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코 정리해 보기 <9> 아카시아의 세제자 - 지로편

아카시아의 삼제자 중에서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둘째, 지로입니다. 얼마 전 네타에서 그 특이한 이력의 전모가 드러나기도 했죠.

 

 

지로가 어떤 식으로든 낭왕 기네스와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추측은 많았습니다. 우선 이름부터가 늑대 랑자가 들어가 있고 "늑대왕의 발톱"이라는 기술을 쓰는 데다, 필살기인 "기네스 펀치"는 나중에 알고 보니 팔왕 중 하나인 낭왕의 이름이기도 했습니다.

 

인간계에서는 노킹 마스터라는 이명으로도 유명합니다. 365화의 내용 상으로 보면 아카시아가 지로의 힘을 봉인하는 과정에서 전수한 노킹 기술을 발전시켜서 지금에 이르렀을 것으로 볼 수 있겠죠.

 

최신화의 포스로만 보면 이치류나 미도라 조차 능가할 거 같은 포스를 자랑하는 지로지만, 아카시아의 제자로서는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 부분이 많습니다.

 

 

1. 지로는 아무런 역할도 없을까?

아카시아는 이치류에게 인간계를 맡겼으며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치류는 그 계획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지만, 원래 아카시아의 계획에는 이치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거 같습니다. 미도라는 본인은 잘 몰랐지만 그에겐 "어둠의 종자"라는 역할이 부여되어 있었죠. 모든 것은 그의 장기말이었습니다. 그럼 지로는? 왜 지로에겐 아무런 언질이 없었던 걸까요?

 

요즘 나오는 100% 지로를 보면 블루 니트로들이 떼로 덤벼도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네오나 팔왕들과 비교해서 어떨지 아직까지는 미지수지만, 블루 니트로 클래스를 이정도로 압도하는 적은 아직까지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 수준으로 볼때 지로는 그저 전투력만으로도 그의 계획에 일조했을 텐데, 정작 지로에게는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추론하기엔 지로에게도 아카시아는 어떤 역할을 남겼을 겁니다. 다만 미도라에게 했듯이 그게 뭔지는 자신만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그가 블루 니트로와 대결하게 된 것도 그의 계획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는 만약의 상황에서, 블루 니트로나 미도라 같은 존재들이 자신의 의지와 다른 결정을 하려고 할 때 자연스럽게 지로와 싸울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직은 증거는 없지만 저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로는 어려서부터 니트로를 주식으로 삼은 특이한 존재이며 팔왕급의 전투력을 갖추고 있지만 인간성을 가지고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무엇보다 인간계에는 그의 수족이라 할 수 있는 죠아가 있습니다. 죠아는 지로가 처들어오기 전, 블루 니트로이 필요로 할 때 딴짓을 하며 자리를 비웠죠. 혹시 죠아가 지로가 오고 있다는 걸 알았던건 아닐까요? 물론 아직은 추측의 영역이지만, 저는 그런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블루 니트로와 처음 접촉했을 때의 모순점

아카시아는 자신의 풀코스를 포획하러 가기 전에 거처에 블루 니트로가 찾아오도록 했습니다. 이때 분명히 "여기 있는 누구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면서 저항하지 말라고 했지요. 이건 엄청난 모순입니다. 지금 지로는 100% 상태가 아니어도 블루 니트로 전원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블루 니트로는 풀 코스 조리와 네오의 컨트롤을 위해서 체력을 소진한 상태이긴 하지만, 만전이었다고 해도 그리 큰 차이가 있었을 거 같진 않군요.

 

또 이상한 점은, 아카시아가 거짓말을 했거나 그저 지로의 전력을 낮게 평가해서 그런 말을 했다 치더라도, 지로 본인 또한 블루 니트로에 대해서는 당황하는 기색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로가 레드 니트로를 주식으로 삼으며 자랐으니 블루 니트로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좀 강한 개체들이 나왔다는 감흥 외에는 없었을 거라고 봐야할 겁니다. 그러나 먼 발치에서 아카시아와 함께 블루 니트로를 보았을 때나, 이후 그들이 거처로 찾아왔을 때나 지로는 미도라, 이치류와 마찬가지로 당황해서 움직이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그 힘에 압도된 것처럼도 보이는데, 다른 한 편으로는 마치 니트로를 처음 본 것처럼도 보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적절한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단순히 설정 변경에 따른 거라고 생각하기엔, 지로와 기네스의 연관성은 꽤 오래 전부터 암시하던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보는게 타당하겠죠. 한 가지 가정해 볼 수 있는건 지로가 어떤 이유로 기억이 봉인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원래 지로는 엄청나게 난폭한 성격이었다고 하는데, 아카시아가 그 힘을 봉인하고 교화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알시다시피 사람의 인격은 그 사람의 경험, 기억에 의해 형성됩니다. 즉 그의 인격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힘을 봉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억도 봉인됐다면? 그리고 봉인이 풀려가면서 유년시절에 니트로를 먹었던 기억이 돌아온 거라면? 뭐 그냥 가설입니다. 이 부분만큼은 저도 자신이 없군요.

 

 

3. 기네스는 왜 지로를 길렀을까?

회상으로 보면 지로는 봉인되기 전에는 기네스와 싸운 적도 있었습니다. 이건 기네스가 자기 기억으로 인증해줬으니 틀림 없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게 "왜 싸웠는가"죠. 지로 입장에선 기네스가 아버지나 다름없을 텐데 말입니다.

 

하긴 배틀 울프인 기네스가 어째서 인간의 아이를 길러야 했는지도 미심쩍은 부분입니다. 하물며 2대륙에 흔하게 있는 생물도 아닌 레드 니트로를 잡아다 먹였다? 전에 한 번 다뤘습니다만 레드 니트로들은 블루 니트로들의 명령을 받고 구루메계에서 문명을 일구고 있었습니다. 그 말은 니트로를 "주식"으로 먹일 만큼 빈번히 사냥하려면 기네스가 2대륙의 구루메 문명을 침략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니트로에게 양육되던 지로를 데려온 걸로 추측할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어째서 그래야했는지, 또 왜 니트로를 먹여가면서 키웠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그렇듯 공들여 키우던 지로를 어째서 아카시아가 데려가게 내버려 뒀는지도 의문입니다. 아마 지로와 기네스가 싸운 이유에 대해서도 한 번 다룰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게 되겠죠.

 

 

4. 그럼 지로는 왜 아카시아를 따라갔는가?

아카시아가 비록 미신신으로 추앙받고 있긴 합니다만, 전투력이란 측면에서 보면 과연 어떤 정도였을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과거 7대륙에서 블루 니트로 페어와 서로 뜯어 먹는 사투를 벌였다고 하는데 이런 걸로 보면 과거의 아카시아는 블루 니트로와 비슷한 정도의 실력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아카시아가 싫어하는 지로를 억지로 제자로 삼아 데려갔을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선은 옆에 낭왕 기네스가 있고 지로는 기네스 정도는 아니어도 블루 니트로는 쉽게 제압할 정도로 강했으니까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어서 지로가 자기 말로 따라갔을 거라고 봅니다.

 

지로의 모티브가 "정글북"에 나오는 "모글리"인데, 작중에서 모글리는 인간 사회를 알게 되고 동경하게 됩니다. 결국은 인간세계로 돌아가게 되죠. 어쩌면 아카시아를 통해서 인간계의 존재를 알게 되고 처음으로 인간계를 동경하게 되어 그를 따라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지로는 제자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파트너를 만들고 가족을 꾸리는 등 인간적인 생활을 누렸습니다. 그런 인간적인 삶을 누리고 싶었던게 아카시아를 따라가게 된 동기가 아니었나 추측해 봅니다.

 

이상으로 지로에 대해서도 대략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삼제자의 행보를 통해서 아카시아의 전체 계획을 추측해 보는 기회로 삼으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은 것 같군요.

 

여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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