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코 정리해 보기 <5> 니트로란 무엇인가?
토리코는 많은 동식물이 나오지만 그 중에 인간과 같은 문명을 구축한 생물은 한 종류 밖에 없습니다.
바로 구르메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니트로라는 종족입니다. 이들의 이름은 니트로글리세린에서 유례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위험한 생물이란 의미죠. 매우 공격적이고 잔인합니다. 또 이 이름엔 다른 의미도 있는데 그건 조금 있다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본래는 구르메계에만 있던 생물인데 작품에서는 "최근 인간계에서도 목격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합니다. 인간을 납치하는 일도 있는데 그 목적은 "요리사"로서 쓰거나 혹은 "식재"로서 쓰거나죠.
처음엔 미식신 아카시아가 젊은 시절 발견했습니다. 최초로 발견했을 땐 아직 제자들도 없었던 시절이고 아카시아가 혼자 목격하고 매우 위험한 생물이라 여겨서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훗날 아카시아가 구르메계를 탐험하는 동안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세계 최강자급이 된 이치류, 지로, 미도라가 함께 있었는데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니트로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아카시아입니다. 그는 자신의 풀코스를 봉인하고 잠적하기 전에 수제자 이치류에게 니트로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들이 인간계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감시하고 격리시키는 임무를 주었다고 합니다.
인간계는 물론 IGO 내에서도 기밀로 취급할 정도로 이들의 정체는 숨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치류와 그 측근들은 물론 알고 있고 미식회측도 보스가 미도라인 만큼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단지 미도라는 이치류와 다르게 그들의 정체와 목적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고 그저 GOD에 대해 아는 구루메계에 서식하는 강력한 생물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미식회에서 이용하는 GT로봇은 이 니트로의 강함과 외형을 본따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외형도 상당히 비슷하죠. 미식회는 GT로봇으로 니트로와 직접 접촉하거나 니트로를 모방해서 GOD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작품의 시작 시점에서는 베일에 쌓인 생물이었고 정확한 생태도 정보도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청난 고대부터 존재했던 생물이며 독자적인 문명을 갖추고 지구 역사에 개입해왔음이 밝혀졌습니다. 수억년전 지층에서도 이들의 화석이 출토되는 수준이죠. 2부에 나오는 구르메계의 문명들은 니트로가 직접 만들었거나 그들의 개입 하에 생겨난 것들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개미핥기나 조류같은 생김세입니다만, 구체적인 생태는 알 수 없습니다. 남녀 개념 정도는 있으니 아마도 유성생식을 하는 것 같군요. 가장 큰 특징은 이들이 극도로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의 소유자라는 것이죠. 자연상태에선 거의 불로불사 수준으로 수명이 깁니다. 이는 모든 니트로의 특징으로 머리가 날아가더라도 어느 정도는 살아있을 정도입니다.
이들은 외부로부터 영양 섭취를 거의 하지 않거나 물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건면" 상태가 되는데, 문자 그대로 건어물처럼 삐쩍 마른 상태로 가사상태에 빠지는 겁니다. 이 상태로도 수천년은 버틸 수 있고 그러다 약간의 영양만 섭취할 수 있다면 곧바로 다시 활성화되어 원래 상태로 돌아가죠.
대체로 비슷하게 생긴 이들도 개체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고, 강력한 상위 개쳬는 매우 개성적으로 생겼습니다. 그러나 좌우로 갈라지는 입과 털복숭이 신체는 대체로 비슷하죠.
이들은 고대로부터 "무언가"를 요리해왔고 그 중에는 "인간"을 재료로 요구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론 구르메계에서 요리해 왔지만 인간계에도 그들이 남긴 유적이 몇몇 있는데, 구루메 피라미드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각종 식재의 요리법에 대한 기록도 남겼는데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작중 최고의 식재료 GOD의 획득과 조리법도 있습니다. 일찍이 미식신 아카시아가 풀코스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도움 덕분이었죠.
처음엔 이들도 지구에서 발생한 생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2부에 들어와서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 이들은 "지구 바깥"에서 온 외계종족임이 밝혀졌습니다. 말하자면 외계인이었던 거죠. 이들은 지구에서 먼 행성에서 번성하고 있었으나 어떤 이유로 지구로 오게 됩니다.
니트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며, 이 두 종류는 사실상 같은 종이라 할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도 살펴 보죠.
1. 레드 니트로
가장 일반적이며 개체수도 많습니다. 레드 니트로라지만 사실 빨간색은 아닙니다. 이들은 블루 니트로라는 상위 개체에게 지배받는 노예계급입니다. 작중에선 IGO의 구르메 형무소에 어린 개체가 잡혀서 연구되고 있고 미식회에서는 어떻게든 길들여서 쿠킹 페스티벌 현장을 습격하는데 이용했습니다.
노예계급이라지만 1부 기준으로는 적어도 구르메 사천왕 이상의 인물들만 상대할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작중에선 야만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오지만 사실 이들도 높은 지능과 문명을 가진 존재입니다. 2부에서 등장하는 "맛 신선" 3인방 치치, 카카, 지지는 모두 레드 니트로고 작중 최고 수준의 요리사들입니다. 이런 레드 니트로도 블루 니트로에겐 상대가 안 될 뿐이죠.
원래 이들은 다른 행성계에서 문명을 일구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 땅에서 나름대로 농사도 짓고 있던걸 보면 본편에 나온 것처럼 흉폭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란걸 알 수 있죠. 이들은 블루 니트로에게 지배 당하게 된 이후로 지구로 이주해 그들의 문명을 일구는걸 도왔습니다.
2. 블루 니트로
이들은 레드 니트로를 초월하는 지능과 경험, 강함을 가진 존재입니다. 마찬가지로 블루 니트로라고 해서 파란색은 아닙니다.
이들은 일명 "구르메 귀족"이라 불리며 그 이름대로 이 세계관의 정상에 달해 있는 존재들입니다. 강함만 따진다면 팔왕이나 아카시아의 삼제자 등 그와 비슷하거나 이상가는 존재들도 있습니다만, 이들의 지식과 경험은 도저히 당해낼 수 없죠.
이들이야 말로 지구에서 벌어졌던 모든 사건, 아니 나아가서는 이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주적 싸움의 흑막입니다. 1부에서 강력한 적이었던 "사수"를 보내는 것도 이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대량의 인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그래서 사수를 보내서 인간들을 납치한 뒤 구르메계에서 쓸 노동력으로 삼습니다. 이렇게 납치된 사람들의 후손이 지금 구르메계의 문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본편에서 최대 흑막 세력으로 등장한 NEO도 이들이 아카시아와 손잡고 만든 비밀결사입니다. 목표를 아카시아의 풀코스를 획득하고 나아가 "지구" 그 자체를 요리하여서 "어떤 생물"을 영원히 봉인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종족은 니트로지만, 사실 레드 니트로와는 전혀 다른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은 바로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블루 니트로"의 의미는 "블루 유니버스"에서 온 니트로란 의미이며 반대로 레드 니트로는 "레드 유니버스"의 니트로란 소리죠. 즉 레드 니트로가 원래 토리코 우주의 토착 민족이고 블루 니트로가 차원을 넘어 이주해온 쪽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들은 종족으로서도 레드 니트로를 훨씬 능가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중에선 몇 십억년도 전부터 활동하던 존재이며 자신들의 우주는 이미 초토화되었고, 그 주범인 "어떤 생물"을 쫓아 레드 유니버스로 넘어온 겁니다.
레드 니트로도 문명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블루 니트로는 이미 차원을 넘는 우주선을 개발한 상태였고 별에서 별을 넘나들며 별 그 자체를 요리해서 먹어왔습니다.
레드 유니버스로 넘어온 그들은 레드 니트로를 찾아내 자신들의 노예로 삼습니다. 이들을 부려서 "지구" 그 자체를 요리하기 시작하죠.
그들이 GOD의 조리법을 알고 있는 이유는 원래 그들이 행성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아카시아의 풀코스고 GOD도 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행성을 조리할 때 태양을 가리거나 하는 초월적인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구루메 일식이죠. 그들은 자신들이 쫓는 생물을 지구로 유인하고 거기서 완전히 봉인해버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 어떻게 이런 존재가 있을 수 있을까요? 우선 이들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생물이 아닙니다. 지난 글에서는 이 세계관은 "식욕"에 의해서 생겨난 "구르메 세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세포가 조금 더 성장하고 구체화되어서 "구르메 세포의 악마" 통칭 "트롤"이 된다는 것도 설명했습니다.
본질적으로 니트로는 이 "트롤"에 속합니다. 평범한 생물이 아니죠. 이들은 트롤 중에서도 지능이 있고 고도로 발달한 존재입니다. 영장류 중에 인간이 있고 특히 발달한 존재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까 "니트로"란 이름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고 했는데, 바로 "두 발로 걷는 트롤"이란 의미입니다.(일본어로 둘은 "니"라고 쓰죠.) 아카시아는 이들의 본질과 목적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최종적으로는 지구를 요리하고 모든 생명을 소모해서라도 "어떤 생물"을 잡으려 한다는 것까지 말입니다.
이치류는 마지막까지 그걸 막으려 했지만 블루 니트로들의 함정에 빠져 미도라와 싸우다 죽고 맙니다. 최후엔 모든 진실을 미도라에게 전하려 했지만 이때도 블루 니트로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말죠. 구루메 일식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고 아카시아의 풀코스가 순조롭게 익어가면서 이들의 목적은 거의 성공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토리코, 코마츠 일행이 개입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풀코스를 토리코 일행에게 계속 빼앗기는데다, 코마츠는 그들이 일찍이 알지 못했던 120%의 맛으로 조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포획하려던 생물은 도망쳐 버린 상태고, 그 생물을 가둘 "금관두"라는 아이템은 토리코 일행의 수중에 들어가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지금 이 세계관에서 가장 강한 인간인 광란의 늑대 지로가 그들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그 생물을 포획하려는 블루 니트로의 의지는 꺽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드는 걸까요? 까마득한 태고적부터 활동한 존재들이 어째서 이렇게 경계하는 걸까요?
다음 글에선 그 생물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