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각 팀별 평가 - 하위스플릿 편

양양 0 4395

지난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하위스플릿 팀들을 평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가방식도 이전 글과 동일합니다.

7위: 울산, C0(특이사항 없음)

1) 팀 평가

작년까지 팀을 맡았던 조민국 감독을 경질시키고 J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윤정환 감독을 데려온 울산입니다. 윤정환 감독이 J리그에서 보여준 지도력은 사간 도스를 한때 리그 1위까지 끌어올렸던 바, 많은 울산팬들은 기대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김신욱이 건재하고 김승규는 계속 성장하고 있었으며, K리그에서 검증된 용병인 제파로프를 영입하는 등 누가봐도 희망찬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않았으며, 누가봐도 ACL 진출을 노려볼 만큼 무시무시한 스쿼드를 가지고 하위스플릿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비록 김신욱이 득점왕을 먹으면서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했다고 하나, 이 득점왕 경쟁도 K리그의 스플릿 라운드가 가진 특성상 "약팀에서 넣은 골이 비교적 많았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리그 초반의 부진이 후반기에는 다소 해소되었다는 것일까요? 이러한 모습이 윤정환 감독이 K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는 사인일지에 대한 여부는 다음 시즌이 되어야 알 것 같습니다.

2) 주요 선수: 김신욱

김신욱이 부진하면 울산이 부진하고 김신욱이 흥하면 울산이 흥한다는 공식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습니다. 리그 초반에 김신욱이 골을 넣지 못하는 기간동안 울산은 전체적으로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었으며, 김신욱이 살아나자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8위: 인천, B+(특이사항 FA컵 준우승, 임금체불)

1) 팀 평가

개인적으론 인천이 이 정도로 선전할 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리그 시작 전부터 설기현 계약파문과 김봉길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후임은 김도훈), 이천수 사태, 인천 구단주의 무관심... 하여튼 악재란 악재는 다 가지고 있던 인천입니다. 이번 시즌동안 광주를 제외하면 가장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던 팀이 인천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천의 상태는 막장 5분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도훈 감독은 팀을 어느 정도 추스르는데 성공하였으며, 팀의 전술을 철저하게 "승리만을 위한" 방법으로 개편했습니다. 수비는 유현 골키퍼와 수비수 요니치를 중심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틀어막는 순간 역습을 감행하고, 미드필드에선 박세직이 연결을, 측면에선 김인성, 최종적으론 케빈이 처리하는 전술로 팀을 개편합니다. 이 전술을 기본으로 팀을 운영하니 인천은 예상밖으로 선전하여 33라운드에 성남에 패하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스플릿 A로 갈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FA컵에서 비록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 성남과 마찬가지로 시민구단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인천 시장의 철저한 무관심 때문에 리그 진행도중 임금체불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예전 강원과 마찬가지로, 시민구단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볼 수 있겠지요.

2) 주요 선수: 요니치

요니치의 활약은 눈에 잘 띄지는 않았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대단했습니다. 때문에 스플릿 B팀 소속임에도 유일하게 2015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지요. 득점도, 어시스트도 없지만 인천의 역습전술은 요니치의 활약이 없었다면 입축구로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9위: 전남, B0(특이사항 없음)

1) 팀 평가

이번 시즌 전남의 특색은 베테랑들이 이끌어 나가는 팀이란 사실입니다. 2002 월드컵 멤버가 둘이나 있는(김병지, 현영민) 유일한 팀이었지요. 거기에 K리그에서 검증이 거의 완벽하게 끝난 스테보까지... 그렇다고 해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없냐면 그건 결코 아닙니다. 활약한 이창민과 김영욱이 미드필더로써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줬고, 전방과 측면에선 이종호와 안용우가 상대 수비를 휘저으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갔습니다.

포항과 마찬가지로 모기업 이사진으로부터 지원이 상당 축소되었음에도 이 정도의 성과를 내었다는 건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FA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없었던 데다가 상위스플릿 진출이 요원해 보였다는 사실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2) 주요 선수: 오르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전남 팬들의 관심은 오르샤가 완전이적을 할 수 있으냐 없느냐였습니다. 프리킥, 공수조율, 빠른 상황판단 등 핵심선수로써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갖추었기에 전남 팬들은 오르샤에게서 모따의 향수를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오르샤의 완전 이적이 발표되던 날 전남 커뮤니티는 "폭☆파"되었을 정도입니다.


10위. 광주 A0(특이사항 임금체불, 광주U대회)

1) 팀 평가

광주는 지난 시즌에 챌린지 플레이오프와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 클래식에 합류하였고, 강등 1순위로 지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며 승점을 쌓았고 이 승점을 바탕으로 잔류에 성공합니다. 그것도 잔류를 조기에 확정지으며 광주시민들에게 기쁨을 주었지요.

그러나 이 정도 성과에 제가 A0를 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구단주의 머저리같은 지거리 때문에 악재가 모든 팀들 중에서 최악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으로 승격했음에도 운영자금은 챌린지 수준으로 배정했기 때문에 리그 도중 임금체불이 발생하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요 스폰서인 광주은행이 사실상 제1스폰서에서 빠져나가버려 구단의 자금이 조기에 메말라 버렸습니다. 여기에 광주 U대회와 관련하여 프론트는 제때 일을 처리하지 못하여 광주U대회와 관련해 잔디가 거의 대파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루는 등, 뭘 해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잔류를 성공했다는 사실은 대단한 성과지요.

2) 주요 선수: 김호남

호남의 아들이라 불리는 김호남이 이번 시즌에도 팀의 잔류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습니다. 어느 새 데뷔 5년차를 지나 6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김호남은 팀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핵심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1위. 부산, F(특이사항 역대 기업구단 최초의 강등)

1) 팀 평가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이 된 부산,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寒紙?" 라고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부산은 로얄스 시절부터 K리그의 중심에 있었는데 이젠 축구 불모지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EPL에 "스미스 리즈시절 ㄷㄷㄷ"이 있다면 K리그는 "부산 로얄스시절 ㄷㄷㄷ"이라는 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습니다. 팀의 운영자금도 운영자금이지만 대체 어떻게 운영하면 이런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동안 겨우 5번 승리에 머물렀는데 이는 광주의 승리 수(10승)와 2배나 차이납니다. 어쨌거나 다음 시즌부터는 서포터석에서 들려오는 "오오~ 최강붓싼~~"("오 샹젤리제"의 개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뭔가 복잡하게 다가옵니다.

2) 주요 선수: 주세종

다소 다혈질적인 선수이지만 작년부터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입니다. 부산의 공수조율은 주세종이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허나 팀이 강등을 당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적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선수 중 하나입니다.


12위. 대전, F(특이사항 빛의 속도로 강등)

1) 팀 평가

대전은 뭐라 할 말이 없는 팀입니다. 1골을 넣으면 2골을 먹었고, 38라운드 동안 단 4번을 이겼습니다. 두 달에 한번 꼴로 이긴 셈이지요.

챌린지에서 보여준 돌풍이 무색하게 철저한 승점셔틀로 남았습니다. 솔직히 이 팀에 대해서 평하다보면 욕이란 욕은 다 나와버려 스트라이크 한도를 채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진지하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2) 주요 선수: 없음

원래는 아드리아누를 적을까 했지만 아드리아누는 최종적으로 서울로 갔으며 서울의 후반기를 책임지는 위치에 올랐습니다. 대체 이런 선수를 보유했으면서도 공격력이 이런 수준인지 되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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