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92화 리뷰. 전쟁 종결 기념 정세 예측

cocoboom 0 7251

전쟁은 끝났지만 마레 발등에 불이 떨어진 92화

http://ntx.wiki/wiki/%EC%A7%84%EA%B2%A9%EC%9D%98%20%EA%B1%B0%EC%9D%B8/92%ED%99%94?action=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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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1부 시작하던 부분에서도 "과학병기가 거인에게 무용한가?"라는 점에 있어선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팬덤에서는 현대적인 화약병기들이 거인에게 안 먹힐 리가 없다면서 작가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인 설정을 짰다고 비판하기도 했죠. 이번 에피소드는 작가가 거기에 대해서 해답을 던져준 거라고 봐야합니다.

 

우선 화약병기가 거인에게 먹히는게 증명됐습니다. 위력의 문제죠. 파라디섬, 그러니까 1부에서 사용된 화약병기들은 그곳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충분히 위력적인 화약병기를 만들지 못했을 뿐입니다. 실제로 거기서도 뇌창 처럼 갑옷 거인에게 먹히는 화력의 병기는 속속 개발되었죠.

 

대륙으로 넘어와 보니 이 시기의 기술력은 대략 현실의 1차 세계대전 전후로 보입니다. 화약병기의 위력도 이 시기와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거인은 절대로 무적의 전력이 못됩니다. 거인 중에서 제일 튼튼한 놈일 갑옷 거인 조차도 함포 사격으로 저 모양이 됐으니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함포 사격이 아니더라도 대거인용 철갑탄을 사용하면 충분히 갑옷 거인도 제압이 가능합니다. 갤리어드가 원호해줬으니 망정이지 그대로 라이너 혼자 싸웠으면 끔살확정이었죠.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전쟁이 끝난 직후의 마레 정세, 대륙의 정세에 대해서도 유추할 수가 있습니다. 몇 가지 주목할 만한 것들을 살펴보죠.

 

1. 마레는 이제 강대국이 아니다?

 

마레는 대륙에 있는 나라니만큼 상당히 과학이 발전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묘사된 모습으로 보면 과학기술로 타국을 압도하고 있는건 아니라는게 분명해졌습니다. 사실 지난화에서도 우도가 해군을 대차게 까면서 "함선이 많았는데 반이나 잃고 4년만에야 제해권을 장악"했다고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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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tx.wiki/wiki/%EC%A7%84%EA%B2%A9%EC%9D%98%20%EA%B1%B0%EC%9D%B8/91%ED%99%94

해군을 싫어하는 우도군. 91화

 

상대적으로 첨단 과학무기가 동원되는게 공군이나 해군 쪽이라고 생각해 보면, 마레는 숫적으로 우월한 함대를 보유하고도 해전에서 죽을 쑤다가 겨우 승기를 잡았다는 말이 됩니다. 즉 기술력 자체는 오히려 다른 나라들 보다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학력이 특출난게 없는 마레가 강대국인 이유는 거인 전력입니다. 마레는 특별한 과학병기는 없지만 아홉거인 중 대부분을 병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특히 엘디아인을 무지성 거인으로 만들어서 투하하는 방식으로 그 자체가 폭격이자 지상전력인 특이한 운용법을 보여줍니다. 이게 쓸모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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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사용이 한정적인 운용법입니다. 무작정 적 요새에 투하해도 되는 거면 진작에 했겠죠. 굳이 시간을 들여서 지상병력이 갈려나가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갑옷 거인과 짐승 거인이 같이 투입되는게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일단 풀어놓은 무지성 거인은 적들을 쓸어버리지만 아군도 같이 쓸어버리고 조종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짐승거인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짐승거인이 모든 전장에 투입될 수는 없죠.

 

그런데 비해서 적들은 이미 대거인용 병기를 엄청나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장갑열차는 사용이 한정적으로 보이지만 야전포는 그냥 거치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거인에게 유효타를 줍니다. 그리고 우도가 그토록 제해권을 부르짖은 이유도 확인됐습니다. 함포 사격은 갑옷거인 조차도 걸레짝으로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차라리 운이 좋았죠. 짐승 거인이 선빵을 날려서 걸레가 되는 걸로 끝났으니까요.

 

91화에서 마레군은 대거인용 전력을 지상병력이 충분히 제거한 이후에야 거인을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거인을 앞세운 마레의 전략이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당장 이번에는 마레가 전쟁에 이겼지만, 마레 당국이 전력보강을 절실히 원하게 됐을 정도로 이겨도 이긴게 아닌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죠.

 

이렇게 되면 마레는 더이상 유일무이한 강대국의 지위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이번 전쟁은 이겼지만 만약 다른 세력이 이 틈을 타서 무력도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2. 마레는 왜 시조의 거인이 필요해졌을까?

 

전쟁이 발발하면서 시조 거인 탈환 계획은 한없이 미뤄졌다고 지난 화에 언급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 됐습니다. 다른 문제는 재쳐놓더라도 꼭 시조의 거인이 필요해졌습니다. 그건 시조의 거인이야 말로 모든 거인을 효과적으로 통솔하고 현재 마레의 전력을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입니다.

 

요번 화 마지막에 "거인들이 개털렸는데 왜 시조 거인을 얻어야 함?"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하지만 거인들이 털려나가니까 더 시조의 거인이 필요한 겁니다. 보다 많은 거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장에 때려박으려면 시조의 거인 말고는 답이 없거든요.

 

짐승 거인이 거인을 조종하긴 하지만 고작 한 명입니다. 게다가 짐승 거인 자체도 전력으로서 전장에 세워야 하는데, 이번화처럼 함포 사격에라도 노출된다면? 이번엔 라이너가 막아줬지만 만약 함대가 전멸된 상황이 아니라면 다음 사격으로 짐승거인은 끝입니다. 이런 상황에 시조의 거인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보험이 되겠죠.

 

또 마레측은 프리츠 왕가가 남긴 전언을 굳게 신봉하고 있습니다. 파라디 섬을 침범하면 수많은 거인을 풀어서 대륙을 쓸어버린다는 그 전언이요. 물론 액면 그대로 믿진 않겠지만 현재 파라디 성의 "벽"들은 모두 초대형 거인에 준하는 거대 거인들이 자신들의 몸으로 만들고 있는 벽입니다. 일반적인 거인들을 아득히 초월하는 이런 거인들 수백 수천을 병력으로 부릴 수 있는건 시조의 거인 뿐입니다. 거인을 조종하는 힘 + 보다 강력한 거인들 수 천. 이정도면 당장 전력 보강이 필요한 마레로서는 매력적으로 보이겠죠.

 

현재 마레군은 거인을 운용하는걸 전제로 병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를 갑자기 바꿀 수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1에서 살펴봤듯이 마레는 과학력이 특출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갑자기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다른 나라와 군비경쟁을 벌이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따라서 마레군이 현실적으로 강대국 지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팔라디섬을 정벌해서 시조의 거인을 빼앗고 그 안의 거인 병력을 자군 세력으로 끌어들이는 것 말고는 달리 선택지가 없습니다.

 

 

3. 마레는 어떻게 탈환 계획을 재개하려는 걸까?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 점은 이렇게 절실하다고 해서 무작정 시조의 거인 잡으러 갈 수가 없다는 겁니다.

 

마레는 4년 간의 전쟁에선 승리했지만 엄청난 손실을 입었습니다. 특히 해상전력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할 정도면 이건 엄청나게 치명적인 겁니다. 만약 이 시기에 또다른 대국이 침공한다면 그냥 박살날 수밖에 없습니다. 4년 간 전쟁을 하면서 대거인용 무기들은 전장에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그걸 중동연합만 가지고 있진 않겠죠. 또 전쟁 마무리를 "강화협상"으로 했다고 하는데, 이건 용어상 중동연합이 무조건 항복을 했다는 의미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스라바 요새 에 집결했던 함대가 이들 최후의 병력으로 보이고, 그게 괴멸된 상황에서도 무조건 항복을 하지 않았다는건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현재의 마레는 큰 전쟁을 지속할 만한 힘이 없고 병력을 빼돌려서 파라디 섬을 정복하러 갈 여유도 없습니다. 지금은 생존한 병력으로 자국 국경선을 지키는 것도 아슬아슬할 겁니다. 따라서 마레가 파라디섬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은 보잘것 없을 겁니다. 결국은 1부에서 그랬던 것처럼 특수부대를 잠입시키는 것에 가까운 형태가 되겠죠. 물론 수는 훨씬 늘어나긴 할 겁니다. 어쩌면 현재 마레가 보유한 거인 대부분이 파라디섬으로 보내질 지도 모르죠. 한 번 실패한 라이너와 지크, 특히 지크는 무지성 거인을 운용하기 위해선 자리를 비울 수 없으니 이번엔 본국에 남을 겁니다. 2부 등장한 턱의 거인과 차력의 거인은 높은 확률로 투입될 겁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거인 둘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차피 1부에서도 마레는 총 4명의 거인화 능력자를 섬에 보냈습니다. 이제 적 측이 거인이 둘로 늘었는데 1부 보다 적은 수를 보낼리가 없죠.

 

저는 총 6명이 섬에 보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인화 능력자가 적어도 네 명은 가야하며 마레측은 시조 거인은 물론 초대형 거인의 탈환도 노릴 겁니다. 1부처럼 괜히 포획해서 본국에 데려오려다 놓치는 수가 없게 아예 포획과 즉시 먹어치울 수 있게 셋팅할 거라고 보는데, 그렇다고 기존 거인화 능력자들이 덧씌워지는건 별로 메리트가 없겠죠. 거인수를 늘려야할 판이니까요. 따라서 거인화 후보자가 두 명은 투입돼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덜렁 두명만 보냈다가 한 명이라도 죽으면 곤란하므로, 최종적으론 플러스 알파가 따라붙겠죠. 가비와 파르코, 우도, 조피아. 마침 딱 네 명이네요. 적당한 숫자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4명의 거인들, 그리고 후보생으로 해서 총 8명으로 구성된 병력이 투입될 거라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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