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수요일 본 영화 글을 인제사 쓰는군요. 으흐흐 과제 네 이놈!
뭐 스포일러… 는 가리죠 뭐. 귀찮긴 하지만(…).
음… 사실 제가 영화를 봐도 별 감흥이 없는 타입이지마는 이건 좀 다르더군요. 그러니까 그 왜, '아 징징 울고불고 짜봤자 어차피 주인공은 살아서 집 가잖아' 라면서 심드렁하거든요.
근데 그래비티는 좀 다르더군요. 3D 때문인지 아님 1인칭 시점 덕인지는 몰라도 그 긴박감에 저도 붙잡혔다고 할까. 올해까지 본 영화… 라 해도 기실 올해는 많이 못 봤지만, 무비 오브 디 이어가 아깝지 않겠더군요. 우와아아앙.
약간 스포일러가 있어 가립니다. 기실 별 거 없지만.
뭐랄까 공기의 소중함이 참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그 왜 ISS에 겨우 들어와선 옷 다 벗어던지고(…) 공기 들이쉬면서 맨몸으로 떠있는 장면이라든가, 소유즈 안에서 그 환각 장면이나 라스트 씬이라거나.
특히 그 ISS 벗씬(…)에선 왠지 공감 100%. 와 시원하겠네… 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허허허.
복선 회수도 잘 된 것 같아요. 그 ISS 화재 씬 직전에 잠시 지나가는 장면으로 파손된 설비에서 작게 불이 솟아 떠다니고 있는 장면이 있고, 부스터소화기도 그렇고.
아닌강과의 무전 후 코왈스키의 환상 등장, 그리고 라스트 씬까지가 정말 진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소리(…)를 따라하고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말도 통하지 않는 대화 아닌 대화를 나누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 으어허허헣. 거기다 소유즈의 해치를 제티슨해버리고 소화기 비행(…)하는 장면이던가, 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란 대사가 참 묵직한 느낌을 주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포풍 재돌입 씬! 으으으 이거 사운드트랙 찾아봐야지!
1인칭 시점도 참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3D 효과 덕인진 모르겠는데 그 왜 ISS에 쿵쾅와장창 할때라든가(…) 말입니다.
3D 효과는…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 영화에 비하면 좋지 싶습니다. ISS 작살나는 장면에서 파편이 카메라쪽으로 몇번 날아오는데, 그거 보고 움찔움찔하게 되더군요(…). 근데 다른 장면은 잘 모르겠더군요. 내 눈이 이상한가?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깊더군요. 결국엔 지구로 귀환해서 겨우겨우 헤엄쳐서 땅을 밟을 때… 한번 엎어졌다가 웃으면서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장면 말입니다. 그리고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서죠. 제목인 그래비티와 엮여서 묘한 느낌이 나더군요.
요약. 중력과 공기는 존니스트 소중합니다. -야.
흠,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쿠폰이 오링… 으아아으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