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틴 사가 - 마법과 그 분류

-닉 니콜라스가 적는다.

서문

마력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 힘이고 무엇에 의해 그리고 무엇으로부터 발생하는가 또한 아직 연구중인 분야이다. 하지만 마력이 실제로 존재하고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힘 - 중력처럼 - 이라는 것은 모든 종족이 합의하고 또 이해하고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이 마력이라는 것을 운용하는데 있어서는 종족이나 마법에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많은 차이를 지닌다. 엘프의 경우 마력을 숨쉬듯 자연스럽게 다루고 또 마음것 사용하지만, 인간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이른바 돌연변이 이외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 그리고 학습을 통해야만 겨우 운용할수 있다. 이마저도 다른 종족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 이지만 말이다. 독실한 신앙을 통해 신의 은총이라는 이름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인간도 있다. 마족의 경우 가문의 신적인 존재인 '가주'로부터 힘을 받기도 하고, 혹은 마석을 통해 직접 마법을 사용하거나 마력 공학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인족의 경우 요정, 또는 신령과도 같은 개념의 고차원적인 존재로부터 힘을 받는다고 믿고 있으며, 드워프는 아예 마력을 이용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마력은 혈통이나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가? 답은 예이자 아니오다. 자신의 종족에 따라서 마력적 재능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법사의 아들은 막대한 마력을 타고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주 - 물론 막대한 마력이 있어야만 뛰어난 마법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에 따라 개선이 가능한 분야가 바로 마법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법을 보다 체계적으로 학습하기 위해 마족 중 마력학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한 아우스터리츠 가문의 마법사 리아 아우스터리츠를 필두로 한 마법학회는 그 성격에 따라 마법을 분류했는데, 이는 아힌베르크 대학에서도 기본 교양으로 가르칠 정도로 유명하기에 이 문서에 싣는다. 이 분류법은 아우스터리츠 분류법으로 불리는데, 다른 식으로 분류하는 분류법 또한 수없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아우스터리츠 분류법만으로 분류하기 힘든 마법 또한 수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두기 바란다.

아우스터리츠 분류법

아우스터리츠 분류법에서는 마법을 크게 세 분야로 나눈다. 이를 대분류라고 부르고 대분류로는 기초 마법, 복합 마법, 응용 마법이 있다. 이 대분류 각자를 또 세세히 나눈 것을 소분류라고 본다. 아우스터리츠 분류법에서는 마법을 마법을 이용해 발생한 결과가 아닌, 발생한 원인을 가지고 마법을 분류한다. 예를들어 '파괴' 분류에 속한 마법이 꼭 무언가가 파괴되는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주 - 오히려 무언가를 부수는 마법은 '창조' 소분류에 더 많이 속해있다).

기초 마법

기초 마법은 '창조', '파괴', '왜곡', '소환', 그리고 '미상'이라는 다섯가지 소분류로 구분한다. 가장 기본적이며 다른 마법의 기초가 되는 분야인 만큼 소분류 하나하나가 포함하는 마법들은 간단하면서 광범위하다. 복합 마법은 이런 기초 마법을 혼합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후술하겠다. 

'창조' 소분류는 물리적으로 일어날리 없는 현상을 마력을 운용해 발생시키는 마법 전반을 아우른다. 태우거나, 얼리거나, 전기를 통하게 하거나 빛을 비추는 마법이 전부 이런 창조 소분류에 포함된다. '창조' 마법은 현상을 일으키는 행위 그 자체만을 뜻하기 때문에, 결과를 조절하는 능력 자체는 창조 마법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는 창조 마법으로 불을 피울수 있지만, 그 불 때문에 발생한 산불을 조종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창조의 범주가 아닌, '파괴'의 분류안에 포함된다.

'파괴' 소분류는 물리적, 마법적으로 발생한 현상을 무력화시키거나 무위로 돌리는 마법 전반을 아우른다. 이는 마법을 단순히 없애는 것 뿐만 아니라 마법을 조절하고 조종하는 능력또한 포함한다. 반마법의 기초가 되는 마법분야이며, 이름처럼 파괴행위에 '파괴' 마법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비효율적인 행위이다.

'왜곡' 소분류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왜곡하여 뜻대로 변형시키는 마법 전반을 아우른다. 공간을 왜곡시켜 빠른 속도로 이동하거나 물체를 이동 시키는 행위, 혹은 물체의 궤도를 뒤트는 것도 가능하며 국지적으로 시간을 왜곡시켜 상처를 회복하는 마법도 있을정도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일어난 현상을 조종한다는 점에서 마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활용을 보여주고 있는 분류이기도 하다.

'소환' 소분류는 다른 위치에 있는 물건이나 생물체를 특정 위치로 불러내는 마법 전반을 아우른다. 위치 이동이라는 점에서 '왜곡'의 분류에 포함되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환' 마법의 경우 물체가 꼭 어떤 현상의 상태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또한, 단순히 물체를 이동시키는 것 이외에도 특정한 대상중 무작위 개체를 불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도 하기 때문에 '왜곡'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창조'와 비슷하게, '소환' 소분류의 마법은 대상을 조종하는 것 까지 포함하는 소분류는 아니다. 그것은 복합 마법의 '사역'이나 '계약' 마법을 필요로 한다.

'미상' 소분류는 위의 네가지 소분류에 포함하기 힘든 특이한 마법을 아우르는 소분류이다. 모든 마법이 이전의 마법을 비교해서 해석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상' 소분류의 존재는 의미가 있다.

복합 마법

복합 마법은 앞서 말했듯 기초 마법의 소분류 마법 중 두 분류 이상의 마법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마법을 이야기한다. 어떤 능력을 섞느냐에 따라 수백가지의 복합 마법이 존재하기에 일일히 나열할 수는 없으니, 유명한 '연금', '사역', '강화', 계약', 그리고 '저주'에 대해 기술하겠다.

'연금' 소분류는 특정 물질을 변화시키거나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창조'를 중심으로 '왜곡' 마법을 요하는 복합 마법으로써, 현대 마법의 많은 기초가 되는 마법이기도 하다. '마법 공학'을 학습하기 위해선 가장 기초적으로 배워야하는 마법이기도 하다. 

'사역' 소분류는 특정한 생명체를 의지대로 조종하거나 명령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마법을 이야기한다. '파괴' 마법과 '왜곡' 마법을 섞어 사용하는 마법인데, 이 '사역' 마법을 학습해야만 '소환' 마법으로 불러낸 낮은 지능의 생명체를 조종할 수 있다.

'강화' 소분류는 마법을 통해 신체 능력이나 도구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능력이다. '창조', '파괴', 그리고 '왜곡' 마법을 모두 사용하는 마법이지만 복합 마법 사이에서의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계약' 소분류는 마법을 통해 특정 인물이나 생명체, 더 크게는 차원이나 개념과 계약하는 마법을 이야기한다. 상호간의 합의가 우선된다는 점에서 사역과 다르고, 계약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상반되거나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경우 술자의 의지에 무관하게 계약 약정에 따른 제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엄정한 마법이기도 하다. '창조'와 '파괴'는 물론 '미정'의 영역에도 걸쳐있는 마법 분야로써,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술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제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역으로 계약의 약정에만 부합된다면 술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계약으로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 약한 계약은 그 효능이나 효력이 약하고 헛점이 많은데다 오래 지속되지 않지만, 왕정 마법사등의 고위 마법사가 만든 게약은 그 효력이 반영구적으로 지속되어, 심지어 술자의 죽음 이후에도 그 효력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저주' 소분류는 상대방의 의사에 상관없이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해치는 목적으로 거는 마법이며 '창조', '왜곡'과 '미정'의 능력이 혼합된 복합 마법이다. 마법이 요구하는 술자의 능력에 비해 마법의 효과나 효율은 상당히 떨어지는데, 이는 저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자들이 자신의 비밀을 밝히기 꺼려해 일부러 복잡하게 마법식을 짜거나 틀리게 써놓기 때문이다.

응용 마법

응용 마법은 단순히 마법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분야에 응용되어 사용되는 마법 전반을 아우른다. 이 영역은 복합 못지 않게 넓고 심화되어있으며, 이 문서에 기술하기엔 독특한 것이 많은데다, 순수한 마법 분야로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기술하지는 않는다. 응용 마법의 예로는 '마법 공학', '반마법', '대마법', '정밀마법', '원격마법' 등의 분류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