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의 유럽여행기] (01) 해가 지지 않는 국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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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2일 저녁, 25일간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에 온 이후로 저는 매년 초 외국에 나가는 것이 관례가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됬냐고 물으면 대답이 애매하긴 한데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는 게 가장 정확한 대답이겠죠. 하지만 확실한 건 이번 여행은 저에게 있어 가장 길고 스케일이 크고, 무엇보다도 가장 고생한 여행이라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엄청 많군요. 뭐 들어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찍은 사진만 해도 5800장 가까히 되고, 거기서 흔들리거나 한 사진등을 다 쳐내니 하루에 대충 200~300장의 사진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 여행기는 어느 때와 같이 사진이 주가 되고 글은 사진을 보조하는 설명 정도로 진행될 거 같습니다. 제가 둘러본 나라와 유적지 설명이야 인터넷 치면 전문적인 설명을 쉽게 찾을 수 있을테니 간단히 설명할께요. 아차피 가이드북 쓰는것도 아니니까요. 사소한 것까지 세세하게 찍은 사진들을 보고 그 나라의 사정과 생활상같은 것이나 관심분야가 나와 좋아하실 분도 있겠지만, 분량에 질릴 분도 있을 거 같은데 그 경우는 글만 중점적으로 보고 사진은 간단히 보고 넘어가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바로 공항에 가는 것입니다. 2014년 9월 초 저는 케세이퍼시픽 항공사의 인천국제공항-런던 히드로 공항, 로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티켓을 90만원 정도에 구했죠. 비행기 표는 이렇게 가기 최소 3개월 전, 특히나 6~9월 성수기 때는 6개월 이전에 구하면 표값이 엄청 싸집니다. 가기 직전에 표를 사면 90만원이 두배로 뻥튀기되는 기적을 볼 수 있죠. 케세이퍼시픽과 아에로플로트는 표를 싸게 풀기로 유명하니 정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아니면 안 된다 하시는 분 아니시면 그냥 그걸 구하세요. 서비스 차이도 얼마 안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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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공항 오면 이렇게 한번 비행기 출발편 먼저 찍고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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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을 잡니다. 인천공항 지하 1층에 있는 스파온에어라는 곳이죠. 목욕탕과 찜질방만 이용시 1만원, 이렇게 개인실까지 하면 3만 2천원입니다. 시설은 딱 잠만 잘 수 있는 수준. 그래도 온탕에 몸 담궜다가 자니 기분은 좋더군요. 그리고 설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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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아침 일찍 일어나지더군요. 세벽 4시에 깼나. 일어나서 샤워한 뒤 6시 쯤에 거의 맨 먼저 발권을 하고 표를 받았죠. 그리고 수속 다 끝나니 7시 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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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은 이제야 슬슬 문을 열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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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승구는 123번이었죠. 그래서 꽤나 걸어가야 했죠. 14kg의 짐을 들고 걸어가려니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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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행기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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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입구에서 신문 하나 들고 갔죠. 모두 조중동 아니면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같은 신문 뿐이라서 작은 걸로. 그런데 정작 비행기 타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보느라 안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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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서 홍콩까지의 여정이 막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케세이퍼시픽이 홍콩 항공사다 보니 영어와 중국어가 번갈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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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와 기내면세점 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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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셋과 담요, 베게도 있습니다. 이런 건 가져가면 안 되는 건데 사람들이 헷갈리는지 그냥 가져기서 문제가 된다더군요.2339753554D7379404F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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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륙을 시작합니다. 저는 비행기가 떠오를때의 느낌이 마음에 드네요. 그런데 대형기는 그런 뜨는 느낌이 덜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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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떠오르자마자 주는 것들. 짭짤한 땅콩과 음료수. 저는 페리에를 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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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오는 첫번째 기내식. 저는 파스타를 먹으려고 했는데 다 떨어졌다네요? 그래서 별수없이 불고기가 들어간 밥을 먹어야 했죠. 밥 이외에는 멜론 모듬(수박도 멜론이니 들어가더군요.), 모닝빵, 버터와 크림치즈, 그리고 불가리스가 들어갑니다. 음료는 오렌지 쥬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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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 3만 피트 상공은 이렇게 푸르릅니다. 아래는 완전히 흐린 날씨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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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상륙. 그런데 홍콩은 비가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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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객이니 간단하게 검사만 하고 바로 넘어갑니다. 코트 벗는 게 귀찮지만. 홍콩 국제공항은 인천공항 만큼이나 크고 화려하고 아름답고 시설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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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는 건 3시 5분 cx253편이군요. 그러면 남은 시간은 두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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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당연히 공항을 싸돌아다니는 게 인지상정. 곳곳에 중국적인 장식과 음식들이 가득하더군요. 마침 제가 갈 때는 1터미널은 경극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건데 왜 한국에는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의 가부키같은 독특한 오페라가 없는지 궁금해집니다. 아니면 내가 무식해서 모르는 걸지도.

면세구역은 꽤나 넓은데다가 어떤 곳은 고디바 같은 비싼 초콜릿을 무려 무료 시식하게도 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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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은 라멘입니다. 의외로 맛은 나쁘지 않은데 특유의 돼지고기 육수 냄새가 덜하고 춘권같은 걸 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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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동안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탑승구로 바로 이동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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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그냥 중국어 키보느는 이렇구나 해서 찍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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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게 제가 탈 비행기인가 봅니다. 제가 타본 것들 중 가장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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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인지 내부도 넓네요. 그래봐야 나는 이코노미니 닭장 속에서 사육당하는 건 같지만. 아일 시트라 다행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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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휴.. 갈 거리가 벌써부터 기가 질리게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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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쥬스가 나옵니다. 저는 이번에는 애플 쥬스, 왜냐면 앱등이라서는 농담이고. 그리고 매뉴판과 랜딩카드를 줍니다. 저는 재빠르게 다 적어서 가방 안에 넣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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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두번 나옵니다. 그 중 데리야끼 치킨과 허브 쌀이라는 매뉴는 전형적인 중국 스타일 요리더군요. 특유의 향신료 향 때문에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매뉴라고 하는데 먹어봤습니다. 전 딱히 쌀에서 특유의 향신료 향이 나는 걸 빼면 이상함은 못 느끼겠더군요. 하긴 고수도 생으로 씹어먹는 놈이라서 그런가. 확실한 건 한국인들은 저 같은 식성이 아니면 안 드시는 게 나을 거 같은 메뉴입니다. 그리고 저 하얀 두부같은 놈은 캐이크더군요.

10시간 하고도 2~3시간을 타다보니 영화도 레미제라블 2012년판, 명량 두 편 다 보고 다큐멘타리 대국굴기 몇 편 다 봐도 시간이 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들 자더군요.227ADB3854D737AD177A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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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있기를 몇 시간. 드디어 영국으로 진입합니다. 히드로 공항은 그 지형과 시설 특성상 비행기가 영국 상공을 맴돌면서 착륙하죠. 그래셔 멋진 런던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네요. 이 야경 찍어준 마틴과 제이나에게 감사를.. 그런데 폰카는 한계가 있긴 하네요. 직접 보면 정말 넋이 나갈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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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8시 15분이더군요. 나는 10시간도 넘게 있었는데 시차때문에 5시간 지난 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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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국에 도착했군요. 야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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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드로 공항 처음 내리자마자 본 건 입국심사대에 영국인이라면 떠오르는 백인 뿐안 아니라 터번을 쓴 인도인, 그리고 흑인 등 별에 별 민족과 인종이 다 보이더란 겁니다. 영국도 미국만큼이나 별에별 민족과 인종이 함께 산다는 걸 처음 보는 순간이었죠. 심사는 생각 외로 널널하더군요. 그냥 너 여기 왜 왔냐, 그리고 어디서 머물건데, 며칠 있을건데 물어만 보고 바로 여권에 도장 찍어줍니다. 여기서 팁이 있는데 만약 민박 머물 분들은 민박 이름은 절대 대지 말고 그냥 적당한 호텔이나 호스텔 이름을 말하면 편합니다. 랜딩 카드에도 그렇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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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이제 공항에서 볼 일은 끝났네요. 그러면 가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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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드로 공항 터미널 3에서 시내로 나가려면 지하철 피카델리 라인을 타야 하죠. 참고로 영국에서는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고 부릅니다. 서브웨이나 메트로라고 해도 알아는 듣지만 편하게 길 찾고 싶다면 언더그라운드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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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천장에 금이 가서 물이 세다니. 뭔 시설 관리가 이렇지? 이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이 지하철은 양반이라는 걸 얼마 뒤 깨닫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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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의 피카델리 라인이 제가 처음 만난 영국 지하철이 되겠군요. 일단 시설은 우리나라처럼 삐가번쩍하지는 않네요. 깔끔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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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지하철은 붉은 원과 파란 막대로 된 특유의 역명 표기 마크를 가집니다. 이 표지는 일단 제가 가 본 모든 지하철 역에 동일하게 붙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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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 자체는 뭐 평범합니다. 이제 지하철을 타야겠죠. 제가 가는 곳은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역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영국과 미국 영어 억양이 드러나는데 영국인들은 판크라스, 미국인이나 동양인들은 팬크라스라고 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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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도착. 생각외로 아담합니다. 그리고 생긴 모양이 별명대로 튜브 모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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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표, 1회권이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처음부터 옥토퍼스.. 아니 오이스터 카드를 샀어야 했단 생각이 드네요. 1회권 가격은 생각 외로 가격이 셉니다. 특히나 zone을 넘어설수록 가격이 더 붙어요. 지하철 많이 쓸려는 분은 그냥 카드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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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 먹은 간식. 비행기에서 나눠주던 거 하나 안 먹고 가져왔죠. 영국에서 먹은 첫번째 음식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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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역에 도착. 왜 왔냐 하며 제가 잡은 민박이 이 근처라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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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 도착. 이제 12~13일까지 지속된 한국에서 영국까지 가는 여정은 끝났습니다. But It is just the beginning!

[이 게시물은 함장님에 의해 2015-05-03 23:23:42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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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호무라  3
432 (43.2%)

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1 Comments
SilverHaus  
같은 이미지가 중복으로 들어간 곳이 보입니다.
(공항 사진중 1-18H가 있는 사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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