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륙 이야기] 국가-상인연합[작성중]

기스카르 0 3,694

 그말은 지금 '찬탈'을 했다는 말인가?-'유일황제' 샤를, 자기와 협상했던 상인연합의 대시장인 '배신자' 한규석이 탄핵당했으므로 더이상 협정이 의미 없다는걸 전하는 상인연합의 사절에게

 

 타이그만의 멍청이들은 자기들의 국가가 그누구보다 자유롭고 정의롭다 여긴다. 그러나 그 체제는 한편으론 더 악독하며 더 비인간적이다. - 장영후, '왜 불평등한가'

 

​상인연합은 동부대륙 중부의 평야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들의 연합국가로, 티겔 왕국의 봉신국이다.

 

​역사

 

대진국의 탄생, 흥망.

 

​그 시작은 무릉의 '3왕국시대'에서 시작되는데, 무릉의 고대 3왕국중 하나인 '고려'가 남부의 '사로국'에게 멸망하면서 고려의 왕족과 귀족들이 변경도시인 '호래니'와 그보다 더 북쪽에 있던 아직 개척 상태의 마을인 '타이그만'으로 도망친게 시초다. 이들은 무릉 북부의 고산지대를 이용해서 사로국군과 자주 맞섰고, 그 과정에서 고려의 부흥운동을 지속적으로 계획했다. 이들은 20년간 사로국과 싸웠으며, 결국 무릉반도 이북을 중심으로 독자왕국을 세우는걸로 방향이 잡혀가 그과정에서 고려를 다시 세우기에 이르지만....(학계에선 보통 후고려라 부른다. 현재 호래니시와 인근도시들의 연합인 자유시연합의 시초.) 대륙 동남부의 패자 반다고 왕국이 산맥을 넘어 이들을 침략했고, 후고려 4대 왕인 '고혁'은 이들과 맞서다 자식없이 전사하고 만다. 이로 인해 당시 후고려의 수도였던 호래니에선 패닉에 빠졌고, 이에 중앙의 통제가 크게 약해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틈을 타 당시 타이그만시의 지배자였던 '유사욱'은 인근 귀족들과 연합해 독립을 선포해 '대진국'을 선포했다. 이 대진국의 정치체제는 부족들의 연합정이라고 하는데, 이게 현재까지 이어지는 타이그만의 가문들의 연합정의 시초가 됀다.

 

대진국은 처음에는 독립하면서 인근의 버무라는 도시와 라이츠라는 도시까지 자치권을 미끼로 끌여들이는데 성공해서(후고려는 당시 급격한 중앙집권을 방향으로 개혁을 진행중이었기에 호래니외 타도시의 귀족들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 못했다.) 나름대로 무릉반도 이북에서 세력권을 꽤 차지하는데 성공했고, 인근 '사냥꾼' 부족장중 가장 강한자였던 '양혜'의 사위가 되면서 동맹 관계를 맺어 주변과 외교관계를 정립하면서 대표적인 후고려파 도시였던 타이그랑시에 적극적인 공격을 가해, 결국 시의 지배자였던이었던 '고이성'(그는 고혁의 매부이자 12촌 친척이었다.)은 항복하고, 타이그랑시는 대진국에 합병된다.

 

대진국은 타이그랑 시를 합병하면서 순식간에 호래니시인근까지 도달했으나, 전왕인 고혁의 사촌인 '고영후'가 새로이 고려왕에 즉위해 유사욱이 직접 친정하던 군대를 대파했고, 대진국의 진격은 여기서 멈추게 된다.

 

이후 대진국과 후고려는 대체로 대립하면서 한편으로는 반다고 왕국의 침입이 있을때는 협력했고, 이러한 불안전한 연합체계는 티겔 왕국의 형성과 이후 센티겔 총독부의 대두까지 유지된다.

 

한편으로 대진국의 이후 시기를 기록한 사서는 늑대족들의 침범과 츄프왕국의 침입등 여러번의 전쟁으로 대개 유실되었으나, 이시기에 대륙 중남부의 사냥꾼들과 서로 교류하면서 중남부의 모피를 중북부나 동부와 교류하는 중개무역이 시작됐고, 이에 따라 대륙 중부에 늑대족들의 왕국인 '뉘테 왕국'과 서로 교류하여 무역로를 만드는등, 여러가지를 유추해볼 수 있는 기록이 다른 국가들의 기록속에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일단 대진국이 상인연합으로 발돋움할때까지의 기록들을 타국가(자유시연합, 사냥꾼들의 구전, 그외 중북부 국가(북티겔, 레이먼, 하이엔)와 츄프왕국)들의 사서들과, 상인연합에 몇안되는 이시기를 기록한 사서인 '상인연합의 탄생'과 '이혜섭 연대기'(후술하겠지만, 둘 모두 사서로써의 가치를 크게 인정받지는 못한다.)를 통해 살펴보면, 대진국은 유사욱의 사망 이후 그의 손자인 유형석까지는 여전히 나름대로의 강력함을 유지했던것 같다. 그러나 유형석이 이른 나이에 사망한 이후, 다음 지도자를 누구로 정할지에 대해서 귀족가문 사이에서 내분이 일어난거 같다. 타이그만시 인근을 지배하는 유씨의 본가와 기타 4개 가문이 유형석의 5살배기 아들인 유계혁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고, 타이그랑시의 지배자인 고씨가문과, 버무시를 지배하는 유씨의 분가외 외곽의 도시들은 버무시의 군주인 유형석의 4촌 유순형을 왕위에 올리려 했다. 격렬한 내전 끝에 유순형이 항복하는걸로 내전은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유순형과 유계혁 둘다 상인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이는 그들이 갚을 수 없는 액수였고, 이에 그들은 각각 자신의 빚을 토지로 차감하게 된다. 이는 타 도시의 지배자들도 마찬가지였고, 이는 상인들이 점차적으로 시의 권력을 장악하는 기점이 된다.

 

이후 대진국의 상인들은 토지를 기반으로 다수의 소작인들을 얻어내고, 한편으로는 고리대금업등을 통해 자영농들을 소작농으로 흡수하고, 중남부와 동부, 중북부를 잇는 교역로를 통해 이득을 챙겨 큰돈을 챙기는등 귀족들과 맞먹는 세력을 나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되자 군사력을 지닌 귀족들은 상인들을 경계하면서 그들의 특권을 어떻게든 제한하려 했던듯 하다.('상인연합의 탄생'과 '이혜섭 연대기'에 따르면 귀족들은 상인들의 기를 죽이게 하기위해 상인들에게 초야권을 박탈하고 상인들의 세금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늘렸으며, 최후엔 상인들을 체포해 추방할 음모를 꾸미려 했다고 한다. 다만 이 책들은 상인연합의 창설 이후 상인연합에서 자신들의 성립에 정당성을 부여하기위해 국가적으로 만든것이기에, 사서로써 크게 인정받지는 못한다.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쓰임.) 그러자 상인들의 우두머리였던 '이혜섭'은 이에 반발해 주변 상인들을 규합해서 저항했고, 왕이었던 유계혁의 지원을 받아 귀족들을 몰아내려 했다.

 

결국 격렬한 내전끝에 귀족들은 모두 제압되었으나, 이번엔 유계혁은 상인들까지 내친김에 숙청하려했다. 이렇게 되자 상인들은 다른 방법을 썼다. 몰락한 귀족들의 잔당군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그들의 용병으로 쓴 뒤, 왕실군에게 그들에게 다시 보지못할 만큼의 돈을 주어 매수해 자신들의 병력으로 썼다. 이러한 결과 결국 유계혁은 격퇴당해 무릉반도로 망명했고, 이혜섭은 대진국을 멸망시키고 자신들의 국가를 참주에 의해서 지배받지 않는 상인, 또는 자유민들의 도시들의 연합국가인 '자유도시연합'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문들은 공공의 이익이나 국가적 전략보단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의 영달, 사업적 전망을 훨씬더 중요하게 생각한 이들이었고, 결과적으로 타이그만의 이혜섭을 중심으로 한 연합정은 사실상 유명무실화되고, 해체상태에 이른다.

  

도시 전쟁과 개척운동의 시작

 

대진국의 멸망이후 각 도시들은 기본적으로 상인들의 가문들이 연합해서 다스리는 형식을 따랐지만, 예외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타이그만은 상인연합을 세웠던 이혜섭의 장남과 그의 세 사위들을 시작으로 그들의 친척이나 외척들이 연합해 도시의 주요 사업이나 국정을 다스렸고, 그외 도시도 대개 이렇게 한 도시를 장악한 유력상인의 자손과 그들의 외척들이 다스리는 형식을 따랐다. 그러나 귀족들의 세가 전통적으로 강력했던 도시중 하나였던 버무시는 겉으로는 시의 지배자는 '버무의 왕'이었던 유씨가문이 대대로 맡았지만, 이들은 군사적으로만 시의 지배자역할을 맡았고, 실질적으로 세금, 신규 통행로, 외교등의 국정현안은 상인가문이 주축이었던 '민회'에서 결정했다.(왕 역시 민회의 일원이긴 했지만, 행사할 수 있는 표가 한표뿐이었기에-민회의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100여명 정도이다.- 상당한 정치력이나 입담을 가지지 못하는 이상 국정의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귀족들이 중앙세력과 타협하면서 자신들의 자치권을 확대시키는데 주력했던 타이그랑시는 타 도시와 다르게 오히려 상인들은 귀족들을 제합하지 못했으며 시의 지도자직이었던 '타이그랑의 왕'은 본래 지배자였던 고씨가문이 여전히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도시들은 서로간의 패권 차지를 위해 서부의 타이그만시와 동부의 버무시를 중심으로 동부파와 서부파로 나눠 서로 대립했고, 결국 중립시였던 라이츠 시에서 벌어진 두도시 출신 상인들의 사소한 다툼으로 인한 대규모 난투로 인해 두 도시 사이에 관계는 사실상 파탄. 결국 얼마안가 '도시 전쟁'이라고 불리는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각도시는 전쟁을 벌이며 자기 파벌소속 도시들을 끌어들였고, 각 도시들은 자기 파벌을 따라 전쟁에 참여하거나.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들의 파벌을 배신하거나, 중립을 표하다가 급작스레 파벌에 가입하며 참전하며 상대 도시를 치는등 온갖 행동을 보였고, 이과정에서 인근의 후고려나 반다고 왕국등은 확장을 시도하며 인근의 도시를 병합하려 했다. 이과정에서 두파벌들은 잠시 휴전하면서 이들의 침입을 격퇴하기도 했지만, 이내 얼마안가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휴전기나 협력기까지 포함해 무려 70년간이나 지속된 전쟁은 각 파벌 소속 도시의 지배가문중 1/3이 남계가 끊겨 데릴사위를 들이거나 멸족되고, 나머지 가문역시 멸족 직전까지 몰리고 나서야 끝이 났으며, 각도시들중 이전의 세력을 온존할 수 있던건 끝까지 중립을 지키며 양파벌 모두에게 물건을 팔아먹었던 타이그랑시뿐이었다.

 

도시 전쟁 이후 각 도시들은 호래니 시를 중심으로 한 후고려와 대립하면서 군사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했고, 한편으로는 남부와 중북부를 잇는 무역로(북부 무역로, 혹은 그냥 단순히 '무역로'라고 한다.)를 장악하기위해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있었다. 한편으로는 후대엔 새로운 무역로를 찾아 틈새시장을 만들기 위해 일부도시들은 의도적으로 후고려시에 조공을 바치며 그들의 영향력에 들어가 그들의 영역을 통해 등퍼산맥을 넘어 동부의 불곰족들과 교역해 새로운 무역로를 찾기도 했다.(보통 동부 무역로, 혹은 신 무역로라고 한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특이했던게 타이그랑 시였는데, 일단 기본적으로는 호래니시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었지만, 동부쪽 신무역로 개척에는 소극적이었고, '무역로'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었다. 대신 이들은 가장 남부에 있다는걸 이용해 중남부에 '사냥꾼'들의 생산품(대표적으로 모피)들을 독점하는데 힘을 썼는데, 의외로 상당히 수확이 있어서 타 도시들은 타이그랑을 통해서만 모피를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사냥꾼들에게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타이그랑과 거래하는 사냥꾼들을 위해 장식된 활을 선물하고, 자기 도시와 거래하는 사냥꾼들을 위해 보석으로 장식한 칼을 선물로 주는등 여러가지로 신경을 썼다.)

 

이렇게 되자 타도시들도 이러다간 타이그랑에게 밀리겠단 생각으로 도시들을 새로 만들려고 했는데, 문제는 타이그랑보다 더 남쪽은 거의 다 삼림인데다가, 인근에 사냥꾼들의 마을까지 있던 경우가 대부분인것이었다. 이때문에 이들은 사냥꾼과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는데, 그렇지 않았을 경우엔 험한 꼴을 당했다. 대표적으로 라이츠시에서 세운 신도시였던 센 라이츠가 사냥꾼들의 사냥영역에서 멋대로 벌목을 하면서 인근 사냥꾼과의 분쟁에서도 사냥꾼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다가 역으로 인근 사냥꾼 마을 5개에서 온 사냥꾼들에게 공격받아 도시가 파괴되고 시민들이 모조리 추방된걸 들 수 있다.(사냥꾼들은 이들중 자신들에게 가장 패악을 부렸던 상인 4명과 이러한 행동을 주도한 시장은 사지를 토막내 죽인뒤 발목 아래부분과 머리만 남긴채 추방시켰다.) 

 

보통 '남부 개척 운동'이라 불리는 이 운동의 결과 수많은 신도시가 난립한 끝에 2개의 도시가 살아남았는데, 타이그만시에서 직접 시의 사활을 걸고 육성한 도시였던 타이겐프름과, 버무시 왕이 자신의 모든 정치적 영향력을 쏟아부어 후원한 도시인 센 버무이었다. 이 두도시는 본래는 본도시였던 타이그만과 버무의 위성도시역할을 했으나, 세월이 지날수록 독자화해 타이그랑과 함께 남부의 무역을 장악하는 세도시가 되었다. 이 세도시는 상인연합의 타도시에게 경외와 질투를 동시에 받았는데, 모피무역을 서로 과점해 상당한 량의 부를 축적해 빛나는 세력을 자랑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자가 더더욱 느는걸 원하지 않아 타도시에서 새로운 남부 개척사업을 하려하면 그도시에 모피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해 견제했기 때문이다.( 전술했지만 상인연합의 도시들은 기본적으로 남부의 모피나 가죽등을 중개무역해 중북부나 동부로 운송하는걸로 돈을 벌었기에, 이러한 견제는 도시의 생사와 관련된 문제였다.)

 

동,북부 개척운동  

 

타이그랑과 센 버무, 타이겐프름의 세 남부도시들이 모피무역을 점차 과점화하기 시작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남부도시를 개척하는 것도 이 세도시의 견제로 힘들어지자, 타도시들은 북부와 동부에서 새도시를 만들려고 했다. 우선 북부에서 새도시를 만드는건 당시 반다고 왕국의 군대를 대파시키고 슈데옹등 인근의 사자족들 국가들을 속국으로 부렸던 아슈렌 왕국의 '피이빨 왕' 아슈렌 대왕과 그의 자손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는데, 이를 위해서 대부분의 도시들은 무역으로 인한 수입의 일부와 함께(보통 세율은 약 25퍼센트였다.) 남부에서 온 모피들을 가공해서 멋드러진 외투나 망토를 만들어 공물로 바쳐야 했다.(도시들은 돈만 바치는걸 더 선호했지만, 늑대족들의 왕들은 이미 슈데옹등 사자족들의 도시에서 돈은 충분히 나온다고 그다지 많이 선호하지 않았다.) 이러한 도시들은 보통 큰 도시로 발전하기 보단 도시 인근에 호랑이족 농민들을 이주시켜(지금이야 대륙 중부는 대부분 사막이지만, 이시기만 하더라도 사막은 이 지역중 동쪽 일부에만 존재했고, 이곳은 이름난 곡창지대중 하나였다.) 상인들이 먹을 쌀등을 생산해 운반하는 중간책 역할을 하는 위성도시들이었다.(다만 수탈해가는 양이 워낙에 많아 분란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한편, 동부의 개척은 보통 후고려에 조공을 바쳤던 중동부쪽 도시들을 주축으로 이뤄졌는데, 여기에 후고려왕국은 협조하는 대신 늑대족들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세율(보통 35퍼센트)을 바치는것도 모자라 만들때마다 당시 개척도시들의 본도시의 시장의 딸을 왕자(때때로는 왕본인)과 혼인시키거나 첩으로 삼는걸 요구했다.(이후 개척도시들이 독자성을 가질때부턴 매번 시장이 바뀔때마다 딸을 첩으로 줘라고 요구했다. 개척도시들 대부분은 후고려왕국의 영토를 상당수 침범한데다가 수도인 호래니에서 상당히 가까웠기에, 위협받는것의 대가로 볼모로 데려간걸로 보인다.) 이들 도시역시 본도시에 식량을 생산해 운반해가는걸 주로 했지만, 뒤에 가선 행정상의 이유, 인구와 자금의 증대등으로 본도시에서 독립되어 독자적 도시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인연합이란 조직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지만, 그거와 별개로 이들 도시들은 중개무역을 통한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영도 영원하진 못했다.

 

 아슈렌 왕국 멸망과 연합의 구체화

 

이시기, 대륙 중남부에서 수렵생활을 해오던 '사냥꾼'들이 점차 북쪽으로 올라와 슈데옹 공국의 인근까지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공국 남부 삼림에서 마을을 넓힌 수준이었으나, 곧 이들중 일부 무리가 정착을 시도하며 점차 마을을 넓히며 인근의 젊은 사냥꾼들을 토지와 안락한 생활을 미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정착한 사냥꾼들의 우두머리는 당시 중남부 삼림지대의 '달'씨족의 족장의 아들 달수였는데, 혁명가적 기질이 다분한 자였다. 당시 슈데옹 공 '외다리공' 페펭 3세는 달수가 사람을 끌어들이고 이용하는데 천부적 재능이 있는걸 확인하고, 그를 이용해 아슈렌 왕국으로부터 독립하고 슈데옹 왕국을 복원하려 했다. 페펭은 결국 달수와 연합해 아슈렌 왕국의 아슈렌 3세(아슈렌 왕의 증손자)와 싸워서 이기고 슈데옹을 독립시켜 왕이 되었으나, 종국에는 달수에게 배신당해 슈데옹은 함락당하고 페펭의 일가는 모조리 교수당해 숲에 버려진다. 

 

이후 달수는 인근 사냥꾼 씨족령들을 공격해 병합했고, (그중 대다수는 달수의 형제나 친척들의 영역이었다. 이는 그의 최후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도시)슈데옹을 불태운뒤, 그 남쪽에 있는 슈데옹 지방의 제2도시였던 이브레아를 자신의 본거지로 삼아 그곳의 이름을 '티겔'로 개명하고 자신은 그곳의 왕이 되었다.  

 

한편, 아슈렌 3세는 달수에게 격파당한 이후 그에 대한 적의를 불태우며 병력을 모으기 시작했고, 달수 역시 다음 공세의 방향을 아슈렌으로 정하고 인근에 사냥꾼 씨족 출신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등 격파를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아슈렌은 자신의 영토에 있는 상인연합 도시들의 위성도시들에게도 5년간 공물과 세율을 요구하지 않을테니 지원군을 요구해라고 요청했다. 이렇게되자 위성도시들은 자신들의 본도시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될지 물었고, 이에 본도시들은 아슈렌이 질리가 없다 생각해 본도시의 경비병력들까지 지원해 아슈렌에게 보내주었다. 이기회에 아슈렌 왕에게 잘보이면 더욱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고 봤기때문이었다.

 

아슈렌 왕은 이후 자기 왕국의 귀족들을 소집해 그들에게 티겔의 왕을 가만히 놔두면 페펭의 꼴이 될지도 모른다고 선동하고, 그들에게 자치권의 확대를 대가로 병력까지 얻어내, 2만 5천의 병력으로 티겔을 향해 갔다. 이에 대항해 달수는 자기 휘하의 호랑이족들을 여자까지 전부 데려가 약 1만 3천여명의 병력을 모아 이들을 상대하려 했다.

 

아슈렌왕은 자신들의 병력에 크게 만족했으며, 상인연합소속 도시측에서 온 사절에게 달수의 병력을 정리한 뒤 보상을 줄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슈렌 왕과 그의 연합군은 토페르 숲에서 벌어진 전투서 달수의 군대의 기습을 당해 병력의 반이상이 사상자가 되어버렸고, 중앙을 맡은 아슈렌 왕과 좌익을 이끌던 차남 아센은 그대로 살해당했고, 우익을 맡은 삼남 아코른과 후방에 있던 장남 아슈렌은 불구가 되어 도망치다가 상처가 덧나 그대로 사망해버린다. 

 

아슈렌 왕의 사망과 그일가의 몰살은 아슈렌 왕국 일대를 혼란에 휩싸이게 만든다. 곧 아슈렌 왕국에선 아슈렌 왕의 친족들이 자신의 영지에서 자기들이 왕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내전이 일어났고,이에 달수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아슈렌 왕국을 침공했다. 달수는 아슈리아 회전에서 아슈렌 왕국 서부 늑대족 영주 연합군들을 대파시켰고, 이내 잔여 영주들의 연합도 슈케리아 회전에서 대파시켜 순식간에 아슈렌 왕국 전역을 장악해버린다. 아슈렌 왕국 전역을 정복한 달수는 이곳의 사람(수인)들과 땅모두를 남김없이 태워버렸으며, 대다수의 늑대족들이 이때문에 고향을 잃고 방랑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들은 등퍼산맥을 넘어 반다고 왕국 남부 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자기들의 먼친척들과 합류했으며, 이내 유목생활을 받아들이고 호랑이족들에게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현재의 악명높은 늑대족 마적들이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은 겨우 2년사이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데, 이동안 도시쪽에선 토페르 숲 전투에서 일어난 패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어 도시의 방호력이 크게 약화되어버렸고, 한편으론 아슈렌 왕국의 지원을 주도한 가문들이 전부 책임을 지고 주요직에서 물러나버렸기에 한참동안 각도시들은 혼란에 빠져버린다. 이상황에서 달수는 아슈렌 왕국 전역을 정복한뒤 어째서인지 상인연합 위성도시들의 영역만 태워버리지 않았는데, 어차피 인근의 용수시설이나 기타 시설들이 전부 타버린 상태에서 위성도시들의 영역이 온전할리가 없었고, 결국 위성도시들은 몇몇 상인연합의 지배지역과 인접한 도시들을 제외하곤 전부 쇠퇴해버리거나 늑대족 마적들의 '복수'를 받아 파괴되어버렸다.

 

이틈을 타 후고려에선 후고려 인근에 위성도시들에게 공물의 양을 25퍼센트로 줄이면서 북부의 레잉 왕국이나 하이엔 왕국을 본따 그들에게 '공작'의 직위와 대우를 약속하는걸로 복속을 명령했고, 이에 순식간에 상당수의 위성도시들이 후고려에 합류한다. 이후 후고려 왕국은 합류를 거부한 위성도시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상인연합의 동부의 위성도시중 8할이 후고려에게 넘어가버렸고, 상인연합은 순식간에 위기상황에 빠진다. 이에 그때까지 자주국으로써 수많은 이득과 권리를 누려왔던 상인연합의 도시 내부에선 위기감이 생겼고, 결국 타이그만 시장인 한철규의 주도아래 상인연합은 구체화 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도시의 경비대들을 모아 후고려국에 대항한 상인연합은 버무 공방에서 정말 극적으로 질적으로 극도로 열세인 상황에서 도시민의 협조와 도시를 지키겠다는 지배층의 단결로 인해 천신만고끝에 후고려군을 격퇴했고, 이후 흑림 전투에서 후고려군을 대패시켜 사실상 전세를 결정짓는다. 잔여도시 모두를 되찾으려는 상인연합의 공세는 사곡 공방에서 병력의 반을 잃을 정도로 대패해 실패했지만, 상인연합은 이로써 협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되고, 버무 조약에서 후고려가 점령했었던 상인연합 소속 도시중 70%정도를 되찾는데 성공하며, 후고려 국은 다시는 상인연합에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걸로 마무리된다.(잃은 땅 역시 지나치게 후고려국에 가까워서 이대로 내버려두면 외교적으로 문제가 다시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서 준 도시가 대다수였다.) 이로써, 현재의 상인연합과 자유시연합 사이의 경계가 이때 완전히 결정된다. 

 

이후 상인연합은 국력을 보충하며 중남부와 중북부를 잇는 중부의 물류허브역할을 하면서 여전히 돈을 쓸어담으려 했지만....버무 조약이 끝난지 정확히 4년이 지나 늑대족들 사이에서 자신을 늑대족 최후의 왕 아슈렌 4세 왕의 서자라 주장한 '야크탈'이란 자가 홀연히 나타나게 된다. 야크탈은 분열되고 유목화되었던 각 늑대족들의 부족에 자신이 아슈렌 4세의 서자라 칭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거의 모든 늑대족들이 그를 망상가 취급하며 코웃음치며 거절했지만, 당시 유일하게 인근 늑대족 추장들에게 공격받으며 위기에 몰렸었던 어느 부족의 족장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부족을 바쳤다. 야크탈은 충성의 대가로 그 부족장의 사위가 되고 그를 중용했으며, 한편으로는 흡수한 부족을 발전시켜 그를 토대로 15년만에 등퍼산맥 남부에 강력한 세력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후 야크탈은 반다고 대공국과 관계를 맺어 그의 신하가 되었으며, 그에게 '모든 늑대족들의 대족장'으로 인정받았고, 이를 반다고 대공국의 상국인 츄프 왕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은뒤, 그걸 통해 천천히 반다고 대공국 남부의 늑대족 부족령들을 병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서 경계하는 자들이 없던건 아니지만, 후고려국과 상인연합 가맹국 모두가 이를 제대로 신경쓰지 않았다. 상인연합은 후고려 국의 후속 공격에 대비하며 새로 생긴 (북)티겔 왕국과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며 시장의 확대와 이후의 외교적 우위를 위해 그들의 중남부 개척사업을 지원하고 있었고, 후고려국은 새로 즉위한 '백호왕' 고현의 아래서 상인연합에게 복수를 다짐하면 복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에게도 이유가 없지는 않았다. 상인연합은 당시 위치의 한계상 인근의 아슈레니아 평야(현 메말 사막)이 아닌 멀리 등퍼산맥 이북의 반다고 대공령까지 신경쓸 여유와 힘이 전혀 없었으며, 후고려국은 반다고 대공과 대대로 서로 적대관계였기에 저들의 일에 개입하기엔 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비나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고 그들 서로의 일만 신경쓴건 변명할 가치가 없는 일이었지만.

 

이들이 서로의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는 동안, 야크탈은 반다고 대공국 남부의 늑대족들을 완전히 통합했으며, 대공과 우호 관계를 맺어 자신의 막내아들과 대공의 삼녀를 서로 혼인시켜 동맹을 맺고 그에게서 병력을 지원받았다. 야크탈 휘하의 군대는 4만에 육박했으며, 그는 이 병력을 가지고 등퍼 산맥의 '3번째 통로'라는 협곡을 거쳐 당시 상인연합 최북단에 있던 도시인 버무를 쳤다. 버무의 시장은 화들짝 놀라 급히 방어선을 짜고 최대한 이들을 막으려 했으나, 불곰족들의 협력을 받은 야크탈의 군대에게 함락당했고, 시는 폐허가 되었다. 미리 외교사절로 타이그만으로 갔던 시장의 아들 서석규와 그의 아내만이 무사할 수 있었다. 야크탈의 군대는 즉각 남하했고, 두개 도시를 약탈해 파괴하고 타이그만 북부의 우펜강 인근에서 도하를 하려 하고 있었다. 한편, 당시 상인연합 대시장이었던 성환서는 타이그만 북부에서 늑대족들이 불곰족과 연합해 대규모 공세를 가한다는 소식에 사태의 급박함을 눈치채고(그러나 한편으로는 규모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른채) 우선 급한대로 7천의 군대를 이끌고 북상하려던 중이었다. 그러던 와중 시장과 그 군대는 야크탈의 군세를 확인하게 되었고, 그때까지 마적떼들의 규모상 많아봤자 1만정도일거라고 오판한 성환서는 대담하게도 강이 얼어붙기전에 끝낼 요량으로 도하해 마적들의 본진을 급습. 적들의 대장을 죽이고 마적떼들을 흩어지게 할 계획을 세운다. 일단 야크탈은 그가 버무를 함락시킨뒤 사로잡은 첩이자, 그가 가장 총애하던 호랑이족 여성이었던 '서규혜'(서석규의 이복누나였다.)에게서 우펜강은 1주일 정도 기다리면 얼어붙으니 그순간 타이그만을 함락시키자는 조언에 따라 부대의 숙영을 명령했고, 시장의 군대는 밤중에 도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성환서는 야습을 하려던 와중 불곰족의 군대가 야크탈의 군대 안에 있다는걸 (그제서야)알게 되었고, 게다가 야습을 하려다가 들켜버리고 말았다. 시장은 급히 도망치려 했으나 야크탈의 추격을 받았고, 되려 500여명의 사망자만 내고 시에 틀어박히게 된다.

 

이렇게 위험이 생기자, 상인연합 내부에선 티겔 왕국을 끌여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이는 이내 도시내부에 퍼지게 된다. 남쪽의 사냥꾼 야만인들을 끌여들여도 되겠냐는 의견도 있긴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이 더 넓은 지지를 받았고, 결국 대시장은 티겔에 사절을 보내어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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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6 기스카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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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웃으면서 집으로 기어들어오는 잉여!....크킹이랑 유로파 좋아하고 시공이랑 시계도 가끔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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