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갔다왔던 천안 여행기
그래서 간 곳이 천안입니다. 독립기념관과 아우내장터를 보고 싶었는데 마침 딱 시티투어가 있어서 신청했죠. 2014년 8월 30일 토요일 코스죠.
이동은 전철타고 합니다. 걸리는 시간은 두시간 30분, 두번 갈아타죠. 사진은 금정역에서. 출발이 7시 3분이었고 천안역은 9시 30분 경에 도착했죠.
천안역은 임시 역사라고 하지만 그 완성도나 내부 시설을 보면 그냥 일반 역사라 말해도 믿을 정도죠.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옆에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거기서 예약 확인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서 둘러봅니다. 역 앞의 풍경이 특이한 느낌이네요. 그리고 대학들이 많다보니 대학버스 승강장 표시도 있습니다.
오늘 나를 안내할 버스.
안내사항입니다. 별거 없죠.
나눠주는 목걸이.
먼저 도착한 곳은 독립기념관입니다. 겨래의 집은 너무 커서 사진 앵글이 한번에 안 잡히는군요.
독립문처럼 생긴 조형물에 붙어서 찍어도 결국 한쪽이 잘리내요.
안에는 동상도 세워져 있고, 설명도 되어 있습니다. 조각품에 대해 따로 안내까지 하는 걸 보면 멋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스노브들이 어지간히도 설쳤나봅니다.
이 거대한 겨래의 집을 바로 나가면 전시관이 보입니다.
저는 발을 잘못 들어서 1~9가 아닌 역순인 9~1로 돌았네요.
시간이 한시간 반만 주어져서 말 그대로 훑어보기만 했고, 뒤의 공원이나 다른 시설은 보지도 못했네요.
독립기념관은 생각외로 거대하고 볼거리가 많아 제대로 보려면 반나절은 걸리겠더군요.
그런데 밤 세서 그런지 별로 걷지도 않았는데 지치고 땀이 많이 납니다. 아니 그건 잠 문제가 아니라 아침을 금정역에서 빵조가리 두개 먹어서인지도.
그래서 아우내장터로 갑니다. 가는 도중의 풍경 중 이게 그나마 잘 나왔군요.
아우내장터는 병천순대가 유명하죠. 예전에 햄 만들고 돼지를 도축하는 곳이 많아서 자연히 돼지 내장이 많았고, 순대가 유명해지게 된 것이죠. 순대국밥으로 먹기로 했죠. 가격은 6000원.
순대는 다른 곳의 싸구려와 달리 씹으면 부드럽고 안의 선지와 당면이 마치 크림처럼 부드럽습니다. 국밥은 경상도식과 달리 돼지고기의 진한 맛과 돼지냄세가 없는 깔끔한 맛입니다.
아우내장터는 제가 생각하던 것처럼 전형적인 시장의 모습이 아닌 거 같았습니다. 잘 조성된 먹자골목을 연상시킵니다.
남는 자투리공간에 조성된 공원. 여기서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시작했기에 만들었죠.
공간은 아주 작지만 잘 조성되어 있더군요.
아우내장터를 다 보고 간 곳은 유관순 열사, 그리고 함께 싸운 열사를 모신 추모 시설이죠. 시위 전날 횟불을 들고 간 산 아래에 세웠어요.
이 추모각에서 더 올라가면 횟불을 든 장소가 나오고 더 가면 유관순 생가가 나오지만, 시간관계상 등산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는 계단까지, 평소에는 너무나 가볍게 올라갈 거기를 밥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힘이 드는 걸 보니 이제 잠을 안 자면 몸에 엄청 부담이 가나 보네요. 나도 늙었군.
유관순 부모님들의 무덤. 주변에는 이 둘을 포함해 19명의 다른 열사들 무덤도 있죠. 이 19명은 만세운동 첫 날에 일본이 진압하다가 죽은 사람들입니다. 생가로 가는 도중에 찍었는데 버스 안에서 그런지 영 안 찍히네요.
유관순 생가터. 내부에는 밀랍으로 당시 모습을 제현했죠.
여기는 나중에 한국 정부가 유관순 유가족들에게 지어준 집입니다. 지금은 비었죠.
왜 흔한 교회 사진이야 하겠지만, 여기는 역사가 100년 정도 되기도 했고, 유관순이 다니던 교회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치즈 만들기 체험. 이건 체험비 만원을 내야 합니다.
가는 길은 전형적인 시골 모습이지만, 소 냄새가 나는 것이 다릅니다. 목장이니까.
새끼 소들이네요. 닭도 있고.
치즈를 만드는 모습. 저도 만드느라 중간 과정을 제대로 찍지는 못했네요.
만드는 것은 보면 아시겠지만 스트링 치즈입니다.
결과물. 제건 가장 왐쪽의 두툼한 것이죠.
가는 길 꽂을 심어놔서 아름답군요. 시티 투어는 이걸로 끝입니다. 10시에 시작해서 5시쯤에 천안역에 도착하네요.
저녁은 천안역 안에 규동집이 있기에 시켰는데 가격은 5500원, 맛은 별로더군요. 먼저 소고기보다 양파가 더 많고, 소스가 너무 적어서요. 역시 내가 일본에서 먹은 그 규동은 먹을 수 없나.
천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독립기념관은 훑어보기에 너무 규모가 컸습니다. 겨래의 집은 확실히 인상적입니다. 그 크기가. 아우내장터는 제가 생각한 재래시장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병천순대는 명불허전이더군요. 유관순 유적지들은 아무래도 역사학을 배우다보니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치즈 만들기는 처음에는 생각이 없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이 되었습니다.
군산, 철원을 이어 간 천안. 이제 내년에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이 3곳에서 느낀 경험과 인상에 뒤지지 않는 곳을 찾아봐야겠네요.
[이 게시물은 함장님에 의해 2015-05-03 23:23:42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