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1화 간단한 감상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애니메이션 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설 속 내용을 상상하는 것과 달리, 애니화는 성우나 작화의 틀에 갇혀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도 좋아하는 작품의 애니라서 보기로 했습니다.

작화는 나중에 리마스터링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지만 그건 뭐 그다지 상관없고, 전체적으로 소설보단 코믹스 쪽을 기반으로 만들었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슬갑옷을 걸치면서 주인공한테 불만을 표출하던 장면의 재현을 보고 싶었는데, 코믹스처럼 고분고분하게 사슬갑옷 입고 미소짓는 건 좀...;

고블린의 외형이 지극히 '잡몹'답게 그려져서 좀 실망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작품 내 설정과는 지극히 부합되는 느낌이 든다 싶기도 합니다. 엇 하는 사이에 그런 잡졸들한테도 끔살당할 수 있는 그런 독한 세계를 나타낸다는 의미론...

수위는, AT-X 치곤 그다지 높진 않은 것 같습니다. 유혈이 나와야 할 부분은 적당히 뭉뚱거렸고, 기껏해야 노출도가 좀 높은 정도. 그걸 벌충하려는지, 궁지에 몰린 캐릭터들이 죽은 눈이 되거나 하는 묘사에 크게 투자한 건 좋았지만요.

스토리적으로 말 그대로 '서두'를 다루는 내용이었고, 다소 아쉬운 점도 보였지만, 원작을 좋아하고 작품성에 까다롭지 않은 사람들은 봐도 나쁘진 않을 수준이라고 봅니다. 템포를 보면 아마도 원작1권이나 2권 정도까지 다룰 것 같은데(아마도 시즌 1/2가 될 듯?), 다음 편들도 매주 꾸준히 보고 다시 평가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