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용 이족보행 생체병기 설정 : 드라군(Dra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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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생체 인간형 우주전투기(Semi-Bio Humanoid Fighter Spacecraft) - 드라군(Dragoon)
 
 
1. 개요
인류 외계생명공학(Astrobiotechnology)의 정수인 드래곤(Dragon) 기반 병기 중에서도 가장 정교한 전투기이자, 특유의 고속 워프(Instant Warp) 능력을 통해 현대 우주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범용 우주전용 기동병기.
워프 경로 설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일반적인 우주선의 워프와 달리, 드라군은 단지 ‘생각만으로’ 가동되는 인스턴트 워프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아군이 탐지한 적함 등의 공격목표에 돌격, 백병전을 벌이는 것으로 무한에 가까운 우주전의 교전거리를 단숨에 줄이는 것이 드라군의 존재 이유이다.
이 인스턴트 워프를 위해 드라군은 인간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파일럿이 탑승하여 ‘싱크로(Synchro)' 하는 것을 통해 기동하게 된다. 같은 드라군과의 도그파이트에 대비해 각종 원거리/근거리 병기 수납, 고속기동을 위한 관성 제어장치와 어포지 모터 탑재, 무엇보다 적의 포격과 측/후방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단거리 워프 기동 - 블링크(Blink)가 적용된 드라군은 우주의 백병전에서 절대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우주전의 주역이 되었다.
 
 
2. 역사
인류의 우주 진출이 본격화되고 나서 발견된 외우주 생명체, 드래곤은 인스턴트 워프나 불가사의한 염동 능력 등의 초월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플라스미드와 같은 일종의 보조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세포 형태를 변화시켜 환경에 적응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인류는 이 유전적 다양성을 응용해, 배양한 드래곤의 세포에 특정 유전자 구조를 투입함으로써 드래곤 전함과 같은 다양한 우주용 반생체 장비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런 초월적 능력들을 제어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드래곤의 신경에 덕지덕지 박힌 인류의 사이버네틱스 장비였고, 이들 장비가 복잡한 드래곤의 신경계를 완벽히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능력의 절반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드래곤의 복잡한 워프 기관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경로 설정에는 사람의 컴퓨터가 사용되는 꼴이었던 것이다.
이 와중에 일련의 과학자들에 의하여 바이오 컴퓨터 연구에 드래곤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쥐나 오징어 같은 지구 생물들의 뉴런을 모사하도록 유도한 과학자들은, 이 드래곤 신경계가 원본 생물의 신경계를 확대했을 뿐 원래 생물과 완벽하게 동일한 기능을 할 수 있으며, 원본 생물의 뇌에 신경접속 사이버네틱스를 적용하면 드래곤 신경계에 그 정신 작용을 피드백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 사실 이후, 드래곤에 인간의 유전자를 드래곤의 세포에 맞게 번역/투입, 거대화된 인간형 드래곤(Humanoid Dragon)에 인간의 정신을 전송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와중에 거꾸로 드래곤의 의사가 사람의 의식을 침식해버리는 부작용이 다발했으나, 드래곤의 대뇌를 대부분 적출해내고 물리적/화학적으로 드래곤의 생각을 정지시켜 버리는 것을 통해 이 신경접속 정신작용 피드백 시스템 - 통칭 '싱크로 시스템(Synchro System)'은 완성되게 된다.
싱크로 시스템을 적용하여 제한적이나마 사람이 드래곤의 행동과 인스턴트 워프를 제어할 수 있게 되자, 기존 드래곤 전함처럼 인간형 드래곤을 메카닉으로 개조하여 병기로 쓰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워프 운용을 전제로 한 기동병기였을뿐더러 드래곤의 소체 자체가 인류의 기술로 만들어진 장갑 이상으로 견고했기에 무장은 '갑옷'의 수준으로 단순화되었으며, 그 결과 인간형의 외형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실전에 도입된 드라군은 그 워프 능력을 통해 적함에 돌격, 우주전함들의 강력한 원거리 화력을 무시하고 백병전으로 함대를 박살낼 수 있었다. 워프에 의한 돌격 전술은 함대의 위치를 은닉하는 것 외에는 어떻게 방어할 방법이 없으며, 이 때문에 기존의 장거리 화력을 이용한 우주전 전술은 사장되고 우주전은 우주모함과 드라군들에 의한 워프 백병전으로 변모하게 된다.
 
 
3. 특징 및 장비
드라군의 외형적인 가장 큰 특징은 인간형이라는 것이다. 파일럿과의 싱크로를 위해 인간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본 소체가 인간형이며, 워프 능력이 어떤 성능보다 우선시되었기 때문에 크기와 질량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장갑과 추가 무장 등은 갑옷과 비슷하게 몸체를 덮는 수준으로 한정되었다. 게다가 소체인 드라군 자체가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장비보다도 외부 충격에 대한 자기복원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빈약한 장갑이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드라군은 그 형체 외에도 인간의 특성 - 전방에 한정된 시야(시각 역시 싱크로된다), 지상 보행에 특화된 다리, 무엇인가를 조작하는 데 특화된 손 - 을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는 우주전에 단점이 되는 특성들도 상당수 있으나, 드라군의 장점에 비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그 특성에 맞는 무장을 개발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드라군의 안구는 생물학적/기계적 개조로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전방위 레이더와 신체 곳곳의 카메라/센서로 제한된 시야를 보조하도록 했다. 다리는 출력이 높은 스러스터를 달아 급격한 방향전환 및 추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한 손은 보병들이 사용하던 병기의 디자인을 우주에 적합하도록 적용시키는 것으로 유용하게 만들었다.
드라군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스턴트 워프, 즉 적 바로 앞에 워프하여 백병전을 강제하는 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드라군의 무장 대부분은 백병전에 사용하기 쉬운, 비교적 근거리에서 높은 화력과 명중률을 가진 샷건과 같은 원거리 병기/접근했을 때 일격에 적기와 적함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검과 같은 근거리 병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장비 역시 도그파이팅에 특화되어 있다.
 
드라군의 일반적인 장비 리스트
 
콕피트 : 드라군은 드래곤을 거대화한 인간형으로 배양하여 제작하지만, 우주생명체인 드래곤에게 인간의 내장기관 대부분은 필요가 없다. 때문에 내장을 적출해낸 복부의 공간에 이것저것 장비들이 대거 투입되게 되며, 콕피트 역시 복부에 내장된다. 콕피트에는 드라군에 탑재된 레이더 등의 장비의 스위치나 무기 관제 컨트롤러 등이 빼곡이 전면을 메우고 있으며, 탑승한 파일럿은 사이버네틱스 신경 접속을 통한 싱크로를 통해 드라군을 조종한다. 아래의 '싱크로 시스템' 항목 참조.
 
용심(龍心) : 드래곤이 체내에 보유하고 있는 동력기관. 성간 물질을 흡입하여 핵융합을 일으키는 일종의 램제트 핵융합로로 추정되지만, 발열량이 0에 가까운데다 에너지 효율도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인류는 이를 개조하여 내장된 탱크의 수소를 주입하여 드라군의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얻으며, 발생한 알파 입자는 추진제로 사용한다.
용심의 내부엔 막대한 에너지가 한 점에 응축되어 있다 보니 드라군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을 경우 용심이 폭주하여 고온 플라즈마가 사방으로 방출, 드라군 자체가 폭발해버리게 된다. 하지만 드라군은 기본적으로 드래곤 기반 병기로, 오히려 이렇게 손상된 드라군을 태워버림에 따라 바이오 해저드의 위험을 예방시켜주는 특성은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관성 제어기 : 백병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급기동을 하는 드라군 내부의 파일럿은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넘은 가속도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관성 제어를 이용해 파일럿이 받는 충격을 감소시켜야 한다. 게다가 드라군 자체의 질량도 막대하기에 한정된 추진제만이 수납되는 드라군이 복잡한 기동을 하기 위해서는 관성 제어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뛰어난 파일럿이라면 근접 격투전에서 관성 제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적의 공격을 흘리고 자신의 공격의 위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내장 레이더 및 센서/확장 레이더 및 센서 : 우주전에서는 적기의 탐지가 승리의 절대적인 요소이다. 비록 드라군의 전투가 시각만으로도 적기를 모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근접한(수십 km 내) 백병전이라지만, 드라군의 시각은 물론 측/후방 카메라에도 들어오지 않는 사각에서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레이더만큼 훌륭한 수단은 없다. 적외선은 적기가 얼만큼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중력파 센서는 시야 밖의 원거리에서 적 응원군이 워프해 오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정찰기/조기경보기/전자전기의 경우 추가적인 레이더와 센서를 장착하여 압도적인 색적 능력을 보여준다. 아래의 '종류/보조형' 항목 참조.
 
스러스터 및 어포지 모터 : 드라군은 기본적으로 중력 제어를 통해 무반동 추진이 가능하지만, 그 가속력이 그닥 좋지 못한데다가 정밀한 자세제어는 힘들다. 때문에 드라군의 등과 다리에는 고추력 스러스터가 탑재되어 있으며, 신체 곳곳에도 자세제어용 어포지 모터가 달려 있다. 신체 말단과 무게중심에 달려 있는 고출력 스러스터와 관성 제어의 병행을 통해, 드라군은 도그파이트에 충분한 급가속/감속, 선회, 자세 제어가 가능해진다. 팔다리의 각도를 바꾸는 것으로 어포지 모터의 방향이 바뀔뿐더러, 그 반작용만으로도 허공에서 몸이 움직이기 때문에 드라군의 자세 제어는 베테랑 파일럿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프레임 및 장갑 : 드라군의 프레임과 장갑은 단순한 파워드 슈트 같은 것이 아니다. 드라군의 소체와 융합한 신체의 연장선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비록 고출력의 무장들에 비하면 빛이 바래지만, 드라군의 장갑은 빔 병기 등에 대해 대한 어느 정도의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다양한 규격의 소켓이 장착되어 있어 필요한 애드온 장비를 쉽게 장착할 수 있으며, 보조 모터를 통한 근력 강화 등의 전투 보조 기능도 충실하다.
 
방어막 발생기 : 성간 항행 시의 방사선과 태양풍, 소형 유성체와 스페이스 데브리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우주선 등은 방어막 발생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전투시에 상대의 미사일이나 빔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드라군의 방어막 역시 단순한 항행용 설비가 아닌, 적의 원거리 포격에 대한 방어력을 월등히 증가시켜 주는 제 2의 장갑이다. 심지어 뛰어난 파일럿들은 방어막의 척력을 공격적으로 이용하여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한다.
특히 투사병기에 대한 높은 방어력을 가진 방어막의 출력이 높아짐에 따라 근접형 드라군들의 수요와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게 되었다. 아래의 ‘종류/근접형’ 참조.
 
무장 : 미사일, 빔 캐논, 검과 창을 포함해 온갖 기상천외한 무기들이 드라군에게 지급된다. 드라군들의 무기는 대부분 같은 드라군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으며, 때문에 우주전함의 함포와 같은 장사거리의 병기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예외적인 경우라면 적함을 상대하기 위한 대함 미사일 정도지만, 이 역시 집어던지는 폭탄에 가까운 물건이다. 미사일과 빔 캐논은 사거리보다는 상대적 근거리에서의 화력이 좋은 고출력 플라즈마 병기들이 주로 활용된다. 근접전 병기 역시 초진동 능력 또는 플라즈마 압축방사를 통해 비슷한 수준의 장갑을 단칼에 절단해 버리는 초월적 절삭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방어막에 대한 관통 능력이 높다. 세부사항은 아래 ‘종류’ 의 드라군 종류별 무기 설명 참조.
 
 
4. 운용
드라군은 기본적으로 함재기 형태로 운용된다. 드라군이 탑재된 항공모함과 함대는 먼저 정찰기를 파견하고 함선의 센서를 확장시킴으로써 적 함대의 위치를 파악한다. 생환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소형 드라군을 정찰기로 운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적 함대의 위치가 파악되었으면 그 위치를 초광속 통신을 통해 항공모함에 전송하고, 공격할 것인지 판단을 내린다. 출격이 결정된 드라군은 먼저 가우스 캐터펄트를 통과해 전투에 필요할 만큼의 운동에너지를 얻은 다음, 정찰기가 보내 준 위치로 인스턴트 워프를 감행, 적 함대 근방에 출현하게 된다.
워프를 통해서 갑작스럽게 나타났기에 전함의 장거리 병기들은 드라군에 전혀 대응하지 못한다. 전함의 근접 방공망이 어떻게든 드라군을 쫒아내려 들지만, ‘블링크’ 를 통한 회피기동이 가능한 드라군은 다만 적함 코앞에 근접하여 폭탄을 집어던지고 빠져나오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한다. 때문에 적의 항공모함도 방어를 위해 드라군을 파견하게 되고, 결국 드라군간의 백병전으로 전투의 승패가 결정되게 된다.
사격형 드라군들은 빔 병기로 화망을 형성하는 것으로 돌격하는 드라군들을 견제하고, 근접형 드라군들은 우주의 특성을 살린 고속 기동과 방어막, 블링크를 통한 급선회 기동으로 화망을 뚫고 드라군들을 격추한다. 전자전용 드라군들은 적의 레이더와 무선을 봉쇄하거나, 심지어 해킹을 시도하기도 한다. 특별한 사정으로 전투가 장기화되면 보급용 드라군들이 와서 액화수소와 추진제, 탄약을 보급하기도 한다.
 
 
5. 싱크로 시스템(Synchro System)
인간의 신경계 형태를 그대로 모사한 드래곤 신경계를, 사이버네틱스 접속을 통해 인간의 뇌와 상호 피드백시키는 것으로 드라군을 조종하는 시스템. 이를 통해 드라군의 워프 능력 등을 상당수 인간의 통제 아래에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한한 변이를 보여주는 드라군을 단순히 기계 조각으로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드라군의 대뇌를 대부분 적출해 내고, 전신 신경 곳곳에 물리적/생물학적인 신경 통제 장치를 설치하여 사람이 내리지 않은 명령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도 이 제어는 완벽하지 않다. 결국 드라군은 통제를 잃어버릴 위험성을 상당히 내포하고 있는 불안정한 병기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폭주’ 항목 참조.
드라군의 파일럿의 능력치 중 ‘싱크로율’이라고 하는 척도가 존재한다. 사이버네틱스 적성률과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개념으로, 드라군이 얼마나 파일럿의 말을 ‘잘 들어주는’지를 나타내 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드라군을 조종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싱크로율(약 60%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싱크로율은 감정적 상황이나 약물의 투약으로 높이거나 낮추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순간적으로 싱크로율을 끌어올리는 스팀팩을 투여하거나 비상시에 급격히 싱크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파일럿이 드라군에 탑승하게 되면 자신의 머리 뒤 접속 소켓에 싱크로 플러그를 꽂는다. 순차적으로 드라군의 뇌신경과 척수 신경을 모두 파일럿의 뇌와 싱크로시키는데, 이 때문에 드라군 파일럿은 자신이 ‘인간의 육체’ 와 ‘드라군의 육체’, 이렇게 두 가지 육체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드라군의 통각 같은 감각마저도 자신의 육체처럼 뇌로 전달되며, 드라군에 부가적으로 존재하는 기능, 즉 드라군의 신경과 융합한 스러스터나 워프 기관 등 역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부가적으로 평범한 사이버네틱스 증강현실처럼 필요한 컴퓨터 시스템의 메시지나 외부에서의 연락, 레이더 등을 시각화, 청각화할 수 있다.
 
 
6. 블링크(Blink)
순간적인 단거리 워프를 통한 급기동을 말한다. 제아무리 드라군이 인스턴트 워프가 가능하다고 해도 장거리 워프는 상당한 에너지와 도착점의 정확한 위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계 내 근거리의 워프라면 비교적 적은 에너지와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워프가 가능하며, 이것을 전투에 사용한 것이 바로 블링크이다.
흔히들 게임 등에서 봤을 ‘점멸’ 과 같은 기술이지만, 우주가 3차원적인 기동이 가능한 막대한 공간이라는 특성상 단순한 순간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먼저, 투사 병기의 효용성이 다소 사라진다. 상대의 공격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신은 공격할 수 있다는 원거리 무기의 장점이 상당히 희석되는 것이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10m도 되지 않는 검 한 자루라 하더라도, 단숨에 10km의 거리를 좁혀 휘두를 수 있다면 빔 캐논의 사거리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 즉 근접형 드라군이 활용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든 것이다.
두 번째로, 위치의 불리함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 과거 인류가 행성 표면에서만 생활할 수 있었던 시절에는, 공중 비행체간의 전투에서 자신의 후방은 절대적인 약점이었다. 뒤를 공격할 수단이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었다. 이 약점은 현대의 전함에도 상당 부분 남아 있으며, 인간형 병기인 드라군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블링크를 사용할 수 있다면, 뒤로 살짝만 워프하는 것으로 ‘자신의 뒤를 점한 적’의 ‘뒤’를 점할 수 있다. 물리적인 한계마저도 초월한 급기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근접전에서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원거리 병기의 사격 역시 수월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하지만 이런 블링크라도 해도 만능은 아니다. 블링크 역시 워프 기술이기에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으며, 워프 기관 역시 재사용에 대기시간이 필요하기에 블링크 후에는 ‘쿨타임’ 이라고 불리는 사용불능 시간이 존재한다.
드라군의 초창기에는 블링크의 초월적 성능에 의존한 기체들이 다량 만들어졌으나, 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드라군의 속력은 점점 증가하고 방어막과 장갑은 두꺼워졌으며, 파일럿들의 조종 실력도 향상되었다. 대부분의 에너지를 블링크에 쏟는 블링크 특화 기체들은 방어막도 약할뿐더러 가속력 및 방향전환 능력 역시 떨어졌다. 사격형 드라군들은 적이 블링크로 접근하면 자신 역시 블링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거리를 유지했고, 근접형 드라군들은 뒤를 점하더라고 가속력이 월등히 높아 도리어 앞서나갔다. 현재는 블링크를 최후의 기동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근접형 드라군의 설계 이념은 가속력을 중시한 에너지 파이팅으로 넘어갔다.
 
 
7. 폭주
드라군이 파일럿의 통제를 잃게 되는 것. 기본적으로 생물병기인 드라군은 통제를 위해 뇌의 대부분을 적출해 내지만, 무한한 유전적 다양성과 적응능력을 가진 드래곤의 세포는 어떻게든 자신의 육체를 되찾으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드라군을 한 시간 동안 기동시켜 놓으면 그 내부에서 500가지의 무작위 돌연변이가 발생했다가 사멸한다고 한다. 이런 세포 변이에 대비하여 드라군은 몇몇 약물을 통해 일부 변이를 사멸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드라군에 지나치게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정신적 문제 혹은 약물에 의해 파일럿의 싱크로율이 지나치게 올라가(100% 이상) 거꾸로 드라군의 정신이 파일럿의 의식을 침식하기 시작하면 폭주가 일어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드라군은 자신을 옭아매던 신경 통제 장치나 약물 캡슐을 제일 먼저 파괴하며, 자신을 구속하던 장갑들도 해체해 버린다. 이 상태가 지속되었을 경우 최악에는 인류에게 적대적인 야생 드래곤이 생기게 되는 격이므로, 그 전에 드라군의 용심(龍心)을 기폭시켜 드라군을 폭발시키는 등의 대처를 해야만 한다.
 
 
8. 종류
드라군은 그 무장이나 목적,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분류된다. 크게 사용되는 목적에 따라 드라군을 나누자면 다음과 같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근접형 : 블링크에 의해 장거리 투사병기의 사거리를 극복할 방안이 생기고, 드라군의 방어막이 강해지고 고속 급기동이 가능한 고출력 스러스터가 개발됨에 따라 근접형 드라군은 ‘확실히 적 드라군을 격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접근전용 병기가 되었다.
근접형 드라군이 장착하는 검이나 창 같은 병기들은 대부분 방어막을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초진동이나 고압축 플라즈마 방사 등을 통해 드라군의 장갑을 일도양단할 수 있는 강력한 절삭력도 가지고 있다.
드라군간의 전투가 운동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파이팅으로 전환됨에 따라, 근접형 드라군의 스러스터는 미사일과 대공포의 조준 속도보다 빠르게 가속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추력을 가지고 있으며, 관성 제어를 병행함에 따라 접근전에 필요한 선회/자세제어 능력도 얻을 수 있다. 몇 발의 포격 정도는 버틸 수 있을 만큼 방어막의 출력도 높으며, 전투의 가장 큰 변수이자 사격형 드라군에게 접근할 수단인 블링크의 성능 역시 높아야 한다.
이 모든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하기 위해 근접형 드라군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편이다.
 
사격형 : 빔 캐논이나 단거리 미사일 등의 원거리 투사병기를 주로 탑재한 드라군을 말한다. 일단은 우주의 광활한 넓이 때문에 백병전이라고 묘사하지만, 사실 드라군 간의 전투는 수십 km의 넓은 전장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거리에서 원거리 병기가 근접 병기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비록 드라군의 운동 성능이 뛰어나 그 거리를 순식간에 좁힐 수 있을뿐더러 비장의 수단인 블링크도 있다곤 하지만, 이는 사격형 드라군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 역시 거리를 유지하면서 화망에 상대의 방어막이 서서히 고갈되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드라군들이 우주에서 3차원적인 기동을 벌이기에, 정확한 사격과 화망의 확장을 위해 사격형 드라군들은 어깨나 등 등에도 빔 병기를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적은 탄약을 소모하여 에너지만 많다면 막대한 출력을 낼 수 있는 빔 병기가 페이로드가 낮은 드라군에는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력을 포격에 사용해야 하는 사격형 드라군의 특성상 방어막 등의 출력에서는 근접형 드라군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보조형 : 근접형/사격형 드라군처럼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아닌 드라군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하여 아군이 어디를 공격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정찰기, 스텔스 드라군이나 전함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의 레이더/통신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직접 해킹 등의 간접적 공격을 하기도 하는 전자전기, 원거리의 적 탐지와 관제를 임무로 하는 조기경보통제기, 파견이 장기화되었을 때 액화수소와 추진제, 탄약을 보급해 주는 보급기, 손상이 심각하여 자력으로 복귀가 힘든 드라군이나 나포해야 할 물건 등을 운반하는 운반기 등이 있다.
특히 정찰 및 전자전을 목표로 한 기체들은 월등한 레이저/센서 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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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에반게리온 + 용(눈마새) + 저그 = 우주전용 보행병기.
정말 놀라운 것은, 제가 이 설정을 구상했을 때는 눈마새도 안 읽었고 에반게리온도 안 봤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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