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016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양양 2 1422

*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좌측이 홈팀입니다.

** 소개순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부여한 경기번호의 오름차순입니다.

 

K리그가 벌써 개막된지 1달째를 넘었습니다. A매치에 의한 휴식기를 제외하면 4라운드를 맞이하는 K리그. 이번에도 제법 재미있는 경기가 많아 이렇게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상주(1) vs 수원(1)

프로화 이후, 챌린지에서 올라온 이 팀들은 이미 지긋지긋하게 맞붙어 봤습니다. 특히나 챌린지 원년부터 만났던 팀인데다가 챌린지는 홈 앤 어웨이를 원년에는 5번, 그 이후부터는 4번씩 만나기 때문에 이들이 이번 클래식까지 포함하면 K리그에서 만난 횟수만 해도 이걸로 10번째가 됩니다.

그간 상대전적은 홈팀인 상주를 기준으로 3승 4무 2패. 상주가 다소 앞서긴 하지만 결코 그 누구도 이 대결이 또 피터지는 결과가 나올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경기의 첫 흐름을 지배한 건 상주였습니다. 상주는 황일수의 헤딩이 골망을 갈랐으나, 아쉽게도 동일선상을 조금 앞서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관계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회는 또 쉽게 찾아왔는데 박준태에게 단독드리블 찬스에 이어 환상적인 플립, 이어지는 슛까지 깔끔했으나 박형순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을 놓치고 맙니다.

하지만 상주는 한번씩 골 찬스를 맞았던 황일수와 박준태의 콤비플레이로 골을 하나 만들어 갔습니다. 배일환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를 황일수가 쇄도해 받아내고 이걸 땅볼크로스로 보낸 것이 박준태의 골로 연결됩니다. 이후에 수원은 이 1점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주는 계속 골을 노릴 만큼 지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후반까지 이어지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골이 터지지 않아 이대로 1:0으로 상주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수원의 주장 이승현이 또 한건 해 냅니다.

김혁진이 보낸 스루 패스를 다이렉트로 쏜 슛이 제종현 골키퍼의 손을 지나 골망을 흔들면서 수원은 또 극장골을 쏘며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게 됩니다.

이로써 상주와 수원의 K리그 역대 전적은 상주 기준 10전 3승 5무 2패. 박빙을 유지하였으며, 수원은 이걸로 4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승리가 1승밖에 없다는 게 다소 흠입니다만 이 팀은 이제 갓 승격한 팀입니다. 이걸 고려하면 정말로 놀랍다는 말 밖에는 안 나오네요. 2016시즌 4경기 연속 무패는 현재까지 성남, 전북, 수원만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울산(2) vs 광주(0)

이번 경기에서 광주는 약간의 불운이 있었습니다. 패널티 킥을 받을 수도 있던 상황에 대해서 논란이 일었거든요. 김치곤의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리드를 이끌어가던 울산의 흐름이 멈출 수도 있었지만, 주심은 일관성있게 진행하며 상당히 스피디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울산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승준의 마르세이유 턴이 나오는 순간 울산 홈팬들은 너도나도 할것 없이 환호성을 터뜨렸을 정도입니다. 지난 라운드의 수원의 김근환이 보여준 힐패스에 버금가는 장면이라 감히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역시 먼저 놀라운 것은 김치곤의 터닝슛 선제골입니다. 정말로 그림같이 들어갔기에 제가 보기엔 아마 이번 라운드 최고의 골로 기록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울산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뒤흔들었습니다. 만약 양 팀의 기회가 모두 골로 연결되었더라면 울산은 적어도 5:2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이정협이 개인플레이를 통해 아크정면 왼쪽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감아찬 슛이 또 들어가며 그간 K리그에서 골이 없던 상황에서 골을 넣습니다. 언론에서는 아주 대서특필할 정도로 관심이 모이는 이슈이기도 했지요.

반면 광주는 상당히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허나 최봉진 골키퍼의 수많은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솔직히 광주는 2점 이상 패배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한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코바와 1:1에서 막아내는 등, 이런 플레이가 없었더라면 광주는 그대로 더 깊은 나락에 빠졌으리라 생각됩니다. 2:0이란 스코어는 어찌보면 상당히 공평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3. 인천(2) vs 성남(3)

이번 시즌 중 처음으로 나온 펠레스코어 게임이 되었습니다. 물론 포항과 광주가 먼저 작성할 수 있었으나 3:3으로 끝나며 펠레스코어 결말은 아니었지요.

인천은 이번 경기가 "정말로" 절실했습니다. 이번 경기마저 지면 한달 내내 승리가 없는 겁니다. 패패패패가 되는 거지요. 특히나 홈이기 때문에 더욱 팬들에게 승리를 주고 싶었을 겁니다. 허나 인천과 성남의 상대전적은 그야말로 괴로울 정도로 인천이 압도적으로 불리합니다.

클래식이 시행되었던 2013시즌을 기준으로 1승 1패를, 2014시즌엔 2무 2패, 2015시즌은 1무 2패를 기록했습니다. 2013시즌의 1패 이후부터 계산하면 8전 0승 3무 5패라는 처참한 기록입니다. 2년째 성남과 싸워 단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던데다가 특히 작년의 마지막 대결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인천은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되었던 역사도 있지요. 성남은 인천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도 결국 악몽의 재현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전반에 황의조에게 2골을 먹히며 무너질 뻔했지요. 허나 김도훈 감독이 지나치게 오버래핑에 중심을 두었던 김용환을 빼고 김대경을 투입하면서 수비가 견고해지면서 작년에 잘 보여준 역습찬스를 되살렸습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나기 전에 케빈의 슛이 김태윤의 손에 맞으면서 받은 패널티킥으로 2:1 추격에 성공합니다. 또한 후반에는 되려 경기를 지배하며 케빈이 하프발리슛을 때린 것이 골이 되는 등, 인천의 기세가 제대로 살아나며 최소한 연패 행진을 끊나 싶었는데...

티아고가 살아납니다. 케빈의 골이 터진지 겨우 3분여만에 티아고는 요니치의 미스를 놓치지 않고 바로 골로 연결하고 본인의 개막 이후 4경기 연속골을 만들어 냅니다. 개막전 포함 4경기 연속골이란 기록은 이춘석, 이길용, 김정우, 몰리나만이 달성했던 대기록인데 티아고가 여기에 합류하게 됩니다. 작년 티아고의 골 수는 4득점, 4경기만에 벌써 자신의 작년 기록과 타이를 이룹니다. 또 티아고는 황의조의 첫 골을 어시스트까지 하면서 놀라운 활약을 펼칩니다. 소속팀 성남도 개막 이후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감으로써 리그 선두를 지키게 됩니다.

반대로 인천은 이 경기 결과로 對성남 9경기 연속 무승인데다가 2016시즌 개막 이후 4경기 연속패배하는 유일한 굴욕을 맛보게 됩니다. 이는 클래식으로의 개편이후 기록상으로 작년 대전과 타이를 이루는 굴욕입니다. 대전은 작년 개막전 4연패 이후 1무승부를 거두며 연패를 끊긴 했는데... 인천은 어찌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4. 전남(1) vs 서울(2)

전남은 전통적으로 서울에 대해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클래식 개편이후에 홈팀 전남 기준으로 서울에 대한 상대전적은 2013시즌 2패, 2014시즌은 1승 1무 1패, 2015시즌은 1승 2패로 총 상대전적이 8전 2승 1무 5패 압도적으로 불리합니다. 특히나 전남이 가지고 있는 "지지 않는"컨셉이 유독 서울에게는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리고 경기의 흐름도 기존과 비슷하게 흘러갔습니다.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아 트래핑 후 슛을 한 이석현이 선제골을 만들며 흐름을 서울이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배천석이 유고비치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을 만들어내며 게임을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합니다.

허나 전남의 정말 큰 문제는 슈팅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고, 또 슛의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이미 1라운드 때 지적한 바대로 중거리 슈팅의 정확도에 대한 문제입니다. 배천석의 골을 제외하면 6번 슈팅중에 단 한번도 유효슈팅이 없다는 점은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게다가 전남은 운까지 안 따라줬는데, 경기 막판에 허용한 패널티킥으로 추가시간에 골까지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지는가운데... 인천과 마찬가지로 승이 없는 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서울은 개막전 패배 이후 연승을 달리면서 벌써 3연승을 거두고 리그 2위까지 바짝 올라오게 됩니다.

 

5. 포항(1) vs 전북(1)

전북은 작년과 같은 포스를 뿜어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강중강으로 평가되는 팀입니다. 그리고 포항과의 대결에서도 여실히 그 힘을 보여주었는데 레오나르도가 빠졌음에도 놀라운 연계플레이를 보여주며 이동국의 하프발리슛까지... 이때까지만 해도 전북이 이길거라 다들 생각했을 겁니다. 전반 내내 압도했고 이동국의 골 이후엔 이재성이 골대까지 맞추는 등, 이걸 누가 비기리라 예상했을까요... 문제는 이번 전북에는 X맨 하나가 있었다는 겁니다. 바로 김창수입니다.

이번 시즌 김창수는 이미 ACL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바 있을 정도로 거친 플레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창수는 2004년 데뷔 이래 단 한번도 퇴장을 당한 적이 없었는데 K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합니다. 수비를 담당하는 축이 하나 빠지니 그렇지 않아도 간간히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던 포항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요. 10명이 뛰는 전북의 헛점을 제대로 파고들어 심동운이 울산의 김치곤이 이번 라운드에서 보여준 터닝슛과 맞먹는 놀라운 터닝슛을 선보이며 경기 막판에 1:1 동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북 입장에선 땅을 치는 상황이고, 포항 입장에선 연패가 될 뻔한 경기를 되돌린 결과라 볼 수 있겠습니다.

 

6. 제주(2) vs 삼성(2)

제주는 작년에 홈에서 삼성에게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합니다. 제주는 측면 수비수 정운이 미쳐 날뛰면서 2어시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삼성은 권창훈이 마찬가지로 미쳐 날뛰면서 2골을 만들어 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야말로 눈물이 나오는 상황이지요.

양 팀의 평점을 보면 골키퍼가 얼마나 활약을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난타전이었는데, 2실점씩이나 했음에도 양팀 골키퍼는 모두 6.0이 넘는 호평을 받을 정도입니다. 박스안에서 쏘는 드라이브 슛을 막아내는 김호준이나 빨랫줄 슛을 막아내는 노동건의 활약은 사실 MOM에 필적하는 수준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권창훈이 연속으로 2골을 만들어 냈기에 MOM이 안 되었을 뿐이지요.

 

이번 라운드도 그야말로 피말리는 경기를 보여주면서 리뷰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다음 라운드에는 또 어떤 기록이 탄생하고 어떤 모습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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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수원 대단하군요. 승단한지 얼마안되었을텐데 저정도로 성적이 나오다니....
양양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잔류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승격이후 잔류에 성공하면 지금과 같은 투자도 이어질 수 있을테니 성공적인 시민구단의 사례로 남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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