의 함대를 지휘하는 7명의 함장이 있습니다.
군사국가라 구성원들은 평소에도 모두 제복차림이며 어릴 때 부터 전투훈련을 받기 때문에 여자나 어린 아이들도 모두 전투원들입니다.
3.본래는 날짐승 들짐승 할 것 없이 모두 평화롭게 어우러져 지냈으나 (날짐승들이 지금처럼 독자적인 나라나 터전을 갖추지 않고 하늘과 땅에서 동시에 살아가던 시절) 어느날 갑자기 박쥐가 나타나 하늘을 날며 살아간다는 긍지를 품고있는 데다 비교적 소수였던 날짐승들을 모함했고, 절대다수였던 들짐승들이 날짐승들을 배척해서 땅 위에서 몰아내 버렸습니다.
4.갑작스럽게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내몰린 날짐승들은 살아가기 위한 기반을 닦기까지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치렀고, 허공에서 살아가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기에 과학력이 고도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력이 발달해도 결국 지상의 자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서, 지상의 자원을 두고 날짐승과 들짐승들의 전쟁이 끊이질 않았으며 그렇게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가고 세대를 거듭해서 대립이 길어졌습니다.
5.본래 자원이 한정적이라곤 해도 우월한 기술력을 가진 날짐승 진영이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으나,처음에 자신도 날짐승이라며 날짐승측에 붙었던 박쥐가 날짐승들의 기술력을 빼내 들짐승들을 무장시켜서 전쟁이 길어진 것입니다. 그래봤자 워낙 통합이 안되는 들짐승 특성상, 날짐승들의 무기는 현대적인 반면 들짐승들의 무기는 기껏해야 머스킷이나 대포같은 중세수준에 머물렀지만 두 진영의 전쟁이 길어지는데는 그 정도로도 충분했습니다.
6. 하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어느쪽이 승리하느냐가 아닙니다. 이 모든것이 오랜 대립으로 두 진영이 모두 쇠약해진 것을 틈타 어부지리를 취하고 하늘과 땅 모두를 손에 넣으려는 박쥐의 계획이기 때문이죠. 결국에는 오랜 반목을 딛고 두 세력이 힘을 합쳐 박쥐의 야욕을 저지하고 예전처럼 다시 화합 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안그럼 두 진영이 서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느라 바쁠 때 박쥐가 로드롤러다 Wryyyyyyyyy! 를 시전해서 하늘도 땅도 박쥐 손아귀에 떨어진다는 배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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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세부설정.
들짐승 :
들짐승은 강인한 육체와 다채로운 능력,문화,워낙에 넓고 다양한 영토와 생활패턴 때문에 개인주의가 강하고 결속력이 약함.
특성도 제각각.그런이유로 사회 문화 및 과학의 발전이 더디다. 전투시 자유로운 용병단 같은 느낌.
주로 강인한 육체를 이용한 체술,백병전등 근거리 전투에 강하다.
튼튼하고 육중한 방어구와 강력하고 다양한 거대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룬다.(대검,해머,키보다 큰 방패 등)
체제-육식동물들의 왕(사자), 초식동물들의 여왕(톰슨가젤)이 다스리는 왕국
날짐승 :
날짐승은 자원이며 행동반경이 한정된 공중에서 생활하기때문에 고도의 과학력과 군대와 같은 체제로 결집되어 있다. 들짐승보다 전체적으로 개체수가 적은 편. 소수정예. 전원 제복착용.
하늘을 누비며 살기때문에 신체는 가볍고 날렵하다. 민첩+지력 스타일.자긍심이 강하고 보수적이며 배타적인 편이다.
우월한 과학력을 바탕으로 비행선,수송선,전함등의 기체가 발달했으며 전쟁시에는 주로 전함으로 폭격하거나 공중에서 총을 쏘거나 한다.
매나 참새,제비같은 소형종 등 종에 따라 곡예비행이 가능한 종은 드물게 단도 등의 무기로 근접전을 벌이기도 한다.어디까지나 유사시 해당.권장사항 아님.
우월한 과학력과 뛰어난 지능,민첩함으로 전함을 통한 폭격이나 총을 이용한 공중에서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장거리 공격을 구사할 수 있으나 제약이 크다. 가볍고 약한 신체때문에 무거운 방어구나 중화기등은 사용 불가능, 경량화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때문에 총기류의 사거리와 위력에도 한계가 있다. 전함으로 폭격을 하는 강력한 공격도 있지만 만성적인 부족에 시달리는 한정된 자원때문에 쉽게,자주 운용할 수는 없다.
체제-총사령관(참매), 부관(포스넘치는 여자부관. 품종 미정), 일곱 함대의 함장(알바트로스,군함새,까마귀,수리부엉이,나머지 셋은 품종미정.)으로 이루어진 사령부가 다스리는 군사국가
보수적인데다 군사국가지만 보직임명은 철저하게 능력위주이며 자원 배분과 활용에 관해서는 실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박쥐 :
모든일의 원흉. 처음에는 자신도 날짐승이라고 주장하며 날짐승편에 붙었다가, 날짐승들의 우월한 기술력을 빼내 들짐승 편에 붙었다.
원래라면 들짐승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우월한 과학력과 원거리전투에 능한 날짐승들에게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박쥐에 의해 들짐승들도 석궁,총,포 등 하늘의 날짐승들에게 대항할 수단을 어느정도 갖추게 된다.물론 날짐승의 우월한 과학력에 훨씬 못 미치는 낙후 된 수준이나 날짐승이 일방적인 우위에 있던 예전의 구도가 크게 바뀌어 격렬하고 기나긴 전쟁으로 변했다.
먼 옛날 본래 평화롭게 화합하며 지내던 날짐승과 들짐승을 이간질해 들짐승들이 비교적 소수였던 날짐승들을 땅에서 배척하여 하늘로 내몰게 한 배후.날짐승들은 자신들의 터전이었던 지상에서 쫓겨나 황망한 하늘을 개척하기 위해 갖은 고초의 시간을 보내며 그 과정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뤘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의 자급자족에도 한계가 있어 어느정도는 필수적으로 지상의 자원을 이용해야 하는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기에 서로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와 자원을 사이에 둔 들짐승과 날짐승의 분쟁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두 세력간에 전쟁을 일으켜 두 세력을 모두 약화시키고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박쥐의 음모이다. 두 세력의 대립을 틈타 지상과 하늘 둘 다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
언변술과 선동에 능하며 방대한 지식과 치밀한 계획,거침없는 행동력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이름아래 다른 박쥐들과 자신의 사상에 동조하여 한몫 잡아보려는 생각을 품은 들짐승, 날짐승으로 구성된 비밀 조직과 지상의 풍부한 자원,날짐승의 우수한과학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비밀전투조직을 갖추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인간사회를 동물세계에 빗댄 우화가 바탕이니만큼, 작중 등장인물(?)들은 모두 의인화됩니다.흔히들 생각하시는 거의 인간에 가까운 '수인'정도. 날짐승은 날개 달린 인간의 모습, 초식동물의 여왕은 머리에 뿔이 달렸고 발굽모양의 구두를 신은 여성의 모습이거나 하는 식.
*박쥐가 악당인 이유:
1.그냥 원래부터 하늘과 땅을 둘다 먹으려는 야심가다.
2.처음엔 착했는데 과거에 들짐승과 날짐승 어디에도 끼지못하고 뭔가 지독한 꼴을 당해서 앙심을 품었다.어느날 갑자기 살던 곳에서 쫒겨 난다거나, 왕따나 무시를 당한다거나...
3.본래 각종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세상을 통합하고 발전시키려던 선구자였으나,허구한날 서로 어줍짢은 걸로 편 가르고 자존심 세우기만 좋아하던 우매한 들짐승과 날짐승들에게 사고방식이나 생김새 등을 이유로 양쪽 다에게서 배척당하고 세계에 염증을 느꼈다.
-의 세가지 중의 하나로 생각 중입니다.3번이 제일 근거가 충실해 보이긴 합니다만...
*날짐승과 들짐승의 전투력 밸런스가 저 정도로 괜찮은건지 감이 안 잡히네요. 군사체계나 호칭, 무기에 대한 지식도 전무한데다 결과적으로 어느한쪽의 승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니라서 세세한 무기들이나 전투묘사같은 건 안 나오는 걸로 생각중입니다.
*아무래도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전투력 밸런스 문제도 있고 하니 날짐승의 과학기술 수준을 스팀펑크같은 느낌& 아니면 아예 먼 미래의 판타지스런 수준 두가지 중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