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 더 라이벌] 이 영화는 F1 레이싱영화가 아닙니다.
뭐 글쏨씨가 예전같지도 않고 사실 VOD나오면 한번 더 땡겨야 할 영화라 간단하게 적습니다.
F1을 몰라도 보세요.
70년대 F1을 몰라도 보세요.
니키 라우다가 누군지, 제임스 헌트가 몇명의 여자와 잤는지 몰라도 보세요.
옛날 F1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도 보세요.
이 영화는 레이싱을 소재로 한답시고 경주 그 자체에만 촛점을 맞춘 영화가 아닙니다.
두 남자가 어떻게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경쟁하고, 인정하는 지에 관한 영화입니다.
라이벌이 아닌 적만 있고, 상대를 죽여야 한다고 하는 세상에 대한 조용한 호통이며,
누구도 나쁘다고 할 수없었던, 오히려 너무나도 위대했던 두 영웅의 대결을 그린 서사입니다.
비슷한 영화로는 '퍼펙트 게임'을 꼽을 수 있겠군요. 뭐 물론 이쪽이 한수 위라고 생각됩니다.
'퍼펙트게임'은 중간에 잡스토리가 너무 많은반면에 이 영화는 개그도 감동도 비극도 모두 두 주인공에게만 촛점을 맞춰서 풀어내는데 성공했죠.
이렇게 아무 사전정보도 없이 보셨으면요.
다음에는 다 조사한 다음에 한번 더 보세요.
니키 라우다가 몇번의 우승을 차지했는지,
제임스 헌트가 죽기전에 무얼했는지.
76년의 레이싱카는 어떻게 생겼는지,
뉘르부르크링은 대체 어떤 서킷인지.
한번 다 조사하고 보시면 또 새로운 맛으로 다가옵니다.
결론: 꼭 보세요. 두번보세요. 한번은 정보없이 한번은 조사 철저히 하고 보세요.
고증: ★★★★☆ - 70년대를 나타내기 위해서 레이싱카 하나하나에 스폰서 하나하나 다 깔아놓는 센스
드라마: ★★★★★ - F1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재밌게 볼만한 이야기
싱크로율: 500% - 특히 영화 제작기간동안 니키 라우다에게 끈떡지게 달라붙어서 모든걸 카피한 다니엘 브륄, 조연들의 실제인물과의 싱크로도 수준급.
레이싱장면: ★★☆ - 드라마에 집중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자른 레이싱장면들에 대한 아쉬움
야한정도: ★ - 초반 살짝나오고 하나도 안야함
잔인한정도: ★★ - 살이 찟기고 부러진 다리뼈 노출, F3 드라이버가 목이 잘린모습 노출