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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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매운걸 제외하고 순수한 맛을 따지자면 뭐랄까… 치킨맛이 나는 과자 종류? 마치 그런 맛이 들더라구요. 불닭이라고 진짜 불닭맛이 나는게 아닙니다. 치킨맛 과자맛이 나는 겁니다. 여러분은 이 점을 유념하셔야 되요.

 

 

매움의 강도 : 맛다시라고 군대에 현역을 다녀온 분들은 전부 아실 겁니다. 대한국군 PX에서 파는 일종의 고추장이죠. 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기호품으로, 이걸 적당량 밥에다가 뿌리고 김가루와 함께 비벼먹으면 그야말로 완벽한 군용 비빔밥이 완성됩니다. 까놓고 말해, 불닭볶음면에서 나는 매운맛은 이것과 동일합니다.

 

사실 저는 군을 현역으로 다녀오지 못하고 공익을 다녀왔지만, 저 또한 맛다시를 먹을 기회가 생겼었죠. 군대에서 휴가나온 학교후배가 이걸 학교에 뿌려주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걸 하나 받아서 다음날 아점으로 밥에 뿌려서 비벼먹을 수 있었어요.

다만 큰 실수를 한게 있다면, 적당량만 뿌린게 아니라, 맛다시를 밥 한끼에 전부 비벼먹었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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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없이 참담했죠.

뭐튼 앞서 말한 것처럼,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은 이것과 동일합니다. 치킨과자 맛이 난다는거 빼면 맛도 거의 똑같구요. 매워서 죽을뻔한 경험을 했다는 점(?)도 동일합니다. 슬슬 똑같이 위장도 쓰려오네요(…)

또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불닭볶음면을 맛을 음미하려고 쯔읍쯔읍 소스를 빠는순간,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맛본다는 겁니다. 우와, 소스 빨았는데 아픈 음식은 처음이야.

 

 

신체적 반응 : 다만 매움의 강도는 같은것같지만 오묘하게 다른데, 그건 바로 신체 각부에서 혼잡한(?) 반응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이를 보고 참된 매운맛이라고 하는걸까요? -뭐

 

일단, 이마에서 땀이 뻘뻘 나더랍니다. 제가 매운거 먹으면서 이마에 땀이 난적은 거의 없어요. 오히려 몸보신을 위해 먹는 삼계탕이나 순대국같은 요리를 먹을때나 이렇게 땀이 났었죠. 얼굴에는 혈색이 돌고 말이죠. 그러니까 OK, 불닭볶음면은 여러분의 건강을 책임지는 요리라 이겁니다. -약팔이

코, 저는 언제나 코 한쪽이 막혀있습니다. 가족 유전인 비염때문인데 말이죠… 오늘 그 코가 제대로 뚫렸습니다. 이렇게 코가 시원하게 뚫린적은 화생방 이후로 처음입니다.

눈? 눈에서도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먹는내내 눈을 크게 부라리며 먹었거든요. 개그프로 찍을 생각도 없었는데 눈이 번쩍 뜨이더랍니다. 잠깰때 특효약, 언제나 피곤한 업무에 시달리는 분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그리고 매운 열을 삭히려고 숨을 쉬었더니, 오히려 입안이 더 쓰라려 매워지는 괴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불닭볶음면, 과연 이래도 되는걸까요?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뭐

위장이야 아까 말했듯이… 좀 늦긴 하지만 쓰리긴 쓰리네요. 그나마 덜 쓰린건 제가 미친듯이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면서 먹었기 때문일 겁니다. 우유 없으면 못 먹어 이거(…).

 

 

개선안 : 나름대로 개선안을 말해보자면… 기존의 스프를 치킨맛 가루스프랑 매운맛을 내는 액상스프로 따로 나눠서 팔았다면, 좀 더 대중적으로 어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매운거 못 먹으면서도 이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말이죠. 그건 별개 레시피가 필요한거잖아요? 참기름이라던지 치즈라던지….

사실 저도 매운거 못 먹는데, 피자치즈를 넣으면 안 맵게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이를 따로 준비했었죠. 근데 매워서 투입하려니까 면이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어서(…) -EPIC FAIL

 

 

총평 : 진정한 사나이를 위한 음식. 지금 바로 도전하세요. 덤으로 전세계 각국 군대 PX에서는 꼭 있어야 합니다.

보초 서는중 졸리면 뭐다? 불닭볶음면! 출출할때도 뭐다? 불닭볶음면! 전우애를 다질 때도 뭐다? 불닭볶음면!

 

사실 미드에 불닭볶음면 좋아하는 캐릭터 등장하면 참 재밌을지도 모르겠어요.

 

 

 

 

 

P.S. 뭔가 또 먹고 싶어지는걸 보면 제가 미친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