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의 중국여행기 (04) 천단 공원에서의 마지막

호무라 1 4474

2015년 12월 26일. 여행도 오늘로 마지막이군요.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이야..

제 방 창문을 열면 보이는 건 아파트 단지들입니다. 이런 것만 보면 가끔 제가 한국 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제가 자는 사이에 살짝 눈이 왔었네요.

마지막 날 아침은 든든히 먹고, 호텔 테크아웃하면서 짐을 맏겼습니다. 그리고 천단으로 향합니다.

베이징 지하철에 달린 이 모니터에는 우리나라 2호선 지하철처럼 역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연일 이렇게 지난 여름의 전승절 퍼레이드를 틀어놓더군요. 시진핑 주석이 사열하거나 연설하는 모습 중간중간 노란 옷 입은 박근혜 대통령도 보이네요.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천단은 5호선 텐탄둥먼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한류란 참..

 

 

a2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돌아 쭉 약간만 걸어가면

이렇게 자전거들도 보이다가

입구 도착.

 

 

소개는 구구절절 안 해도 되겠죠? 사진으로 생략.

표 가격은 30위안입니다. 그리고 이 표를 사면 다 둘러볼 수 있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기년전.

 

 

공원 뜰에서는 이렇게 전통의상을 한 사람들이 공연을 하면서 춤을 추고 있고

 

 

 

 

노인들이 장기나 포커를 치면서 놀더군요. 마치 탑골공원을 연상시킵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엄숙한 공간이 지금은 이렇게 시민들의 쉼터이자 공원이 된 걸 보면 이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한편 다른 데서는 예전의 마오쩌둥 시기의 추억을 되살리는 공연이 펼쳐지고

이렇게 장기판을 두고 서로 게임을 하는 등 왁자지껄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기년전. 둥근 건물은 하늘, 사각형의 기단은 땅을 의미하죠. 1

 

 

 

 

 

이 건물은 1420년 건축햇고, 1889년 재건했는데 높이 33미터, 지름 26미터의 아주 거대한 건축물입니다. 그리고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짜맞춘 것도 특징이죠. 하지만 못 안쓰는 건물은 동양에는 흔한지라 저에겐 크게 다가오지는 않네요.

 

 

 

 

기년전 내부의 금으로 장식한 기둥은 춘하추동, 그리고 나머지 기둥은 12지신과 24절기를 상징합니다. 건물을 지을 떄 이러한 동양 사상을 철저히 적용했죠.

 

 

이제 황궁우로 갑니다.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엄청 멉니다. 360미터나 떨어져 있죠.

이 돌로 만든 길은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합니다.

 

 

 

 

 

 

황궁우. 이 건물은 상제의 위패를 모신 목조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높이 3미터의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고, 그 벽은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도 해서 회음벽이라고도 부릅니다.

 

양쩍 건물에는 채양, 수성, 금성등의 별들과 달, 구름, 비, 바람 등의 자연현상을 신으로 모시고 있죠.

 

 

 

 

 

 

 

황궁우 남쪽에는 환구단이 있습니다.

 

 

 

 

 

각 난간에는 108, 72, 36개의 기둥이 서있고 각 층 계단은 9개로 되어 있습니다. 다 9의 배수인데 이는 하늘이 9겹으로 되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기 중심의 둥근 돌은 천심석이라 하고 여기 주위로도 돌이 9, 18, 27...81 이렇게 늘어나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지라 아주 철저하게 지은 티가 납니다.

 

 

 

 

 

 

 

황궁우 서쪽으로는 작은 잣나무 군락이 나타나는데 이를 천단고백림이라 합니다. 800년 전에 조성한 이 숲에는 천단의 시작부터 잇던 나무도 잇다고 하죠.

 

 

 

 

제궁입니다. 천단 서쪽에 위치한 이 궁궐은 황제가 제천의식을 치르기 전 사흘간 머물면서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는 장소였습니다. 이 곳 역시 들어가려면 여권이 필요합니다.

여권을 앞의 매표소에 내놓으면 이렇게 표와 여권을 돌려주죠.

 

 

 

 

 

 

 

 

 

 

 

 

 

 

규모는 작지만 엄숙함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여기는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입니다. 중국인 아줌마가 저보고 사진 찍어달라 해서 찍어줬었는데, 쓰는 카메라가 삼성인 걸 보고 삼성 카메라가 그렇게 인기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다 봤으니 마지막은 슈슈시장으로 가볼까 합니다.

중국 경찰차. 재밌게도 현대 차입니다. 폴크스바겐도 보이는데 현대차가 많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경찰차를 도요타나 벤츠를 쓰는 격이랄까..

 

슈슈시장은 베이징 최대의 짝퉁 시장입니다. 1호선 용안리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입구가 통하죠.

옆에는 LG트윈스 타워가 잇고,

이 입구를 통해서 가면 됩니다.

 

 

 

 

 

 

 

 

 

 

 

 

 

 

 

 

 

 

 

 

하지만 뭐 살게 잇어야죠. 쇼핑은 관심없고 혹시나 중국의 작퉁 건프라나 파나 둘러봤는데 안 파네요

 

그래서 밥을 먹었죠. 소고기가 들어간 차오면인데 80위안이나 받아먹네요. 아무래도 바가지 쓴듯.. 그래도 맛은 있더군요.

금주석, 은주석, 동주석인가...

 

여기서 물건 살 때는 정가대로 사면 멍청이고, 반드시 반은 깍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뭐 저는 사지 않아서...

짝퉁 시장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동대문처럼 저렴하게 옷이나 악세사리를 구매할수도 있어서인가, 아니면 유명해서인가 모르겠지만 은근히 외국의 유명인사들도 많이 왔다고 자랑하더군요.

lg트윈스 타워도 시간나서 들어가봤습니다.

 

 

 

 

 

LG가 이렇게 대기업이었구나 하고 다시한번 실감하게 만들어주네요.

이 건물이 방금 들어간 슈슈시장.

 

 

 

 

마지막으로 귀우대하란 백화점도 둘러봣습니다.

 

 

 

하지만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네요.

 

 

... 왜 아이폰이 떠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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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1 Comments
N!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08년도에 여행을 다녀왔을때도 정말 자욱한 스모그에 당황했는데, 여전하군요.
천단 기년전이 주는 아우라는 아직도 잊지 못 하고 있죠.

여담이지만, 여행을 다녀 온 곳을 다시 가 보든, 이렇게 여행기를 읽든
그때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지금과 비교해 볼 수 있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야, 여기는 이렇게 변했구나 하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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