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 리뷰

양양 4 8033

*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좌측이 홈팀입니다.

** 소개순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부여한 경기번호의 오름차순입니다.

연휴는 끝났지만, K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AFC 챔피언스 리그의 4룡전설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열린 K리그에 대해서 살펴보는 자리를 가져보고자 합니다. 9일과 10일에 있었던 K리그 클래식의 평가는 대략 홈팀의 수난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1. 광주(0) vs 수원(2)

- "바보야! 내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부제: "이 한방을 위해서!"

ACL 마지막 경기에서 베이징과 비겼고, K리그 9라운드에선 전북에게 털렸던 수원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수원은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광주는 최근 원래 홈으로 사용하던 광주월드컵 경기장을 사용하면서 9라운드때 강적이라 평가받은 전남을 3:2 난타전 끝에 제압하였습니다. 이에 다시 상위 스플릿 순위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또다시 광주에서 열리는 수원에게 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도 적잖았습니다.

특히나 수원은 9라운드에서 전북에게 털렸던데다가 어린이날에 있었던 ACL에서는 패배가 채 가시지 않은 탓인지 사기를 끌어올리지 못해 비긴 것이라는 분석조차 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이전의 행보는 전북전에서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폼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전북에게 진 것 자체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는 느낌이었을 정도였습니다.

수원이 보여준 경기운영 능력은 "축구는 골을 넣는 게임"이라는 걸 실감하게 만드는 경기라고 평하고 싶을 정도로, 사실 두 팀간의 대결에서 공격성과 찬스의 숫자는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원은 골을 넣었고, 광주는 골을 못 넣었습니다. 그 뿐입니다.


2. 전남(0) vs 대전(0)

-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전북과의 사투에 모든 힘을 쏟은 전남은 이어지는 광주와의 대결에서 패배하고 최하위팀 대전과 비겼습니다. 위의 수원과는 반대로, 전남은 전북을 2:1로 이긴 이후 사기가 최고조로 올라갔어야 할 전남이지만 팀에서 북산으로 치면 강백호와 같은 이종호가 부상으로 약 한달간 빠지면서 팀이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객관적인 전력이 처지는 대전을 상대로 90분 내내 압도하다못해 골 찬스가 대략 10번 정도는 있었습니다만...

연속으로 골대에 맞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보여줍니다.

골대에 맞은 숫자만 대략 3~4번은 될 정도로 전남은 불운의 연속이었고, 이로써 하위 스플릿 팀들과 승점을 벌리지 못하였습니다. 노상래 감독에게 있어 홈에서 대전을 잡지 못한 것은 뼈아픈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팀의 사기를 다시금 추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대전 입장에서는 행운과 골대를 관장하는 여신 "포스트"의 은총에 힘입어 승점 1점을 벌었지만 강등권을 벗어나기에는 너무나도 요원해 보입니다. 대전 입장에서는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뤄야 하는 11위 부산과는 3점, 잔류가 확정되는 10위 서울과는 승점 7점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아직 전체 일정의 1/4 정도밖에 안 왔고, 요행으로 승점을 벌었다지만 대전에 드리운 어둠은 여전히 딥다크합니다.


3. 인천(1) : 제주(0)

- 유일하게 홈에서 이긴 인천. 영웅은 토토따원 안 한다네.

인천만이 유일하게 홈팀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제주가 압도하는 경기였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인천은 뜻밖의 구원자가 나왔습니다. 바로 김동석입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김동석은 왼쪽 사이드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제주의 주장 강수일이 헤딩으로 걷어낸 공이 흘러나오자 지체없이 논스톱 하프발리를 때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골로 인천은 승점 3점을 얻으며 성남/광주/서울과 함께 전남을 끌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은 벌써 2연승을 기록하면서 사기가 슬슬 올라오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아마 팀의 핵심 멤버들이 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한동안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4. 울산(1) : 전북(2)

- 전용준: "어쨌든 현대가 이깁니다!"

최강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두 팀의 대결에 관심을 집중하지 않은 K리그 팬은 없었을 겁니다. 비록 다른 계열사라고는 하나, 현대家는 축구팀을 2개나 운영하고 있고, 이 팀들은 K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ACL 개편 이후로도 우승을 해본 적이 있는 강팀중에 강팀입니다. 시즌 시작 전부터 현대내전은 K리그의 팬들에게 있어 하나의 화잿거리였고, 이 경기 하나에 K리그의 판도가 바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 이 경기가 있기 전까지 1위 전북은 승점 22점이었고, 울산, 수원, 제주 등 2~4위 추적자들의 승점은 14~15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주는 이미 4월달에 털렸고, 수원은 9라운드에서 털렸으니 이제 2~4위 입장에서는 울산만이 희망인 상황. 울산마저 진다면 전북과의 승점차는 더욱 크게 벌이질 것이 뻔했기 때문에 우승을 노리는 反 전북진영은 내심 울산을 응원하는 상황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아씨! 발꿈치에 뱀이!"(...)

후반전에 이재성이 얻은 패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이동국. 비록 김승규가 방향을 읽었음에도 이동국의 슈팅이 너무 강력하여 알아도 못 막는 상황에서 전북은 선취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울산의 핵심 미드필더 마스다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 反 전북진영의 꿈을 산산히 박살내는 이동국의 패스와 에두의 마무리가 마스다의 골이 터진지 1분만에 또 터집니다.

거의 경기 분위기가 어땠냐면,

전북: "같은 현대라해서 방심한거 아닌가? 넌 그냥 현대에 불과하지만 난 현대 왕회장의 모태가 되는 자동차다. 나와 네놈은 상하관계에 있다."

어쨌거나 현대와 현대의 싸움은 현대가 이기고, 현대가 독주하게 되는 결과만 남았습니다. 앞으로 약 한달간 ACL도 없어 약 3주간은 현대의 독주를 막을 방법이 없는데, MGB들이 미쳐 날뛰는 걸 막을 용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5. 부산(0) vs 서울(1)

- 너를 밟고 내가 살아남겠다.

지옥을 빠져나오기 위한 몸부림으로 요약이 가능한 부산과 서울의 만남.

사실 경기의 우위를 논하자면 명백히 부산이 압도한 경기였습니다. 부산은 어쨌거나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얻어 강등권 순위에서 탈출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슈팅도 서울보다 더 많이 때릴 수 있었을 만큼 분위기는 확실히 부산에게 넘어오고 있었고 부산은 잘만 하면 2연승을 했을 겁니다. 2연승을 통해 강등권 탈출이 절실했던 부산이었지만...

서울은 차두리의 어시스트를 잘 받은 고명진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고 골대의 여신 "포스트"를 알현하기도 하는 등, 선제골을 넣은 이후부터 수비적이지만 세트피스 상황을 이용한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면서 부산의 수비를 흔드는 모습도 모여주었습니다.

이로써 서울은 부산을 밟고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하였으며, 부산은 연승에 실패하고 대전과 함께 딥다크로 빠져듭니다.


6. 포항(2) : 성남(2)

- (BGM: Forever)

일단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전반에 PK로 1골, 후반에 추가득점에 성공하여 총 2골을 넣은 포항. 그리고 후반 35분경까지 이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항은 다시 선두권 경쟁과 차기 ACL 진출을 위한 승점 3점 획득이 거의 확실시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어 카드 받으면 큰일나죠 이거는! 주심 눈앞에서 / 으아아아아아아

심판 눈앞에서 팔꿈치 써 넣고 / 으아아아아아아

이거 큰일났습니다. 큰일났습니다. / 고무열....

여기서 주심이 주머니에 손을 넣는데 / 아~~~ 망했어요.

색깔이 빨간색이면 / 아~~~~~

퇴장으로 불리한 상태 / 망했어요~~~~~

성남, 이 기회로 후반 45분에 골 들어갑니다. 들어갑니다. / 아~~~~~~~

너무 늦었지만 성남에게 한골 들어가고 / 아~~~~~~

후반 추가시간에 골 들어갑니다. / 망했어요~~~~~

다 잡은 승리를 되찾을 방법이 없어요. / 스틸러스~~~~~

아~~~ / 망했어요~~~~ 이 게임

포항~~~~ / 피해가 너무~~~ 크다아아아아앜~~~~~

.... 이 정도로 클로징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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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양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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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함장  
현대팀은 몇갠가요...
양양  
유일한 3팀 운영그룹입니다(....)
정의 의지를 이어받은 J 일족이 축구계 곳곳에 뻗어나가 한명은 지금 세계정부(KFA)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더욱더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틈타 한명은 미포를 중심거점으로 삼아 조선소를 통해 이스트블루를 지배하는 미포조선의 수장으로, 또다른 한명은 자동차를 타고 아시아의 팀들을 학살하고 있으며, 마지막 한명은 호랑이를 타고 아시아의 별들을 떨어뜨리는 특기로 승점을 갈취하는 악당이 되었습니다.
이 중 자동차를 타는 녀석과 호랑이를 타는 프리스티스 오브 더 문은 K리그 사황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울산 대호왕설~~
양양  
올 시즌은 아직 6렙을 못 찍어서 스타폴을 못 쓰는 관계로 대호왕의 위치에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카더라 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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