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의 유럽여행기 (21) 호무 스위또 호무.

호무라 0 3101

2월 4일.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군요. 1월 13일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후 런던과 윈저, 그리고 파리와 베르사유, 뮌헨과 퓌센, 프라하와 체스키 크룸로프, 빈, 베네치아와 피렌체, 로마와 나폴리, 폼페이, 아말피, 소렌토 등을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는군요.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이 많은데(스페인이라던가 스위스라던가 폴란드라던가 러시아라던가, 못 간 몽생미셸이라던가...) 돌아가야만 하네요.

저는 런던 인 로마 아웃이라서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탑니다. 정식 명칭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이라고 바뀌었는데 피우미치노 공항라는 이름도 여전히 쓰입니다. 심지어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표에도 피우미치노라고 적혀 있죠. 말이 길었는데 아무튼 공항으로 가려면 테르미니 역으로 가면 됩니다. 24번 플렛폼(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방향 입구. 정 모르겠다면 맥도날드를 찾아보세요. 역 안의 맥도날드 말고.) 방향으로 갑니다.

 

 

 

 

제가 나왔을 때는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아요.

기념품 중 차마 여기 안 올리는 것도 있는데, 묘사하자면 다비드 상의 고간 부분만 때어 놓은 뒤 이탈리아 3색기 칠을 하고 ITALIA라고 적은 것도 있습니다. 작은 자석부터 팬티와 바지, 앞치마까지...

요즘 웨이퍼류가 속된 말로 창렬해지면서 뜨게 된 로아커, 이것도 이탈리아제입니다. 편의점에서 1200원에 팔던거 같던데 의외로 현지에서 똑같은 게 0.8~1유로 사이에 팔리니 가격은 양심적인 편이더군요. 물론 할인점 가면 가격이 더 떨어지지만..

 

24번 플렛폼으로 나오는 이유는 24번 플렛폼에는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가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기차편이 있습니다. 그건 14유로고 유레일 1등석 있으면 무료로 탈 수 있기 때문이죠. 이건 30분 정도 걸리며 절대 차가 막힌다거나 하는 이유로 늦지 않으니 짐이 많으시거나 시간이 급하거나 돈이 많으면 이용할 만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이유로 간 게 아닙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죠.

24번 플렛폼 방향의 문으로 나오면 버스가 있는데, 여러가지 버스들이 있습니다. 이 버스들은 대개 4~6유로 사이를 받습니다. 물론 싼 만큼 1시간 정도 걸리며 주의하지 않으면 소매치기들로 인해 짐을 분실할 수 있고, 러시아워 시간이 겹치면 예정시간보다 더 늦어지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저는 짐은 배낭 뿐이고 늦어질 걸 대비해서 아침 7시경에 일찍 나와서 문제는 없었죠. 일단 저는 Tam 버스를 탔어요.

 

 

 

가격으 4유로 정도고, 제가 간 시간은 차가 딱히 안 막혀서 1시간도 체 걸리지 않았죠.

 

여기에 내려줍니다. 여기서 터미널을 찾아서 가면 되는데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서 그걸 따라가면 됩니다.

난 웰컴이 아니고 굿바이라고 해야 하는데.

바로 이런 안내판을 보면 됩니다. 저는 터미널 3이니 T3를 보고 가면 되죠.

 

 

 

 

이제 3번 터미널에 도착했으니 제가 탈 비행기편을 확인하고, 전광판에 적힌 매표소 번호를 찾아서 갑니다. 저는 케세이퍼시픽인데 위치가 명당이더군요. 안 걸어도 되요.

 

 

 

 

여기서 예약증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비행기표를 보여준 뒤 짐을 부치면 됩니다. 저는 안 부쳤죠.

 

 

그리고 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출국심사를 받고 짐검사 하면 바로 면세구역입니다.

피우미치노 공항 면세점은 생각 외로 넓은 편입니다.

 

 

 

 

 

 

 

 

페라리!

 

향수병이 영롱한 빛을 띄네요. 이건 사진이 아닌 직접 봐야 하는데.

 

생긴건 못생겼지만 초콜릿입니다. 아주 맛있어요.

 

이제야 늦은 아침을 먹는군요. 셀러드인데 이 갈색의 그릇도 알고보니 빵이라 먹을 수 있더군요. 소스는 소금과 올리브유를 쳐서 먹습니다. 맛은 있어요.

부모님이 남성지갑 사라고 해서 뒤졌는데 20만원 이하 지갑은 찾기도 힘들고, 찾아도 중년이 쓸 수 있을만큼 중후한 디자인이 아니라 살 수가 없군요.

이제 비행기 타러 이동하죠.

 

 

 

 

여기도 인천국제공항처럼 공항 내에 열차가 다니네요.

 

삼성의 힘이 세삼 대단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공항의 플러그를 삼성이 다... 그러고보니 유럽의 tv들을 보니 죄다 삼성이나 lg, 가끔가다 소니나 지멘스 등이 보이고, 폰을 보면 1/3은 애플, 1/3은 삼성, 나머지 1/3을 잡다한 제조사들이 차지하더군요. 다만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폰을 보면 한국처럼 플레그쉽을 들고 다니는 게 아닌 저가형이나 보급형이 다수에요. 그리고 4.7인치 이상 폰을 들고 있는 사람들, 특히 그 중 안드로이드 폰을 든 사람은 십중팔구 중국인이나 한국인들이네요.

 

 

 

 

 

이제 비행기를 타고 있습니다.

1등석.. 이런 데 앉아서 가면 얼마나 좋으련지.

저는 얄짤없이 이코노미. 짐 넣을 때 고생 좀 했죠..

런던보다는 그나마 짧은 길이네요. 그리고 항로를 보니 런던 갈 때는 홍콩에서 베이징과 시베리아를 지나서 가더니 이번에는 터키와 중동, 인도를 거쳐 날아가고요.

 

 

 

 

 

 

 

웬지 양주가 있어 시켜봤죠. 박대통령도 좋아하던 시바스 리갈. 그런데 술을 잘 안 마시던 저에게 이건 상당히 독한 술이네요. 목에 들어가자마자 목이 데워지고 몸이 뜨거워지더군요.

 

 

기내식. 소고기와 매쉬드 포테이토인데, 포테이토는 부드러우면서 버터 향이 강해서 맛있네요. 싸구려 메쉬드 포테이토는 퍼석해 영 아니던데..

이 비행기를 타고 스타워즈 1편에서 4편을 연달아 봤죠. 5편을 보다가 중간에 내리느라 끊겼죠.

그리고 다음 기내식. 계란과 소시지, 그리고 버터구이 감자인데 소시지를 한개 더 줬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맛있어서요.

 

 

 

 

이제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탄 시간이 2월 4일 12시인데 홍콩 도착하니 비행 11시간 한 거 같은데 2월 5일 아침 7시입니다. 유럽 갈 때 번 시간을 돌아올 태 토해내는군요. 그리고 홍콩이 케세이퍼시픽항공 본진이라 그런지 다음 탈 비행기는 어디서 타라는 것을 다 알려주네요.

 

뭐 다시 짐검사 및 확인하고 나갑니다.

 

 

일본항공이 여기 온지 60년 됬다고 기념 이벤트 준비하는 모습이네요.

 

 

면세점을 또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원하는 건 없네요. 제발 이런 부탁은 차라리 인천공항 면세점 있을 때 빨리 해주셔야지... 일단 양주로 발렌타인 21년산 1병을 구했는데 14만원 정도 하더군요. 17년산은 7만원 정도.

 

흔한 홍콩 맥도날드 매뉴... 국물은 마치 삼양라면같은 라면에서 매운 맛을 빼고 삼삼하게 만든 맛이고, 그 국물에 달걀, 소시지(햄버거 패티처럼 생겼지만 더 단단하고 짭짤하죠), 마카로니 비슷한 것, 옥수수와 당근 등을 넣고 끓여냈죠. 생긴 것과 달리 맛은 의외로 맛있고 배부른 편입니다. 아마 고추가루 같은 걸 뿌려 맵게 만들면 한국에서도 의외로 먹힐 거 같더군요.

차. 그런데 직원이 말하기를 이걸 오스트레일리아에 들고가면 문제가 생긴다고 하네요. 마셔보니 흔한 우롱차인데 뭐가 문제가 된다는거지.. 그리고 다시 비행기를 탑니다.

 

 

 

치킨 펀지였나 그게 뭔가 해서 시켜봤는데 그냥 닭백숙이네요. 젠장. 그냥 오믈렛 시킬걸. 이런 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으니 말이죠.

 

대신 페리에나 마시죠. 김정일도 좋아하는 탄산수, 저도 좋아합니다. 허나 저는 북한은 싫어하죠.

 

스타워즈 5편 다 보고 6편 중간쯤 되니 내리네요. 이제는 2~3시간 기차나 비행기는 지루함을 느끼거나 길다고 느껴지지 않는 경지에 도달..

 

 

홈 스위트 홈. 이제 한국이다..

 

 

고향에 돌아오니 정말 기쁘군요. 여기서 급식비와 등록금 등을 이체하고 타로 버블티를 마신 뒤 집에 가니 오후 5시였죠. 이걸로 여행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뒤 시차 적응이라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죠. 돌아온 2월 5일 당일은 비행기에서 잠도 안 자고 피곤이 쌓여 9시가 되어 바로 잠들었는데 깨어나니 2월 6일 오후 4시였죠. 밤에 잠이 안 오는 현상이 일어나서, 저는 아예 밤을 센 뒤 2월 7일 오후 9시에 잠을 자서 신체 리듬을 교정하려 했는데 오후 2~3시가 되면 나가떨어지더군요. 이런 생활을 이틀을 하다가, 2월 9일이 되어서야 제 의도한 목표를 이뤘죠. 그라고 잠자는 시간은 교정되었지만 여행때처럼 세벽에 일어나서 일찍 잠들기는 힘들고 오전 2시에 잠들어 11시~12시에 일어나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걸 다시 조절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하는데 또 고생을 했죠. 완전히 적응하는데 열흘은 걸렸죠.

 

그동안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에 긴 글 읽는 걸 좋아하는 분이 드물고, 이게 너무 긴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최대한 제가 본 걸 다 전하려다 보니 이렇게 되는군요. 그래도 이 글을 통해서 제가 본 것을 최대한 전할 수 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만 이 부족한 여행기 마칩니다.

[이 게시물은 함장님에 의해 2015-05-03 23:24:3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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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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