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코 정리해 보기 <6> 모든 것의 원흉 NEO

토리코 2부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한 단어가 NEO입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NEO는 조직과 생물, 두 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NEO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1. 조직

 

조직 NEO는 바로 블루 니트로가 세웠습니다. 지난 글에선 니트로, 그 중에서도 블루 니트로가 어떤 존재인지 다뤄봤는데요, 이들은 어떤 생물을 찾아내서 "부활"시킨 후 "봉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NEO의 최고 책임자는 블루 니트로지만, 이들은 인간계에서 직접 활동하지 못할 뿐더러 일부는 건면 상태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이 부재하는 동안 인간계에서 음모를 꾸미는 역할로 죠아라는 요리사가 이들과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NEO는 IGO미식회 두 조직이 대립하는 가운데 암약하면서 서서히 조직원을 늘렸습니다. 죠아는 상대를 세뇌하고 복종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 능력으로 양 조직의 주요인사들을 대거 포섭했습니다. 그 중에는 각 조직의 넘버2에 해당하는 인물들도 있고 노킹 마스터 지로의 손자 텟페이도 끼어 있었습니다.

 

이들이 너무나 많은 인력을 세뇌해서 데려가 버린 탓에 쿠킹 패스티벌 이후의 두 조직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해 있었고 조직 규모가 형편없이 쪼그라 들었습니다. 사실 블루 니트로의 힘과 지식으로 보면 왜 이런 행보를 보였는지 의문스럽긴 합니다

 

아마도 풀코스를 조리하기 위해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설명한 적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블루 니트로보단 죠아 개인의 의사가 강하게 작용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죠아는 블루 니트로들이 필요로 할 때도 개인적인 용무를 처리하며 개인플레이를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거든요. 블루 니트로의 목적은 어떤 생물의 봉인이지만 과연 죠아도 같은 목적을 가졌는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블루 니트로와 죠아, 이들 말고도 NEO에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식신 아카시아. 이 세계관의 정점이자 원점인 존재입니다.

 

 

2. 생물

 

그리고 조직 NEO가 찾아내고자 하는 생물, 그것이 바로 NEO입니다. 조직명도 여기서 따온 것이죠.

 

NEO는 까마득히 오랜 옛날부터 존재하던 구르메 세포의 악마입니다. 그것도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였죠.

 

수억년 전 블루 니트로들은 행성을 요리해 먹으며 우주를 누벼왔습니다. 그때는 행성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구르메 세포의 악마를 이용, 강한 위협을 가해 맛을 끌어 올리는 작업을 했었죠.

 

 

그 과정에서 쓰이던 악마들 중에 하나가 네오였습니다. 하지만 네오는 약하고 별볼일 없는 존재였죠. 너무 약해서 NEO가 탈주했는데도 니트로들은 신경도 안 쓰고 떠나버렸습니다.

 

자유를 얻은 네오는 포식자로서 본성을 드러내면서 여러 행성들을 먹어 치웁니다. 이 녀석은 아주 심각한 새디스트라서 "괴롭힐 수록 먹이가 맛있어진다"는 걸 배운 이후에는 일부러 먹잇감을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다 잡아먹곤 했죠. 이런 식으로 몇 개나 되는 행성들이 초토화되기 시작하자 니트로들도 이상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이미 NEO는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 된 후였죠.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우주는 "블루 유니버스"입니다. 블루 니트로들이 원래 살던 우주지요. 자세한 내용은 묘사되지 않지만 결국 니트로들은 NEO를 저지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높은 확률로 우주 자체가 멸망했겠죠.

 

일반적으로 구르메 세포의 악마들은 소멸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죽일 수 있어도 언젠가는 식혼으로부터 다시 태어나 이 세상으로 되돌아 오죠. 새로운 숙주를 얻어서 다시 성장하는 겁니다. NEO도 마찬가지라서 몇 번 죽이는데 성공했던 거 같지만 결국 돌아오고 맙니다.

 

반대로 NEO는 설사 구르메 세포의 악마더라도 완전히 죽이는게 가능합니다. NEO가 먹어치운 생물은 식혼 조차도 소멸하는 거죠. 결국 이 싸움은 니트로에겐 불리한 싸움이었습니다. 실제로 지금의 우주인 "레드 유니버스"로 넘어온 블루 니트로는 극소수고 지금은 8명 남짓 밖에는 되지 않죠.

 

블루 니트로들이 넘어왔을 때 NEO는 이미 몇 번 죽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소멸한 건 아니었죠. 블루 니트로들은 새로운 숙주를 추적했고 그게 지구에서 부활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저 죽이는 방식으론 결국 부활하고 말 테니, 이번엔 부활시켜서 다시는 이 우주로 돌아오지 못하게 봉인한다, 그게 블루 니트로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부활시켜야 하니 지구 자체를 조리해서 먹인다, 그래서 아카시아의 풀코스가 필요한 거죠.

 

자 그럼 이번에 NEO가 깃드는 숙주는 누구일까요?

 

그게 바로 미식신 아카시아였던 겁니다.

 

블루 니트로들이 아카시아에게 풀코스를 소개한 것도, 지구의 조리를 돕게 한 것도 모두 그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아카시아 본인은 어떤 동기로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본인에게 NEO가 깃들어 있다는걸 알고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블루 니트로들도 아카시아가 어떤 생각으로 협조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카시아가 NEO의 부활에 협조한 건 사실이고 블루 니트로와는 다른 목적을 가졌던 건 확실해 보입니다.

 

 

3. 남은 떡밥들

NEO가 최종보스가 되는건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떡밥거리로 남은게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NEO 그 자체의 취식

지구도 요리하고 있는 판국이고 풀코스 중에 "어나더"를 먹음으로써 새로운 맛의 지평이 열렸습니다. 작중에선 기존에 못 먹는 줄 알았던 바위 따위도 맛있게 먹게 됐죠. 그리고 토리코가 "NEO 자체도 맛있을 거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1부에선 적이었던 사수도 결국 토리코 일행의 일용할 양식이 되기도 했죠.

 

토리코 일행이 아카시아의 풀코스를 전부 먹은 후에 결국 NEO까지 먹고 망가진 세상을 복구할 거라는 떡밥입니다. 사실 흐름으로 볼때 당연히 이루어질거 같군요

 

둘째, NEO의 개심

어나더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코마츠는 수많은 식혼들에게 "여러분이 모두 만족할 때까지 요리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리고 코마츠는 NEO도 진정으로 만족할 만한 맛을 찾는다면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맥락의 말을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여기까지 와서 NEO에게 먹일게 대체 뭐냐는 거겠죠. 그냥 깔끔하게 NEO를 물리치고 끝날지도 모릅니다.

 

셋째, 아카시아의 진심

흐름으로 보면 아카시아는 죠아처럼 "맛의 끝"을 추구해서 NEO의 부활을 진행했다고 보입니다. 이치류도 죽기 전엔 "아카시아님"이 아니라 "아카시아"라고 불러서 적대하는 듯한 인상을 줬죠.

 

하지만 단순히 악당으로만 보기엔 행동거지가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적어도 그가 전쟁을 멈춘건 사실이고 이치류에게 인간계를 부탁하고 니트로를 주시할 것도 주문했습니다. 게다가 미도라가 소생의 물을 플로제의 묘에 뿌리도록 유도했다는 얘기도 이치류에게 해줬는데, 자신의 악행을 굳이 이치류에게 알린 이유는 뭐였을까요?

 

돈슬라임과 싸우다가 NEO가 아카시아의 얼굴로 "이치류는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맥락으로 말하기도 했지만, 정말 본인의 발언인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게다가 식혼으로 나타난 플로제는 "그를 도와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죠. 아직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거 같습니다

 

 

이제 스토리가 막바지로 접어들었으니 얼마 안 가 밝혀질 내용들이겠죠. 이것으로  NEO에 관한 이야기는 마무리 해볼까 합니다.

 

다음에는 아카시아의 삼제자들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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