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ACL]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단계 5라운드 리뷰(동아시아)

양양 2 5665
*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좌측이 홈팀입니다.
** 소개순서는 AFC 조편성과 경기번호의 오름차순입니다.
ACL 조별단계 5라운드가 끝났습니다. K리그 구단들의 성과에 대해 한번 되짚어볼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1. 가시와(3) vs 전북(2)
- 예상외로 J리그의 활약이 두드러진 경기였습니다. 전반기 망했어요를 후반기에 적절히 만회한 게임이었으며 가시와는 이로써 승점 11점으로 E조 1위를 확정짓습니다. 전북은 전반에서만 3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원래의 전북색을 찾으며 이동국의 환상적인 2골로 추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결국 승점사냥에 실패하고 맙니다.
전북은 이번 경기에서 패배함으로써 다음 산동 루넝과의 결전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됩니다. 같은 시간, 산동은 빈즈엉을 3:1로 제압함에 따라 산동은 전북과 같은 승점 8점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head to head(승자승 법칙)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인 거지요. 최소한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은 올라간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경기는 전주성에서 열린다는 점이 작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2. 성남(2) vs 부리람(1)
- 지난 부리람 원정에서 당한 수모를 그대로 갚아준 경기였습니다. 성남은 전반에만 두골을 몰아치며 "리그에서 맞은 뺨, 아챔에서 푼다"는 시즌 징크스를 계속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로써 성남은 과거의 영광을 향해 한발짝 나아가며 F조 1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J리그 전관왕 감바가 광저우 푸리 원정에서 0:5로 꺾으며(!) 일대의 대파란을 일으키며 승점 7점에 올라갔습니다. 이로써 F조에서 성남은 무조건 2위를 확정하였습니다. 16강 진출은 이미 확정지었고, 이제 1위를 하느냐 마느냐만 되었으니 수원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두번째 팀에 등극하게 됩니다.

 
3. 우라와(1) vs 수원(2)
- 현재 ACL에서 조별단계 5라운드에서 먼저 16강을 확정지은 K리그 팀은 수원입니다. 수원은 우라와 홈에서 선제골을 먹었지만 즉각 교체카드를 통해서 고차원과 카이오의 연속골로 역전을 일구는 데 성공, 최소 조 2위를 확정지었습니다.
따라서 수원은 16강을 확정지었기에 고민을 해야 할 시점에 왔습니다. ACL은 추첨이 8강부터 이루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수원은 16강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수원의 16강 상대는 전북이 속해있는 E조와 붙어야 할 것인즉, 1위로 진출하여 전북이나 산동과 붙을 것인가? 아니면 여러가지 실험을 해 보고 2위로 진출하여 E조 1위를 확정한 가시와와 붙을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어느 쪽이든 수원 입장에선 K리그와 ACL을 동시에 고려할 만한 선택이 될 것인즉, 수원의 선택이 K리그와 ACL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K리그 팬들 입장에서는 수원과 성남이 동시에 2위로 올라가 2010년도를 재현할 제2의 4룡전설을 상상하겠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4. 서울(0) vs 광저우 에버그란데(0)
- 광저우에게 복수를 다짐했던 서울. 하지만 데얀의 이적이후 꾸준히 지목되었던 공격력 부재로 골을 넣지 못하고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서울은 전북, 성남, 수원에 비해 가장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만약 지난 경기에서 서울이 이겼다면 서울은 조별 6라운드, 가시마 원정을 비기기만 해도 승점 9점으로 광저우와 시드니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자력 진출이 확정되었을 겁니다. 허나 서울은 광저우와 비김으로써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지만 자력진출이 확정되며, 서울이 가시마와 비겨도 혹여나 시드니가 광저우를 꺾는다면 시드니의 승점이 서울보다 높아져 16강에 탈락하게 됩니다. 이래저래 4라운드의 오심이 뼈아픈 서울이 아닐까 합니다. 4라운드의 오심만 아니었다면 서울은 조별 5라운드에서 전북과 마찬가지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을 텐데... 너무나 아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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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함장  
>리그에서 맞은 뺨, 아챔에서 푼다
좋은 징크스군요.
양양  
K리그 팀들은 소소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어서 이걸 알고 보면 재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전북같은 경우는 단 한번도 가시와를 이긴 기록이 없다는 전적이라든가 ACL에서 K리그 팀끼리 붙어서 승부가 나면 이긴 팀이 그 시즌을 우승한다는 징크스도 있습니다. 아챔에선 참으로 기상천외한 기록들에 K리그가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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