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의 유럽여행기 (14) 빈에 남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광들
1월 28일. 어제는 빈 중심가를 둘러봤고 오늘은 어제 못 간 곳들을 보러 갈 생각입니다. 바로 궁전들이죠.
쉔부른 궁전을 먼저 가기 전에 아침을 칼츠플라츠 역에서 대충 때우고 갑니다.
쉔부른 궁전으로 가려며 U4호선 쉔부른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칼츠플라츠 역까지 굳이 와서 밥먹은 이유는 칼츠플라츠역이 빈의 중심지에 있고 환승역이기 때문이죠. 빈 서역에서 트램 10, 55번 타고도 올 수 있어요.
쉔부른 역에서 내린 뒤 5분 정도를 걸어가면 되요.
길 찾기는 쉬울겁니다. 왜냐면 이렇게 안내판과 홍보를 위해 새운 것들을 보면서 가면 되거든요.
표값은 이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그리고 Sisi 티켓은 호프부르코와 쉔부른 콤비 티켓입니다. 어제 언급했으니 패스.
쉔부른은 당시 오스트리아 왕이던 마리아 테레지아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나도 질 수 없다면서 만든 여름 궁전이죠. 원래는 규모가 두배는 더 컸는데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 등으로 상황이 안 좋아서 작게 지었다고.. 그리고 이 벽의 노란 페인트는 흙에서 뽀바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렇게 작고 검소하게 지은 게 이정도입니다.
모형. 베르사유와 비슷해 보이지만 살짝 다르게 지었죠. 그리고 정원 규모 여기도 엄청나네요.
합스부르크 가문의 궁전 가보면 꼭 이렇게 헤라클레스 상이 있습니다. 이 이상 들어가서는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왜냐면 궁전 안은 사진 찍는 것이 금지거든요.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서 천천히 구경하면서 나왔습니다. 오다오 가이드는 주로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베스 폰 비텔스바흐 왕비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갑니다.
출구에서 살짝 찍은 방. 쉔부른은 솔직히 베르사유에는 못 미칩니다. 베르사유가 너무 사기적으로 화려하게 치장했죠. 하지만 베르사유에 못 미칠 뿐 객관적으로는 여기도 엄청 사치스럽고 화려한 궁전이에요. 어찌보면 베르사유는 너무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하다면 여기는 절제된 아름다움이랄까.
정원. 이 곳은 여름에 와야 볼만한데 겨울이라서 앙상한 나무가지 뿐이네요.
하지만 이렇게 칼같이 나무를 정원사가 잘라 놓은 걸 보면 대단함을 넘어 집념이 느껴지는군요.
다시 쉔부른 역에 도착. 이제 칼츠플라츠 역으로 가죠.
칼츠플라츠 역은 자주 갔지만 정작 지상의 건물을 소개해 드리지 못했군요. 이 건물은 유겐트스틸, 제체시온스틸이라고 불리는 양식의 전형적인 건물이죠. 유겐트스틸과 제체시온스틸은 아르누보 양식의 독일식 이름이죠. 지금 이 건물은 지하철 통로로만 쓰이고 있는데, 통로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아름다워거 소개해 드립니다.
이 특이한 건물은 제체시온입니다. 칼스플라츠 역 옆에 있죠. 1898년 요제프 마리아 울브리히가 지은 이 건물 역시 카를스플라츠 역 건물과 함께 대표적인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이죠. 지금은 전시장으로 쓰이는데 입장료가 성인 학생 각각 5.5, 4.5유로입니다.
마지막으로 갈 곳은 벨데베레 궁전. 그런데 시간이 시간이라 그냥 겉만 훑고 와야겠네요. U1 Sudtiroler platz(Wien Hauptbahnhof)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5분이죠.
여기 빈 중앙역이 보이네요. 예전에는 빈 남역이었죠.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 다니에, 유디트 등의 작품, 오스카 코슈카의 호랑이-사자, 연작-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에곤 실레의 가족, 자화상, 오펜하이머의 피하모니 등의 걸작을 소장한 곳이죠.
그리고 이 곳은 상궁과 하궁으로 나뉘는데 이 두 곳을 드러가는 표는 서인 19유로 학생 16.5유로입니다.
시간이 널널하면 보겠는데 돌아가야 하네요. 짐을 싸고 호스텔에서 차 시간 맞춰 나갔죠.
잘 있어라 나슈마크트여..
빈 중앙역은 다시 봐도 규모가 상당하군요.
제가 본 유럽의 역들 중에서 가장 현대석이고 시설이 좋은 역입니다.
베네치아까지 가는 기차는 야간열차입니다. 쿠셋으로 시켰죠. 야간열차는 여러가지로 좋던 싫던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네요. 침대가 비좁은 건 그렇다 치고 재가 잔 곳은 2층이라서.. 짐 놓을 데도 없더군요. 다행인 점은 같은 방 쓴 사람들이 친절한 한국인들이었다는 점 정도? 콘센트는 1층침대 아래에 한개 있고 2층은 없어요. 그리고 이 빵은 아침 식사입니다. 전 빵과 홍차를 시켰죠.
베네치아는 바다 위의 도시라서 이렇게 바다에 세워진 다리를 건너서 들어가죠.
드디어 베네치아에 도착. 이제 물의 도시 베네치아 이야기를 내일 해 드리면 되겠네요. 다음 편에서.
[이 게시물은 함장님에 의해 2015-05-03 23:24:1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