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의 유럽여행기 (16) 궂은 날씨도 매력을 숨기지 못하는 도시 피렌체 上

호무라 0 2539

1월 30일. 4~6인 도미토리에 있다가 이렇게 개인실을 써보니 정말 편하네요. 이제 아침을 먹으러 나가야지.

제가 있던 호스텔은 아침이 푸짐하기로 유명한 곳이죠. 이것들은 디저트류.

 

한국에서는 손바닥만한 티라미수조차도 돈 얼마를 주고 사먹어야 하더라.. 여기는 그냥 원하는 대로 퍼먹으면 되죠. 맛도 이탈리아 본토니 당연히..

 

 

 

밥은 맛있어요. 그런데 뷔페는 하나 단점이 있죠. 너무 과식한다는 점.

이제 피렌체 여행을 시작하죠.

피렌체는 14~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지였죠. 메디치 가문과 그 가문이 후원한 수많은 예술가들과 석공들이 남긴 유산은 지금도 남아서 빛납니다.

 

 

 

이 석조 성당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이죠.

 

 

 

 

 

 

 

 

이것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이에요. 방금 전의 그건 피렌체역 앞에서 본 뒷면이고, 이게 산타 마리아 노벨라 광장에서 보는 정면이죠. 그런데 제가 간 날에는 10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마지막에 보게 되겠군요.

 

 

 

 

이 차 참 못생겼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두오모로 가는 중인데 피렌체는 규모가 작아 어지간해서는 다 걸어갈 수 있죠.

두오모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런데 그 앞의 산 조반니 세례당은 공사중이군요.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게 차 맞나 싶습니다... 유럽은 이렇게 경차나 초소형 차들이 많이 다니는 편이에요.

저기 보이는 갈색 돔은 브루넬스키가 만든 것으로 높이가 106미터 정도죠. 그가 천재적이면서 창의력 넘치는 방법을 동원하지 않았다면 올라가지도 못했을 정도라고 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펴닙니다.

 

 

앵글이 다 안 잡혀서 파노라마로 두오모 정면 찍으니 일그러지네요.

 

 

사실 두오모는 대성당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피오레 성당이죠. 아르놀포 디 캄피오가 1296년 짓기 시작해 140년동안 쌓아올린 이 성당은 사진과 달리 막상 보면 그 크기와, 그 크기답지 않은 정교함에 압도당합니다. 일단 피렌체역 기준으로 10분 정도면 도착하죠.

 

 

 

 

내부는 플레시만 안 터트리면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입장 자체는 무료에요. 다만 돔과 지하 유적은 각각 8유로, 3유로죠.

 

 

 

이 천장화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입니다.

 

 

 

 

 

 

두오모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이 탑은 지오토의 종루라고 불립니다. 1334년 지오토가 처음 짓기 시작한 이 탑은 1337년 죽은 지오토를 이은 그의 제자들이 뒤를 이어서 결국 84미터나 되는 이 탑을 완성시켰죠. 두오모의 돔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전망대가 있는데 가격은 7유로 정도입니다.

 

 

 

아, 깜빡하고 안 본 것이 있었지. 바로 산 조반니 세례당의 청동 문.

 

 

 

 

공사를 하면서도 이 곳의 가장 명물인 이 청동문은 볼 수 있게 뚫어 놨군요. 로렌초 기베르티가 만든 동쪽의 청동 문은 미켈란젤로가 보고 천국의 문이라고 별명을 붙였죠.

이런... 비가 그치려 하다가 갑자기 또 비가 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비도 그냥 비가 아니네요. 마치 돌처럼 퉁퉁하고 우산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보니 우박이 내리더군요. 게다가 바람도 엄청 불어서 우산이 두번 뒤집어지는군요.

사진으로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 멘 아레 보면 콩알만한 우박이 녹는 게 보이실겁니다. 오늘 날씨 정말 더럽네요.

그래도 어쩌랴. 우박이 내리고 바람이 분다고 내가 피렌체 보기를 포기할 거 같습니까. 시뇨리아 광장으로 진격.

 

 

시뇨리아 광장은 두오모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와요. 정확히는 두오모에서 남쪽으로 직진하죠.

도착이군요. 베키오 궁전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 곳이 베키오 궁전인데 16세기부터 지금까지 피렌체 시청사로 쓰이고 있죠. 주인이야 메디치 가문에서 이탈리아 정부로 바뀌긴 했지만. 박물관과 탑 각각 6.5유로, 세트는 10유로죠.

 

 

 

 

코스모 메디치 동상이라고 적혀 있네요. 시뇨리아 광장이 유명한 건 단지 피렌체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일이 일어나면 여기에 모여서 일을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사보나롤라를 화형시킨 곳도 여기), 그보다도 각종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다비드 상. 미켈란젤로가 만들었고, 지금 있는 건 레플리카죠.

 

첼리니의 메두사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동상..

 

 

 

지암볼로나의 사비네 여인의 강간. 앞서 설명한 페르세우스와 함께 가장 유명한 조각이죠.

 

 

 

 

 

 

 

 

 

 

 

 

비만 안 오고 날씨만 맑다면 여기서 천천히 쉬다 가도 되겠는데, 비가 와서 앉을 데가 없군요. 베키오 다리를 건너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가야겠어요.

 

시뇨리아 광장에서 한 5분만 걸으면 아르노 강이 나옵니다.

피렌체는 스테이크가 유명하죠. 나중에 돈이 있다면 드셔보시길.. 저는 못 먹고 왔어요.

 

 

 

 

 

 

 

 

 

 

 

여기가 아르노 강이죠. 저는 지금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베키오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폭이 넓은데다가 다리 위에도 상가가 늘어서서 저는 처음에 여기가 다리인지도 몰랐어요.

 

 

 

 

 

 

 

이게 베키오 다리죠. 미켈란젤로 광장은 이 다리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나옵니다.

 

 

 

 

 

 

 

 

 

 

 

 

가는 도중의 풍경들.

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도착이죠.

 

 

언덕 위라서 걸어가는데 다리가 아프네요. 뭐 이정도는 진짜 등산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지만요.

 

다 올라오고 나며 성취감이 들죠. 오른쪽에 조그맣게 동상이 보이는 걸 보니 여기가 미켈란젤로 광장이 맞긴 합니다. 그런데 이건 그냥 언덕이라기에는 너무 높은데..

 

 

 

미켈란젤로 광장에 간 이유는 피렌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굳이 두오모나 지오토의 종탑 전망대를 안 간 건 여기서 보는 게 더 낫다고 호스텔의 현지인들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와.. 이걸 보니 그 험난한 날씨와 발 아픔도 잊어버릴 거 같아요.

 

 

미켈란젤로 광장은 이 청동 다비드상이 세워져 있죠.

 

 

 

 

 

 

 

 

 

 

 

여기서 점심으로 가져온 체코제 빵을 먹으면서 이 경치를 반찬 삼아 점심을 먹었죠. 여기서 팁은 푸른 하늘이 보이는 날이나 황혼녘에 가면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이 찍힌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 오래 못 있으니 황혼은 못 보고 가네요.

 

 

이제 다시 호스텔로 돌아갑니다.

 

 

 

 

 

유럽은 이렇게 경차가 흔히 보입니다. 쓸데없이 허세 부리려고 크고 비싼 차를 타는 것보다 이렇게 검소한 게 보기 좋네요. 유럽인들이 한국인보다 가난해서 경차를 사겠어요. 베네치아에서 피렌체까지 가는 길에 만난 프랑스인에게 제가 큰 차 사는 건 어떠냐고 하니 돈낭비라고 잘라 말하더군요.

 

 

 

말 안한 게 또 있네. 베키오 다리의 이 상가들은 주로 이렇게 쥬얼리, 특히 보석 세공으로 만든 악세사리를 주로 팝니다.

 

 

 

 

 

 

 

 

공화국 광장을 지나...

 

 

다시 두오모..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도착. 여기가 피렌체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곳이군요. 14세기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성당입니다.

[이 게시물은 함장님에 의해 2015-05-03 23:24:3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신고

Author

Lv.1 호무라  3
432 (43.2%)

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