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의 유럽여행기 (19) 찬란한 가톨릭의 총본산, 바티칸 下
2D를 맘것 보고 즐겼으니 이제는 3D를 보러 갑니다.
벨데베레의 아폴론 상입니다. 남자는 무조건 우락부락한 근육질이여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게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죠.
라오콘 군상. 미켈란젤로가 보자마자 걸작이라고 인정한 이 조각은, 미켈란젤로가 발견당시 잘려 있던 팔뚝 모양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펴 있을 거라고 할 때 혼자 접혀 있을거라고 추측했고, 나중에 그게 맞으면서 그의 천재성을 증명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건 사실 미켈란젤로가 묻은 거라는 소문도 있었죠.
벨데베레의 토르소. 미켈란젤로가 이 석상을 복원하라는 의뢰를 들은 뒤, 이거 괜히 팔다리 붙여서 죽도밥도 안 되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놔두는 게 낫다고 했죠. 그리고 이 작품은 이후 토르소라고 하는 조각의 한 장르를 만들어 버렸죠.
이 빨간 대리석은 대리석 중에서도 가장 비싸서 황제만 쓸 수 있었죠. 그 중에서도 이 빨간 욕조는 네로 황제가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눈알을 넣은 조각.
흑인 아이 조각입니다. 백인 조각이 흔하던 로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이색적이죠. 목욕탕에서 일하는 노예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광대입니다.
테피스트리. 천에다가 그림을 이렇게 정성들여서 만들었죠. 이것은 제작이 매우 어려웠고, 그래서 부자들이 과시용으로 커튼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이 천장은 보는 것과 달리 다 그림입니다. 그림자도 다 그려넣은 거죠.
심지어 벽도.
여기 그려진 건 다 이탈리아 지도죠.
아테네 학당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인 라파엘로가 교황 율리오 2세의 명을 받고 1509~1510년에 그린 프레스코화입니다. 가로 823.5cm, 세로 579.5cm 크기의 벽면에 모두 54명의 철학자가 배치되어 있죠. 벽기둥 양쪽에 있는 두 석상은 왼쪽이 아폴론, 오른쪽이 아테나로, 아폴론과 아테나는 이성과 지혜를 상징하는 신이므로 그림의 의미에 적합한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
라파엘로는 이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델로 당대 예술가들의 얼굴을 사용했는데, 그림의 핵심 인물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중 플라톤의 경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얼굴을, 오른쪽 헤라클레이토스의 얼굴에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얼굴을 넣음으로서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한편으론 미켈란젤로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일부러 그를 비관론자인 헤라클레이토스에 집어넣으며 간접적으로 디스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 그림의 오른쪽 구석에는 라파엘로 자신의 얼굴을 남기기도 하였죠. 또 이 미켈란젤로 얼굴은 처음에는 넣을 생각도 없었지만 시스타나 성당의 걸작을 보고 감동을 먹고 억지로 끼워넣어서 구도가 약간 이상해졌다고도 하는데, 더 설명하려면 길어지니 알아서 뒤져보시길..
마지막으로 갈 곳은 시스티나 성당. 내부에는 사진 촬영 불가입니다. 그래서 사진은 퍼온걸로..
이것은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가 7년동안 그린 걸작이죠. 실제로 보면 무릎을 꿇고 하느님 심판의 날에 저의 죄를 묻지 말아주소서 라고 말한 바오로 3세의 말이 오버가 아닌 거 같더라고요. 그 박력이 엄청나요. 사진으로 보면 모릅니다. 직접 가서 봐야 하죠. 참고로 이 벽화는 가로 13.7미터 세로 12미터죠.
천장화, 이것도 미켈란젤로가 그렸죠. 크기는 가로 40.5미터, 세로 14미터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들을 4년동안 그리면서 눈이 실명하고 몸이 굽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디스크 오고 뼈가 휘어 포기할 일을 완수, 그것도 최고의 작품을 만든 게 대단하더군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에 이 그림을 보고 미켈란젤로의 작업에 대해 듣고서 이 그림을 보기 전에는 육체의 한계를 논할 수 없다는 식으로 찬양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뭐하고 산거지 이런식으로 말했는 걸로 기억하는데 격하게 공감 가더군요.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한도 끝도 없으니 자세한 것들은 직접 검색하거나 책에서 뒤져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리그베다 위키가 생각외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시스티나 경당이라고 치면 이 두 작품이 다 자세히 설명되어 있죠. 그 외에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바티칸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놨습니다. http://www.vatican.va/various/cappelle/sistina_vr/index.html
시스타나 성당에서 나오면 바티칸 박물관 기념품점이 나옵니다. 여기서 바티칸 우체국을 통해 편지도 보낼 수 있죠.
다 보고 나니 저녁 5시가 넘었군요. 하루종일 둘러봤는데도 볼 것이 넘쳐나니 원.. 괜히 가톨릭의 중심지가 아닙니다. 여기도 세세하게 다 보려면 박물관도 하루 잡아야 해요.
가이드와 헤어진 뒤 젤라또를. 올드브릿지는 소위 젤라또 3대장 중 하나죠. 피스타치오, 라이스, 그리고 스트로베리맛으로 이탈리아 국기를 만들어 먹으니 끝내주더군요. 한국에 파는 피스타치오나 월넛 아이스크림이 밍밍하고 향이 다 날아간 거 같다면 여기는 마치 생으로 갈아넣은 듯 부드럽고 맛잇죠. 스트로베리도 마치 셔벗처럼 직접 갈아 넣은 게 일품이죠. 일단 저는 올드브리지와 조반니 파시에서 먹었는데, 조반니 파시는 한국에도 빨라쪼라는 이름으로 진출했다고 하더군요. 일단 서울역과 건대 스타시티에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할렐루야..
[이 게시물은 함장님에 의해 2015-05-03 23:24:3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