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코 정리해보기 <12> 구르메 시대의 희망 IGO 사천왕

네 드디어 토리코 주인공 IGO 사천왕을 다뤄볼 시간입니다. 사실 좀 더 일찍 다뤄볼 생각이었지만 어째 중요한 개념과 사건들을 다루다 보니 순서가 많이 밀렸군요;;;

 

우선 이들의 위치와 존재감에 대해서 설명해 봐야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들은 IGO라는 세계구급 조직 소속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유명한 미식가이자 강력한 전사입니다. 신분은 일개 미식가에 지나지 않지만 그 강함과 실적, 그리고 회장 이치류의 수제자들이라는 점 때문에 협회 안에서의 인지도와 기대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1. 이치류의 후계자

사실 객관적인 전투력 서열로 보면 2부 이전 시점의 사천왕은 IGO 내부에서는 최강급의 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치류를 필두로한 간부들은 모두 구르메계에서 통하는 실력자들이었으며 미식회의 간부급들과 충분히 싸울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사천왕은 인간계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전투력 자체도 고위간부에 비하면 어딘지 처지는 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당장 써먹기 위한 전력이라기 보단 장래를 위해서 키워지는 학생들, 즉 후계자들이라는 입장이 있습니다. 아직도 이들은 성장 중인 재원이고 언젠가는 이치류나 맨섬 소장 같은 IGO의 고위 간부들을 대체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특히 사수가 처들어왔을 때를 보면 알기 쉽습니다. 맨섬회장은 사수를 처치한 이후 자신이 직접 나섰다면 사수를 더 쉽게 처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사천왕은 사투 끝에 왕식만찬이란 필살기로 겨우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맨섬, 이치류 회장의 발언을 보면 강적과 싸우는 경험을 줌으로써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사천왕에게 힘을 보태주려고 했다고 합니다. 즉 사수와 싸우게 한 건 이들의 육성플렌 중 하나였다는 거죠.

 

 

2. 이들의 강함

그런데 사실 이들의 힘은 1부 시점에서도 그리 무시할 만한건 아니었습니다. 비록 노킹 상태였다고는 하나 맨섬 소장을 한 번 쓰러뜨린 GT로봇을 처치하고 결국 사수까지 물리친 점은 굉장한 공적입니다. 특히 토리코는 미식회의 요리장급 강자들과 연거푸 격전을 치르고도 살아남았습니다. 스타쥰, 토미로드, 드레스니 등은 모두 구르메계에서도 통하는 강자들이었는데 아직 구르메계에 가보지도 못했던 토리코와 사투 끝에 무승부나 판정승을 거두는 정도로 접전을 치렀습니다. 작중에서도 지로나 이치류같은 강자가 "전투력이 안 통한다는건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죠.

 

정말로 무시무시한건 이들의 성장성입니다. 작중에서 이들만큼 폭발적으로 강해지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IGO의 강자들 대부분이 길게는 수백년, 짧게는 수십년간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 인물들이고 현시점에서는 강함이 완성돼서 성장의 여지가 없다는 걸 생각해 보면 대단한 메리트입니다. 이들은 미션을 하나씩 완수할 때마다 두세 배씩 마구마구 성장했는데, 최초에 가라라 악어나 배틀콩 같은 잡몹을 상대로 주의를 기울여야 했던 이들이 불과 몇 권만에 포획레벨 몇 십자리의 맹수들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성장했습니다.

 

2부에 들어서는 원래 IGO 2인자였던 시게미츠도 원펀치로 처리할 수 있는 강함을 손에 넣었고 풀코스까지 착실히 먹은 지금은 분명 블루 니트로급에도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치류의 세 제자들이 모두 재기불능이 된 현시점에선, 인간계의 희망인 동시에 NEO를 처리할 유일한 세력으로서 우주적 희망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군요.

 

 

3. 그런데 제멋대로?

이렇게 뛰어나고 장래가 유망한 존재들인데, 의외로 2부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최악의 문제아 집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토리코는 미식가로서 명망도 높고 실적도 좋지만 의뢰받은 식재를 전달하기도 전에 멋대로 먹어치우는 등 맹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뭐 그정도는 주인공이니까 넘어가 줄 수 있는 부분이었죠.

 

써니는 미식가로서는 토리코 다음가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극도의 편식광이라 자기 미학에 맞는 소재만 수집하고 다니고 IGO의 명령도 잘 듣질 않습니다.

 

코코는 딱히 사고는 안 치고 다니지만 미식가 자체를 때려치우고 점쟁이로 살고 있었으며 제브라는 IGO의 방침이고 뭐고 말을 안 듣는 정도를 넘어 법을 어기고 특정 종이 멸종할 때까지 먹어치워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사실 그가 멸종시킨건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종이었지만, 어쨌든 죄는 죄였죠.)

 

결과적으론 이들이 모두 바른 길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되기 전까지 이치류도 제법 속을 썩었을 겁니다.

 

 

4. 유니크함

이들은 모두 이치류가 직접 후계자로 지명해 키웠습니다. 그때의 일화는 아직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토리코의 경우는 이치류가 한 눈에 재능을 간파하고 스카웃한 걸로 나옵니다.

 

이치류는 인재를 보는 안목이 탁월해서 토리코 안에 둘 이상의 악마가 들어가 있다는 것도 간파했습니다. 이것으로 볼때 다른 사천왕들도 각각 유니크한 악마가 깃들어 있는 것을 보고 스카웃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그저 강하고 재능이 있어서 뽑힌 것만은 아닙니다. 이치류는 이들이 선하고 이치류 본인의 신념에 호응해주는 인물들이기에 키운 겁니다. 그는 무작정 식욕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남을 돕고 음식을 나누며 평등하게 하나의 식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기를 꿈꿨습니다. 겉보기엔 제멋대로로 보이지만 사천왕은 모두 이러한 신념에 충실한 인물들입니다. 가장 멋대로 사는 것 같은 제브라 조차도 사실은 남을 위해서 행한 일이 죄가 된 사례였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싸우게 될 네오는 이기적인 식욕의 화신같은 존재입니다. 나눔과 상생을 중시하는 이치류의 자식들이 네오와 싸우게 된다는건 의미심장합니다.

 

 

서론은 이제 이쯤에서 접어두고 다음 글부터는 각 사천왕들의 이력과 특징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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