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8라운드 리뷰

양양 0 4494

*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좌측이 홈팀입니다.

** 소개순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부여한 경기번호의 오름차순입니다.

8라운드 K리그는 토토쟁이들이 한탕을 노릴만큼 예측하기 쉬운 경기들이라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수많은 봉기가 일어나면서 토토쟁이들을 울린 한주가 되었습니다. 그 주인공들을 오늘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인천(1) vs 포항(1)

- 현재 인천은 K리그에서 승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는 영일만을 좌절시킨 서해바다끝에 울려퍼진 노래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친 포항의 맹공을 잘 막아낸 인천은 포항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네, 그 포항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냈습니다. 전반 10분경에 패널티킥을 얻어낸 포항을 보며 모든 토토쟁이들은 "역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웬걸,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실축하면서 아연실색한 포항은 대전에서 거하게 먹은 약빨이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기회를 맞은 인천은 늘 그랬듯이 김인성의 돌파와 크로스를 앞세웠고, 아직 혼란을 채 수습하지 않은 포항에게 실축 5분여만에 선제골을 성공시킵니다. 김인성의 크로스가 다소 슈팅공간을 만들기 어려운 지점이었는데 김진환의 헤딩은 절묘하게 신화용을 지나 골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포항은 포항인지라 문창진과 티아고의 협력플레이로 동점골을 뽑아내 패배는 면하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인천은 이번 8라운드 토토쟁이들을 울린 첫번째 팀에 등극합니다.


2. 울산(1) vs 부산(1)

- 요약하자면 이 경기는 EPL로 비유컨데 맨체스터 시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경기같다고나 할까요?

...제가 구태여 맨시티와 여왕공원을 예로 들었는지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공은 둥급니다. 맨시티가 QPR에게 리그 첫만남에서 2:2로 미끄러졌던 것처럼 울산도 부산에게 1:1로 비겼습니다. 게다가 인천 vs 포항과 마찬가지로 약팀으로 분류되었던 부산에게 선제골을 먹은 것도 모자라서 천신만고끝에 김신욱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이게 김신욱의 골로 인정된 것이 아닌, 부산 김종혁의 자책골로 판정이 되어 경기가 끝나고도 울산에선 사기가 쉬이 올라갈 기미가 안 보입니다.

어쨌거나 결과는 1:1 승부로 끝이 났으며, 또 토토쟁이들은 토토권을 구기는 두번째 경기로 남게 되었습니다.


3. 성남(1) vs 제주(1)

- ACL에서 승리하면 K리그에서는 결코 승리를 가져갈 수 없고, K리그에서 승리하면 ACL에서 결코 이길 수 없는 성남의 올 시즌 징크스는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제주에게 선제골을 먹은 다음에 황의조의 돌파를 김봉래가 뒤에서 쫒아가는 과정에 패널티킥이 발생하였고, 이를 김두현이 넣어 1:1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경기였고, 아마 많은 K리그 팬들과 토토쟁이들이 예측하기 가장 쉬웠던 경기가 아닐까 합니다.


4. 전남(2) vs 전북(1)

- 전남이 드디어 한건 해 냈습니다. 전남의 이미지는 허정무 감독 시절에 고착된 무재배팀이었고, 전북은 최강희 감독 이후 22연속 무패기록을 갖고 있는 팀이었기에 이 경기는 전북이 무승부를 거둬서라도 무패행진이 이어짐을 예상한 사람들이 절대 다수였습니다만...

전남이 전북을 뭉갰습니다.

사실 전북이 지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권순태 골키퍼의 첫 실책이 패스미스가 되어 스테보에게 갔으며, 스테보는 오르샤의 돌파력을 기대한 스루패스를 시전, 오르샤는 볼을 오래 끌지 않고 낮은 크로스를 해서 이걸 이창민이 마무리짐으로써 1:0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동국의 빠른 하프발리를 김병지가 막은 것을 이재성이 세컨볼 처리함으로써 1:1로 동점이 됩니다.

여기에서 경기가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팀의 핵심 플레이어들의 이타적인 환상협력이 돋보인 전남의 역습이 나왔습니다. 전남의 핵심 미드필더인 안용우의 좌로부터의 크로스를 "한국형 용병" 스테보의 기가막힌 논스톱 패스가 또다시 이창민에게 이어지면서 또 골이 나왔습니다.

이로써 전북은 22연속 무패기록이 전남에 의해 마감되었으며, 전남은 이종호와 안용우, 스테보 이외에도 얼마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자원이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토토쟁이들 중 이 경기를 예측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 5개 만점에 ★★★★☆ 정도를 주고 싶군요.


5. 광주(1) vs 서울(1)

- 결론부터 말하자면 DTD/따봉의 저주

초반 거센 돌풍을 몰았던 광주는 울산전을 기점으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계속되곤 있지만 초반에 만난 울산/전북/제주라는 강팀을 상대로 연패를 했던 것이 팀에 사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골을 넣는 공식을 스스로가 잊은 듯한 모습을 종종 보인 경기였습니다. 그 이후에 만난 성남전 이후부터는 다시 팀에 활력이 필요한 승리가 절실했는데 이번 무승부로 DTD의 향기가 보이는 광주입니다. 그나마 성남전때와는 달리 득점이라도 한 것이 다행이랄까요?

또한 서울도 거의 똑같은 모습인데... 이쪽은 아예 답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박주영 영입효과로 인한 플러스 요소가 거의 전무한데다가 박주영을 영입한 팀은 DTD한다는 농담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토템효과조차도 이번에는 찾을 수 없을 지경인만큼 "지루한 경기"를 보여준 서울이었습니다.

최근 서울의 부진을 생각해 보면 광주와 동급으로 둬서 역배당을 노리는 토토쟁이들에겐 도움되는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6. 수원(1) vs 대전(2)

- 라이벌전

수원과 대전은 서로가 라이벌로 여기는 팀 중 하나입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진짜입니다". 과거엔 토토쟁이와 골수팬을 구분짓는 잣대로 쓰이는 지표이기도 했지요. 토토쟁이들에게 수원과 대전의 대결은 역배당 로또를 노리는 하나의 지표지만 팬들에겐 라이벌전으로 인식되고 있으니까요.

지난 2013 시즌에 대전이 강등되었던 딥다크 포스를 기억하고 계시거나 축구를 스탯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대전은 이상하리만큼 수원에게 의외로 강했으며, 수원이 이기더라도 제법 애를 먹은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수원 입장에서는 대전은 껄끄러운 상대였고, 대전은 이번만은 승리한다는 질럿광전사가 되어 엔 타로 시티즌을 외치며 달려간 결과... 암흑집정관 아드리아누가 깨어나며 대전 토리다스를 외치니 정성룡의 복귀전에 빅엿을 날리면서 퐈이야를 시전했습니다.

그리고 깨어난 암흑집정관 아드리아누는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팀에게 중요한 시즌 첫승을 안겨 주었습니다. 아마 염기훈에게 허용한 PK골 하나만 아니었다면 대전 최고의 날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전남이 전북의 대기록을 저지한 경기를 전 ★★★★☆을 주었습니다. 최고의 경기임을 인정하는 ★★★★★개의 영광은 대전에게 돌리고 싶군요.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신고

Author

Lv.1 양양  1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